요코하마는 오가타 슈토가 마운드에 오른다. 5월 트레이드로 소프트뱅크를 떠난 투수라 이번 경기는 친정과의 맞대결이다. 이적 후 첫 선발에서 최고 159킬로를 찍었고 6월 소프트뱅크전에서도 158킬로가 나왔을 만큼 직구 힘은 시즌 내내 유지되고 있다. 선발로 열여섯 번 나와 평균 5이닝을 조금 넘겼고, 아홉 이닝에 삼진을 열 개 가까이 잡아내는 반면 볼넷도 서너 개꼴로 나오는 전형적인 강속구 투수다. 홈런은 아홉 이닝에 한 개 정도로 장타 허용은 평범한 수준이다. 최근 흐름을 보면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에서 4이닝 60구 무실점으로 깔끔했고, 그 이전 선발 경기들은 대체로 5이닝 안팎에 2~3점을 내주는 패턴이었다. 6월 소프트뱅크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1실점에 삼진 일곱 개를 잡았는데, 그 1점이 4회 2사 만루 밀어내기 볼넷이었다는 점이 이 투수의 장단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장타는 막았지만 볼넷으로 스스로 위기를 만든 셈이다.
소프트뱅크는 모이네로가 나선다. 정규시즌 일곱 번 모두 선발로 나와 평균자책점이 1점에도 못 미쳤고, 피안타율은 1할 초반에 머물 만큼 공을 맞히기조차 어려운 투수였다. 다만 최근 세 경기를 순서대로 보면 흐름이 조금 다르다. 9월 중순 6이닝 2실점은 무난했지만, 9월 말 경기는 6이닝 무실점이면서도 볼넷을 네 개나 내줬고,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첫 경기에서는 3회를 채우지 못한 채 안타 여섯 개와 사사구 네 개로 3실점하며 70구 만에 내려갔다. 선발 전향 이후 가장 짧은 투구였다. 구위보다는 제구가 흔들린 경기였고, 본인도 그때는 컨트롤이 좋지 않아 수정해 왔다고 밝혔다. 열흘을 쉬고 나오는 만큼 힘이 떨어질 이유는 없지만, 오늘 첫 두 이닝에서 볼넷이 나오는지가 가장 먼저 확인할 부분이다.
승패는 소프트뱅크 쪽으로 기운다. 좌타자가 많은 요코하마 타선은 모이네로와 상성이 나쁘고, 소프트뱅크 타선의 최근 감각과 불펜 깊이도 한 수 위다. 요코하마가 기대할 장면은 모이네로가 클라이맥스 시리즈 때처럼 제구가 흔들려 일찍 내려가는 경우, 그리고 오가타가 6월처럼 강속구로 소프트뱅크 중심 타선을 눌러 주는 경우다. 5.5라는 기준점은 결코 넉넉하지 않다. 모이네로가 등판한 정규시즌 경기에서도 양 팀 합계가 5점 이하로 끝난 경우는 많지 않았고, 두 선발 모두 볼넷이 늘어나는 날에는 젖은 그라운드와 맞물려 한 이닝에 2~3점이 쉽게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요코하마가 모이네로를 상대로 2점 이상을 뽑아낼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고, 소프트뱅크 역시 오가타와 요코하마 필승조를 상대로 대량 득점보다는 서너 점 선에서 승부를 끝낼 가능성이 높다. 3-1이나 3-2 정도의 접전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이며, 언더 쪽이 조금 더 무게가 실리지만 여유 있는 판단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