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는 모비스의 외국선수 사정에서 시작한다. 프림과 베즐리가 둘 다 부상으로 빠져 있어서 모비스는 일시 대체로 데려온 스펠맨 한 명으로 경기를 치른다. 스펠맨은 지난 5일 삼성전에 합류하자마자 38분 넘게 뛰면서 23점 7리바운드를 올렸다. 오랜만의 실전이었던 걸 생각하면 공격 감각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래도 팀은 졌다. 외국선수 한 명이 40분을 혼자 책임질 수는 없다는 게 지금 모비스의 가장 큰 문제다.
정관장은 토마스와 리드를 모두 쓸 수 있다. 토마스는 6일 SK전에서 38분 가까이 뛰면서 20점 13리바운드에 블록 다섯 개를 기록했다. 공격 숫자보다 림 보호와 수비 범위에서 존재감이 큰 선수다. 리드는 그 옆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보조 득점을 맡는다.
이 구도는 쿼터마다 의미가 다르다. 2·3쿼터에는 정관장이 외국선수 두 명을 함께 세울 수 있지만 모비스는 스펠맨 한 명에 국내 빅맨을 붙여야 한다. 모비스는 외국선수 두 명이 다 있던 시즌 초반에도 2·3쿼터 득실에서 밀리던 팀이다. 지금은 인원 수부터 모자라니 정관장이 높이로 점수를 벌릴 구간은 바로 여기다.
외국선수가 한 명씩만 뛰는 1·4쿼터는 사정이 다르다. 스펠맨과 토마스가 맞붙으면 개인 공격력은 스펠맨이 더 화려하다. 외곽까지 나가 슛을 던질 수 있는 빅맨이라 토마스를 페인트존 밖으로 끌어낼 수 있다. 문제는 스펠맨이 2·3쿼터에도 거의 쉬지 못한다는 점이다. 4쿼터에 다리가 얼마나 남아 있을지가 관건이다. 토마스도 출전 시간이 많이 늘어 유도훈 감독이 직접 부담을 얘기했지만, 정관장은 리드와 시간을 나눌 수 있으니 체력 관리 여유가 훨씬 크다.
프론트 코트와 백코트의 상성
모비스 백코트는 이우석, 박무빈, 서명진이 볼을 나눠 갖는다. 이우석은 평균 15점을 넘기면서 어시스트까지 챙기는 국내 에이스인데, 지난 삼성전에서는 4점에 묶여 시즌 최저 경기를 했다. 그 공백을 서명진이 20점으로 메웠다. 서명진은 최근 세 경기에서 3점 14개를 던져 7개를 넣을 만큼 외곽 감이 좋다.
정관장 앞선은 문유현, 박지훈, 박정웅이 꾸린다. SK전에서는 박지훈이 4쿼터 연속 3점으로 역전을 이끌었고, 문유현이 마지막 자유투 두 개로 경기를 끝냈다. 이 가드진의 진짜 강점은 득점보다 압박이다. 정관장은 상대 턴오버를 리그에서 가장 많이 끌어내고, 속공으로 내주는 실점은 리그에서 가장 적다.
모비스에게는 이 부분이 가장 불편하다. 모비스는 빠른 템포로 속공을 만들어 점수를 내는 팀인데, 정관장은 그 길목을 리그에서 가장 잘 막는다. 모비스 가드들이 앞선 압박을 뚫고 나가지 못하면 하프코트에서 스펠맨에게 공을 몰아주는 단조로운 공격이 나올 수밖에 없다.
프론트코트에서는 모비스에 김경원과 이승현이 있다. 김경원은 최근 경기당 10점을 넘기다 삼성전에서 15점을 넣으며 살아났고, 이승현은 경험으로 버티는 선수다. 정관장은 한승희와 이대헌이 토마스, 리드 옆을 받친다. 국내 빅맨끼리만 보면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외국선수 숫자가 더해지는 순간 골밑 무게는 정관장 쪽으로 확실히 기운다.
총평
외국선수 2대1 구도는 2·3쿼터 높이 싸움에서 정관장에 분명한 우위를 준다. 정관장은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와 턴오버 유발 능력을 갖췄고, 모비스는 빠른 공격이 막히면 스펠맨 한 명의 개인 능력에 기대야 한다. 승부는 정관장 쪽으로 본다.
다만 점수 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을 수 있다. 정관장은 하루 휴식에 장거리 이동이 겹쳤고 토마스의 출전 시간 부담도 크다. 모비스는 홈에서 이틀을 쉬었고 서명진과 김경원이 살아나고 있다. 4쿼터 외국선수 맞대결에서 스펠맨이 버텨주면 한 자릿수 접전까지는 충분히 끌고 갈 수 있다.
총점은 낮게 본다. 정관장 경기는 리그에서 가장 점수가 적게 나오고, 모비스도 지금 전력으로는 공격 효율이 떨어진다. 두 팀 모두 공격 리바운드가 적고, 최근 뜨거웠던 3점은 정관장 수비 앞에서 식을 가능성이 크다. 예상 스코어는 정관장의 82대77 승리다.
정관장 승 / 핸디캡 모비스 +5.5 / 언더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