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2일 삼성생명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66-84로 패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0승 10패로 2위에 올랐지만 새 시즌 출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에는 35-44로 따라갔으나 3쿼터에 7점만 넣고 23점을 허용하면서 승기를 내줬다. 4쿼터 초반에는 점수 차가 31점까지 벌어졌다. 리바운드에서 34-41로 밀렸고 공격 리바운드 15개를 내준 것이 특히 뼈아팠다. 진안과 양인영을 동시에 배치하는 더블 포스트를 가동하고도 높이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진안은 8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2점슛 8개 중 2개만 성공했다. 양인영도 4점 3리바운드에 머물렀고 14분가량만 소화했다. 이이지마 사키는 8점 3리바운드로 출발했고, 정현이 9점 4리바운드, 허유정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넣었다. 박소희는 야투 5개를 모두 놓쳐 4점에 그쳤다. 정예림은 7점 4어시스트로 동료들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팀 전체 야투 성공률이 32.8%에 머물렀다. 사키와 스나가와 나츠키는 시즌 전 부상으로 훈련량이 부족해 출전 시간을 조절해 왔으며, 개막전에도 각각 약 22분과 8분만 뛰었다. 홈 개막전에서는 진안의 골밑 득점을 늘리고 수비 리바운드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 이상범 감독도 첫 경기 패배 이후 수비 집중력과 박스아웃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KB스타즈는 1일 BNK와의 개막전에서 53-82로 대패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1승 9패로 1위를 차지하고 통합우승까지 달성한 팀이지만, 첫 경기에서는 공격과 수비 모두 무너졌다. 1쿼터에는 13-13으로 맞섰지만 전반을 28-33으로 마쳤고 후반에는 25점만 기록하며 49점을 내줬다. 리바운드에서 26-49로 크게 밀렸고,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만 22개를 허용했다. 3점슛도 24개 중 6개에 그쳤으며 자유투 성공률은 53.8%였다. 박지수의 부상 결장이 가장 큰 악재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이자 골밑 수비의 핵심인 박지수는 수술과 재활을 거쳐 복귀했지만 박신자컵에서 다시 부상을 당해 개막전을 쉬었다. 김완수 감독은 무리한 출전보다 회복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지난 시즌 주포 강이슬이 우리은행으로 이적해 외곽 득점력까지 약해졌다. 송윤하가 11점 7리바운드, 아시아쿼터 사카이 사라가 1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2명이 공격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허예은도 6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그쳤고 야투 10개 중 2개만 넣었다. 나윤정은 5점, 새로 합류한 윤예빈은 3점을 기록했다. 박지수 없이 뛸 때는 송윤하의 골밑 수비 부담이 커지고, 허예은의 돌파 이후 외곽에서 득점을 마무리할 선수도 더 필요하다.
이번 경기는 모두 개막전에서 예상 밖 완패를 당한 팀들의 첫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KB가 4승 2패로 앞섰지만, 강이슬이 떠나고 박지수가 개막전을 결장한 현재 전력에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하나은행도 첫 경기에서 리바운드 7개를 더 적게 잡았지만, 진안과 양인영이라는 경험 많은 골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KB는 BNK전에서 골밑 득점 기회를 충분히 만들지 못했고 송윤하 혼자 리바운드를 책임지기에는 부담이 컸다. 하나은행이 더블 포스트를 무리하게 고집하지 않더라도 진안을 중심으로 수비 리바운드를 확보하면 상대가 두 번째 슛을 던지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외곽에서는 정현과 고서연이 공격을 벌리고 정예림이 볼 배급을 맡는 편이 자연스럽다. KB는 허예은이 수비를 끌어내고 사카이 사라와 나윤정이 3점슛을 성공시키면 앞선 경기보다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다. 다만 강이슬이 빠진 이후 외곽 공격이 약해졌고, BNK전에서는 9어시스트에 그칠 정도로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 하나은행 역시 삼성생명전 3쿼터에 7점만 넣은 문제가 있어 초반부터 앞선다고 우세를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양 팀 모두 공격 성공률이 낮았던 만큼 리바운드 싸움과 골밑 득점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첫 경기 이후 3일을 쉬었고 이번에는 부천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현재 확인된 경기력과 선수 구성을 비교하면 진안과 양인영의 높이를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은행이 조금 더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