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대니엘은 벼랑 끝에 몰린 kt가 꺼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입니다. 7월 말 대체 외국인으로 합류해 정규시즌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3을 남겼습니다. 9월 이후 일곱 경기만 보면 1점대 후반까지 내려갑니다. 최근 세 번의 등판도 좋습니다. 9월 30일 KIA 원정에서는 6이닝 2실점에 삼진 13개를 잡았고, 10월 6일 키움 원정에서는 5이닝 1실점이었습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삼성을 상대로 6이닝 3실점했습니다. 1차전에서는 6회까지 안타를 2개만 내줬고, 5회와 6회에 삼진을 두 개씩 잡으며 13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습니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7회였습니다. 투구 수가 80개를 넘기자 박승규에게 안타, 구자욱에게 투런 홈런, 디아즈에게 안타를 연달아 맞고 무사에서 내려갔습니다. 공의 힘이 떨어지는 지점이 분명한 투수입니다. 그래서 오늘 kt 벤치는 그 지점이 오기 전에 투수를 바꿀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니엘은 볼넷을 적게 주고 삼진은 리그 최상위권으로 잡습니다. 피홈런도 9이닝당 0.3개 수준이라 장타를 잘 막는 유형입니다. 1차전 투런 홈런을 의식한 듯, 본인도 4일 휴식 뒤 등판을 앞두고 장타 억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4일 휴식 등판은 두 경기뿐인데, 평균자책점은 2점대 후반이었고 평균 5이닝 남짓을 던졌습니다. 5일 휴식 때는 1점대로 더 좋았습니다. 오늘은 4일 휴식이라 5이닝 중후반까지 던지는 그림이 현실적입니다.
홈과 원정의 차이는 짚어야 합니다. 수원에서는 1점대로 압도적이었지만 원정에서는 3점대 중반으로 올라갔습니다. 원정 낮 경기는 9월 KIA전 3이닝 3실점 한 번이 전부입니다. 박진만 감독은 "타자들이 한 번 상대하면서 타점과 변화구 궤적을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원정 3점대 중반도 리그 평균보다 좋은 수치입니다. 1차전에서 6회까지 보여 준 구위라면 초반 실점을 크게 내줄 투수는 아닙니다.
원태인은 사정이 복잡합니다. 마지막 정규시즌 선발은 10월 7일 kt전 5이닝 2실점이었고, 그 뒤 한 달 넘게 선발로 나서지 못했습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는 뒷문 공백을 메우느라 구원으로만 네 번 등판했고, 투구 수는 많아야 33개였습니다. 최근 세 번의 선발은 kt전 5이닝 2실점, 한화전 112구 5이닝 1실점, 롯데 원정 3⅓이닝 9실점입니다. 크게 무너진 한 경기는 원정 낮 경기였습니다. 오늘이 이번 가을 첫 선발이고, 2차전에서 32구를 던진 뒤 사흘만 쉬고 나옵니다. 본인도 "컨디션이 좋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한 타자씩 잡아가겠다"고 했습니다. 5회 이전 교체가 현실적입니다.
그래도 대구의 원태인은 다른 투수입니다. 홈에서는 3점대 중반이었고 원정에서는 6점에 가까웠습니다. 이 차이는 야간 경기만 따로 봐도 유지됩니다. 정규시즌 kt전 다섯 번은 모두 5이닝 이상 던졌고, 한 경기를 빼면 모두 2실점 이하였습니다. 원래 볼넷이 적은 투수이고, 평균자책점보다 수비 무관 지표가 1점 이상 좋을 만큼 운이 따르지 않은 시즌을 보냈습니다. 힐리어드와 김상수에게는 3할 중반대로 약했지만, 허경민과 김민혁은 1할대 이하로 묶었습니다. 선발 대결만 보면 구위와 휴식 조건은 대니엘이 앞서고, 장소와 상대 전적은 원태인이 따라붙는 구도입니다. 두 투수 모두 초반에 크게 무너질 유형은 아닙니다.
총평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고, 정규시즌에는 점수가 많이 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을 무대에서는 사정이 다릅니다. 이번 포스트시즌 전체 경기의 평균 총득점은 9점이 채 되지 않았고, 절반 이상이 8.5점 아래에서 끝났습니다. 정규시즌 두 팀 맞대결 열여섯 경기의 평균 총득점도 8.5점 수준입니다. 홈과 원정 성적에서는 kt가 원정에서 45승 25패로 오히려 강했고, 삼성은 홈에서 43승 29패였습니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삼성이 9승 7패, 대구에서는 6승 3패로 앞섰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14도 안팎으로 쌀쌀해 타구가 멀리 뻗기 어려운 날씨라는 점도 투수 쪽에 힘을 실어 줍니다.
정리하면 선발은 대니엘이 근소하게 앞서고, 불펜은 kt가 확실히 앞섭니다. 타격 흐름은 삼성이 좋지만 우투수 상대 약점을 안고 있습니다. 삼성은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는 기세가 크지만, 필승조 세 명이 빠진 채 경기 후반을 버텨야 합니다. kt는 대니엘이 5회까지 버티고 고영표, 소형준, 손동현, 박영현을 차례로 이어 붙이면 리드를 지킬 수 있는 구조입니다. 타선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은 kt의 분명한 불안 요소입니다.
언더 쪽 근거가 더 무겁습니다. 대니엘은 장타를 잘 막는 투수이고, 원태인은 홈과 kt전에서 강했습니다. kt는 정규시즌 선발 두 명을 롱릴리프로 대기시켰고, 삼성은 우승이 걸린 경기라 쓸 수 있는 투수를 모두 쓸 것입니다. kt 타선은 최근 세 경기 8점에 그쳤고, 삼성 타선은 우투수 상대 공략이 숙제입니다. 4차전처럼 1회에 한쪽 마운드가 무너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두 팀 모두 한 점씩 짜내는 접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상 스코어는 kt 4 대 삼성 3입니다.
최종 예상: kt 승리, 언오버 8.5 기준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