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매치업
도로공사의 공격은 여전히 모마에서 시작해 모마로 끝납니다.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은 모마는 개막 두 경기에서 23점과 25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50% 초반을 지켰습니다. 팀이 흔들린 SOOP전에서도 고비마다 마지막 공은 모마가 해결했습니다. 문제는 그 옆자리입니다. 지난 시즌 삼각편대의 한 축이던 타나차가 떠났고, 그 자리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 마미가 메우고 있습니다. 마미는 공격보다 리시브로 먼저 이름을 알린 선수입니다. SOOP전처럼 13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할 수는 있지만, 키가 크지 않아 높은 블로킹을 정면으로 뚫는 유형은 아닙니다. 그래서 중요한 순간일수록 도로공사의 공은 모마에게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흥국생명은 비시즌에 가장 크게 바뀐 팀입니다. 쿠바 출신 아포짓 킨델란이 새로 왔습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서브 1위에 리시브 상위권까지 찍은 자스티스도 아시아쿼터로 합류했습니다. 킨델란은 개막전에서 다소 둔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22점에 블로킹 4개를 보태며 공격성공률을 47%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런데도 킨델란이 맡은 공격은 전체의 3분의 1 정도였습니다. 흥국생명은 킨델란 한 명에게 몰아주지 않고 자스티스, 표승주, 정윤주에게 공을 고르게 나눕니다. 공격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는 점이 도로공사와 가장 다른 부분입니다.
결국 이 대결의 열쇠는 모마에게 가는 첫 패스입니다. 흥국생명은 서브로 도로공사의 리시브를 흔들어, 모마가 불리한 하이볼만 때리게 만들면 됩니다. 반대로 마미가 서브를 깔끔하게 받아 세터가 빠른 공을 쓸 수 있다면 모마의 위력은 그대로 살아납니다.
서브와 리시브 싸움
흥국생명의 가장 확실한 무기는 서브입니다. 두 경기에서 세트당 서브 득점이 2개를 넘었고, 정관장전에서는 서브 에이스만 9개를 꽂았습니다. 상대가 강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서브를 넣는 팀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자스티스가 지난 시즌 서브 1위였다는 점까지 보면 이 흐름은 일시적이지 않습니다.
도로공사는 이 서브를 받아낼 준비가 아직 덜 됐습니다. 리시브 정확도가 리그 중하위권이고, 강소휘와 박정아는 공격력에 비해 리시브가 아쉬운 유형입니다. 김영래 감독도 리베로 문정원의 컨디션에 따라 마미를 한 자리에 넣겠다고 밝혔습니다. 코트 뒤쪽은 결국 마미와 문정원이 대부분 책임져야 합니다. 흥국생명은 이 두 선수를 피해 강소휘나 박정아 쪽으로 서브를 몰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 방향은 상대적으로 조용합니다. 도로공사는 세트당 서브 득점이 1개도 안 됩니다. 흥국생명도 고민지와 신연경이 번갈아 뒤를 맡는 리시브가 탄탄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번 경기에서 강한 서브에 시달릴 일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서브 싸움은 흥국생명이 분명히 앞서고, 이것이 이 경기에서 두 팀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세터 운영과 공격 루트
두 팀 모두 주전 세터를 정하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도로공사는 개막전 완패 뒤 김다은 대신 이윤정을 선발로 올렸습니다. 흥국생명도 이고은으로 시작했다가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이나연에게 공을 맡겼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세터가 바뀔 수 있어, 경기 중 흐름이 자주 출렁일 여지가 있습니다.
도로공사는 리시브가 흔들리는 순간 이윤정이 쓸 수 있는 공격이 확 줄어듭니다. 시즌 전 감독은 속공과 파이프 공격 비중을 높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첫 패스가 세터 머리 위로 오지 않으면 중앙은 쓸 수 없고, 모마에게 높게 올리는 공만 늘어납니다. 모마가 그 공을 해결하는 날에는 세트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흥국생명 블로커들이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장면이 반복되면 공격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흥국생명은 반대로 공격 루트가 넓습니다. 날개 세 명에게 공을 나눌 수 있고, FA로 데려온 정호영의 속공도 중앙에서 살아 있습니다. 도로공사는 SOOP전에서 상대 미들블로커의 속공을 거의 막지 못했고, 김영래 감독도 이를 직접 문제로 짚었습니다. 정호영과 김수지가 지키는 흥국생명의 중앙은 도로공사가 가장 불편해할 공격 루트입니다.
총평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이지만, 타나차와 배유나가 빠진 뒤로 아직 손발이 맞지 않습니다. 흥국생명은 개막 두 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지만 아직 강팀을 만나지 않아 진짜 전력은 다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서브와 블로킹, 고른 공격 분배라는 흥국생명의 경기 방식은 도로공사의 약점과 정면으로 맞물립니다. 지난 시즌 두 팀 맞대결은 대부분 5세트까지 갔지만, 양 팀 로스터가 크게 바뀌어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유력한 흐름은 이렇습니다. 도로공사가 모마가 살아나는 한 세트를 홈에서 가져가고, 나머지 세트는 흥국생명이 서브로 앞서 나가는 그림입니다. 4세트에서 끝나면 총점은 기준점 아래에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한 세트가 듀스로 길게 이어지거나 5세트까지 가면 기준점을 그대로 넘깁니다. 흥국생명의 서브가 흔들리면서 두 팀이 점수를 주고받는 경기가 언더에는 가장 큰 위험입니다.
예상: 흥국생명 승 / 핸디캡 흥국생명 +1.5 / 185.5 언더 / 예상 세트스코어 도로공사 1-3 흥국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