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매치업
이번 경기를 가르는 첫 번째 변수는 KB손해보험의 아시아쿼터 공백이다. 스리랑카 국가대표 타루샤가 팀 훈련 도중 어깨 회전근개가 파열됐다. 치료에만 12주가 걸린다는 판정이 나왔고, 구단은 개막 직전 계약을 해지했다. 대체 선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전체 1순위 러셀과 202cm 장신 미들블로커 페이즈를 모두 데리고 시즌 첫 경기에 나선다. 코트 위 외국인 카드가 한 장 대 두 장으로 시작하는 경기다.
KB손해보험이 기댈 곳은 독일 국가대표 출신 아포짓 리누스다.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에서 26점을 올렸고, 13차례 듀스가 이어진 3세트를 백어택으로 끝내며 해결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같은 경기 승부처에서 서브 범실과 네트 터치가 함께 나왔다. 공격이 한 명에게 몰리는 구조라는 점이 더 큰 문제다. 그만큼 OK저축은행 블로커들은 리누스 한 명에게 손을 모을 수 있다.
러셀은 이번이 V리그 다섯 번째 시즌이다. 강한 서브와 높은 타점, 하이볼 처리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서는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교체됐지만, 시즌 첫 경기에서는 걱정할 대목이 아니다. OK저축은행 공격은 러셀에게 크게 기울 가능성이 높다. 결국 KB손해보험 서브가 러셀에게 가는 첫 패스를 얼마나 흔드느냐가 이 매치업의 핵심이다. 그런데 OK저축은행 리시브 라인에는 전광인, 김정호와 함께 KB손해보험에서 건너온 리베로 김도훈이 서 있다. 옛 동료들의 서브 습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가 상대 코트에 있다는 점은 KB손해보험에 꽤 불편한 요소다.
총평
KB손해보험은 리누스 혼자 공격을 끌고 가야 하고, 리시브 보강은 다음 주에나 가능하다. OK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를 모두 갖춘 데다 서브와 높이에서 우위를 쥐고 있다. 객관적인 무게는 OK저축은행 쪽으로 기운다. 다만 OK저축은행도 새 세터진이 정규리그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는 만큼 경기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끌고 가기는 어렵다. KB손해보험이 홈에서 리누스의 강서브가 터지는 세트 하나쯤은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
언오버는 세트 수와 세트별 점수 흐름으로 판단했다. 3-0으로 끝나면 기준점에 크게 못 미치지만, 4세트까지 가면서 듀스가 한 번만 섞여도 182.5는 무난하게 넘는다. 양 팀 모두 범실이 많고 세트 후반 결정력이 불안정해 박빙 세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최소 4세트, 듀스를 포함한 접전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