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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분석
[쿨티비] 10월 25일 KBL 대구한국가스공사 서울삼성 스포츠중계
2026-10-25
49 hit
쿨분석



외국선수 매치업

서울 삼성이 개막 일곱 경기를 모두 잡아낸 중심에는 케렘 칸터가 있다. 골밑에서 등지고 버티는 힘, 몸을 붙여 파울을 끌어내는 요령, 하이포스트에서 빼주는 패스 감각까지 갖춘 빅맨이라 상대가 도움 수비를 들어오는 순간 외곽에 찬스가 생긴다. 창원 LG전에서 혼자 40점 넘게 쏟아냈고, 부산 KCC전에서도 30점에 스틸까지 쓸어 담으며 공수 양쪽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크리스 맥컬러는 칸터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미드레인지와 외곽을 오가며 상대 빅맨을 밖으로 끌어내고, 칸터가 막히는 구간에는 맥컬러가 점수를 메운다. 어제 울산 원정에서도 2쿼터 칸터가 수비 변화에 묶였을 때 버팀목이 된 건 맥컬러였다.


가스공사는 케베 알루마와 라건아 조합으로 맞선다. 알루마는 3번과 4번을 오가는 장신 포워드로 리바운드 가담이 적극적이고, 라건아는 노련한 골밑 마무리에 이번 시즌엔 3점까지 섞어 던진다. 울산 현대모비스 원정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더블더블을 찍었을 때 가스공사가 가장 가스공사다운 농구를 했다.


2·3쿼터 두 명이 동시에 서는 구간은 서울 삼성이 길이에서 한 뼘 앞선다. 맥컬러가 밖으로 빠지면 알루마가 따라 나가야 하고, 그러면 안쪽에서는 라건아 혼자 칸터를 버텨야 하는 장면이 반복된다. 알루마의 파울 관리도 걸린다. LG전에서 3쿼터 도중 파울아웃으로 물러난 적이 있는데, 칸터처럼 접촉을 즐기는 유형을 상대로는 이 부분이 더 예민해진다.


4쿼터 승부처의 1옵션 대결은 결국 칸터 대 라건아의 그림이다. 클러치 상황에서 공을 믿고 맡길 카드는 칸터 쪽이 더 선명하다. 다만 칸터는 어제 경기를 뛰고 하루 만에 다시 코트에 선다. 후반 체력 곡선이 이 매치업의 숨은 변수다.


 


프론트 코트와 백코트의 상성

서울 삼성 앞선은 노련함으로 버틴다. 한호빈이 템포를 조절하고, 이관희가 결정적인 순간 외곽포와 돌파로 해결사 노릇을 한다. LG전 4쿼터 재역전 득점과 연속 외곽포가 이관희 손에서 나왔고, 원주 DB 원정에서도 칸터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책임졌다. 어제 경기에서 한호빈은 전반 내내 슛이 안 들어가다가 4쿼터 3점 한 방으로 승부를 끝냈다. 이런 베테랑의 승부 감각이 올 시즌 서울 삼성이 막판에 무너지지 않는 이유다.


가스공사 백코트의 축은 벨란겔이다. 벨란겔의 픽앤롤에서 라건아와 알루마가 롤과 팝을 나눠 맡는 구조가 기본 틀이고, 여기에 2년 차 양우혁이 볼 운반을 나눠 들면서 벨란겔의 짐이 한결 가벼워졌다. 정성우는 상대 볼 핸들러를 끝까지 따라붙는 역할을 맡는다.


상성의 핵심은 가스공사 앞선 압박이 한호빈과 이관희를 얼마나 괴롭히느냐다. 서울 삼성은 원래 실책을 적게 하며 경기를 정리하는 팀이지만, 연전으로 다리가 무거운 날엔 하프코트 진입이 늦어지고 볼 운반에서 실수가 나오기 쉽다. 반대로 골밑과 리바운드 싸움은 서울 삼성이 우위다. 리그 상위권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팀이라 가스공사가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기 시작하면 압박 수비로 벌어 놓은 이득이 고스란히 사라진다.


 


국내 선수와 벤치

김상식 감독 부임 이후 서울 삼성에서 가장 달라진 건 국내 선수들의 존재감이다. 2년 차 이규태는 정관장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치고 나왔고, 외곽 슛 정확도가 확 좋아지면서 칸터를 향한 수비를 분산시키는 역할까지 해낸다. 최성모는 LG전 역전 3점, KCC전 이규태를 살린 패스처럼 짧은 출전 시간에도 흐름을 바꾸는 장면을 만든다. 아시아쿼터 저스틴 구탕은 속공 마무리와 리바운드, 어시스트를 고루 채우는 살림꾼이다. 리그 득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내 선수는 없지만 매 경기 해결사가 바뀐다는 것 자체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지점이다.


가스공사 쪽 이야기는 2년 차 듀오로 시작된다. 김민규는 운동 능력을 앞세운 덩크와 리바운드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KT전과 DB전에서 연달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양우혁은 LG전 4쿼터 추격을 끊어낸 3점처럼 승부처에서도 위축되지 않는다. 아시아쿼터 벨란겔은 득점과 경기 운영을 동시에 짊어지는 대체 불가 자원이다. 김준일은 1·4쿼터 외국선수가 한 명만 뛰는 구간에서 골밑을 보조하고, 최승욱과 양재혁은 벤치에서 나와 외곽포로 숨통을 틔운다.


문제는 깊이다. 전현우를 비롯한 포워드 라인의 득점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으면서 결국 신예 두 명에게 많은 걸 기대야 하는 구조다. 반면 서울 삼성은 연전임에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더 많다.


 


공수 흐름

서울 삼성은 개막 직후 세 경기에서 70점 안팎만 내주는 짠물 수비로 출발했지만, 최근엔 결이 조금 달라졌다. LG, DB, KCC를 상대로는 80점대 후반에서 90점대 초반까지 실점했고, 대신 득점도 90점대로 끌어올리며 공방전으로 이겨냈다. 어제 울산 원정에서 다시 70점대 초반으로 묶긴 했지만 상대 1옵션 외국선수가 빠진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가스공사는 롤러코스터 그 자체다. 개막 3연패 기간엔 매 경기 80점 이상을 내줬고, 이어진 3연승 동안엔 단 한 번도 75점을 넘게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원주 원정에서 3쿼터에만 38점을 얻어맞으며 100점 넘게 실점했다. 결국 상대 외국선수 두 명을 제어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경기 성격이 통째로 바뀐다. 홈에서는 KT와 LG를 모두 70점대 이하로 묶었고, 강혁 감독이 강조해 온 활동량과 압박이 가장 잘 먹히는 곳도 대구다. 외곽 3점이 터지는 날 득점이 급격히 불어나는 팀이라는 점은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이번 경기는 서울 삼성이 공방전보다 버티기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연전으로 슛 감각이 떨어지는 경기에서는 칸터 중심의 하프코트 공격으로 시간을 쓰는 운영이 자연스럽고, 가스공사도 홈에서 실점을 줄였을 때만 승산이 생긴다는 걸 알고 있다.


 


총평

일정만 놓고 보면 가스공사가 확실히 유리하다. 19일 원주 원정 이후 닷새를 쉬고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반면, 서울 삼성은 어제 울산에서 경기를 마치고 곧장 대구로 넘어와 연전을 소화한다. 이동 거리는 짧지만 이틀 연속 경기에 원정이라는 부담은 분명하다. 대신 서울 삼성 앞에는 개막 8연승, 즉 KBL 개막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 걸려 있다. 김상식 감독이 시즌 내내 강조해 온 투쟁심이 체력 부담을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전력 자체는 서울 삼성이 한 단계 위다. 2·3쿼터 높이 싸움에서 칸터와 맥컬러가 우위를 잡을 가능성이 높고, 4쿼터 클러치에서 공을 맡길 확실한 1옵션도 서울 삼성 쪽에 있다. 다만 다리가 무거운 원정 연전에서 넉넉한 점수 차까지 기대하긴 어렵다. 가스공사가 홈에서 압박 수비로 템포를 끊고 김민규, 양우혁의 에너지로 버텨낸다면 경기는 4쿼터 막판까지 접전으로 흘러갈 것이다. 그 마지막 몇 분을 칸터가 가져가며 서울 삼성이 근소하게 웃는 그림이 가장 현실적이다. 양 팀 모두 수비로 버티는 경기가 될 공산이 커서 총점은 160점대 초중반에 머물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