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포틀랜드는 원정 네 경기를 모두 잡고 5승 1패로 서부 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피닉스는 3연패에 빠지며 1승 4패로 처졌다. 두 팀은 개막전에서 이미 만났는데, 포틀랜드가 경기 시작과 함께 21점을 연달아 몰아치며 41점 차 대승을 거뒀다. 그날의 흐름이 이번에도 이어질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포틀랜드의 중심은 여전히 데니 아브디야다. 지난 시즌 첫 올스타에 오른 그는 올 시즌에도 평균 23점대 후반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하며 팀 득점과 어시스트를 모두 이끌고 있다. 직전 덴버 원정에서도 28점을 몰아넣으며 역전승을 주도했다. 오프시즌에 데미안 릴라드가 아킬레스건 부상을 털고 친정으로 돌아왔고 자 모란트까지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아브디야의 입지가 줄어들 거라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수비가 분산되면서 공격 효율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가 현지에서 나온다. 릴라드가 먼저 아브디야에게 팀의 중심이 되어 마음껏 돌파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힐 만큼 역할 정리도 깔끔하다. 릴라드는 개막전에서 피닉스를 상대로 3점슛 6개를 꽂으며 25점을 올렸고, 덴버전에서도 20점 6어시스트로 아브디야와의 2대2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다만 모란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우는 스쿳 헨더슨은 물음표다. 마이카 노리 감독은 경험 많은 벤치 가드 대신 헨더슨을 선발로 올렸는데, 개막전을 제외하면 슛 감각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고 현지 매체들은 이번 기회를 사실상 마지막 시험대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투마니 카마라가 경기당 3점슛 3.8개로 팀 내 최다를 기록하며 외곽을 받쳐주고, 도노반 클링건이 덴버전 리바운드 18개로 골밑을 장악하면서 선발 라인업의 균형은 무너지지 않았다.
피닉스는 데빈 부커가 평균 23점, 5어시스트로 고군분투 중이다. 골든스테이트전에서도 26점을 올렸지만 종료 1분 전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승부처에서 손을 쓰지 못했다. 문제는 그 옆이다. 제일런 그린은 평균 11점에 머물며 커리어 최저 수준의 득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고, 포인트가드 역할 실험을 두고 라인업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던 오트 감독은 아직 조급하게 손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데려온 마일스 브리지스는 직전 경기 21점을 올리는 등 최근 두 경기에서 가장 믿을 만한 득점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아브디야처럼 덩치와 스피드를 겸비한 포워드를 브리지스나 딜런 브룩스가 막아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브리지스의 수비는 영입 당시부터 현지에서 의문 부호가 붙었던 부분이고, 아브디야가 파울을 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만큼 피닉스 윙들의 파울 관리가 경기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총평
피닉스가 홈에서 설욕을 노리지만 전력의 무게는 여전히 포틀랜드 쪽에 기운다. 모란트 없이도 아브디야와 릴라드의 2대2, 클링건의 골밑 장악, 두꺼운 벤치가 원정에서 연달아 결과를 냈고, 피닉스는 최하위 수비와 리바운드 열세라는 구조적인 약점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부커가 파울 관리에 성공하고 브리지스가 최근 흐름을 이어간다면 접전으로 흘러갈 수 있지만, 승부처로 갈수록 리바운드와 턴오버에서 차이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3.5점은 포틀랜드가 충분히 감당할 만한 핸디캡이다. 득점은 피닉스의 허술한 수비와 포틀랜드의 세컨드 찬스가 맞물려 230점대 초중반을 예상하며, 포틀랜드의 느린 출발이나 이른 점수 차로 인한 가비지 타임은 언더 쪽 변수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