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포틀랜드의 오프시즌은 리그에서 가장 요란했다. 미네소타 수석코치 출신 마이카 노리 감독을 새로 앉혔고, 6월 말에는 자 모란트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털어낸 데미안 릴라드까지 친정으로 돌아오면서 개막 다섯 경기를 4승 1패로 출발했다. 지난주 멤피스전에서 모란트가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최소 4주 이탈이 확정됐고 샤던 샤프도 무릎 수술로 빠져 있지만, 포틀랜드는 모란트가 빠진 첫 경기였던 유타 원정을 22점 차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선발로 올라선 스쿳 헨더슨이 31분 동안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공백을 메웠다.
이 팀의 엔진은 데니 아브디야다. 경기당 23점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까지 고르게 쌓고 있고, 네 경기 연속 20점 이상이다. 현지에서는 올스타에 뽑혔던 지난 시즌보다 더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오른쪽 일변도였던 돌파가 왼쪽으로도 뚫리기 시작한 덕분이다. 유타전에서는 자유투만 13개를 얻어냈다. 릴라드는 경기당 3점 3개 이상을 꽂고 있고, 슛이 안 들어간 날에도 자유투로 20점을 넘기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덴버는 머레이, 브라운, 캐머런 존슨, 고든, 요키치로 이어지는 주전 다섯 명을 그대로 지켰다. 하지만 시즌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요키치는 개막전에서 야투 난조에 시달렸고, 평균 21점대로 지난 시즌보다 득점이 내려와 있다. 공격은 머레이가 끌고 있으며, 피닉스전 브라운의 3점 7개도 그 전 네 경기에서 21개 중 5개만 넣었던 흐름과는 거리가 먼 하루였다. 발목 염좌로 세 경기를 빠졌던 존슨이 복귀했지만 완전체로 뛴 경기는 아직 한 번뿐이다.
요키치와 클링건의 맞대결에서 핵심은 파울 관리다. 노리 감독은 2015년부터 3년간 덴버 코치로 요키치 중심 공격을 직접 설계했던 인물이다. 요키치를 1대1로 막기보다 주변 패스 길목을 끊는 방향으로 수비를 짤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클링건의 파울 부담도 줄어든다. 아브디야가 고든과 존슨을 상대로 돌파와 파울 유도에 성공한다면 덴버 주전 포워드진의 출전 시간까지 흔들 수 있다.
페이스와 공수 효율
포틀랜드 수비는 시즌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유타전에서는 턴오버 19개를 만들어냈고 상대 야투를 4할 밑으로 묶었으며 리바운드도 11개 앞섰다. 멤피스전 뒤에 노리 감독이 박스아웃 집중력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는데, 이틀 만에 리바운드 우위로 답한 것이다. 공격에서는 카마라의 외곽포가 무섭다. 경기당 3점 4개로 리그 상위권이고, 절반이 넘는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덴버의 약점은 이미 사령탑 입으로 확인됐다. 홈에서 골든스테이트에 134점을 내준 뒤 아델만 감독은 가드끼리의 픽앤롤 대응이 엉망이었고, 몸싸움 없이 스위치만 반복하다 외곽 오픈 3점을 계속 허용했다고 직접 지적했다. 포틀랜드가 노릴 곳이 바로 여기다. 릴라드와 헨더슨이 스크린을 받아 덴버의 스위치를 흔들고, 수비가 몰린 사이 카마라가 코너에서 기다리는 그림이다. 덴버는 리바운드에서도 경기당 한 개 남짓 밀리는 팀이다.
반대로 덴버 공격은 포틀랜드의 압박을 견뎌내야 한다. 백업 볼핸들러가 약한 덴버로서는 요키치가 쉬는 구간에 실책이 나오기 시작하면 흐름을 되찾기 어렵다. 개막전 오클라호마시티 원정에서 84점에 묶였던 것처럼, 압박이 강한 팀을 만나면 덴버의 득점은 급격히 가라앉는 모습을 보였다.
총점은 기준점 아래로 본다. 모란트가 빠진 포틀랜드는 템포를 끌어올리기보다 수비와 리바운드로 버티는 경기를 택할 가능성이 높고, 유타전도 그런 방식으로 90점에 묶었다. 포틀랜드 경기는 다섯 번 중 세 번 기준점 아래에서 끝났다. 덴버 역시 압박에 막혀 공격이 하프코트에서 지체되면 실점과 함께 득점도 내려오는 흐름이다.
총평
덴버는 주전 다섯 명이 다시 모였지만 벤치 부상자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고, 감독이 직접 지적한 스위치 수비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포틀랜드는 모란트 없이도 유타 원정을 완승으로 정리하며 아브디야와 릴라드 중심의 경기 운영에 자신감을 얻었다. 요키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노리 감독이 수비 설계를 들고 나오고, 클링건이 파울 관리만 해낸다면 벤치 싸움에서 앞서는 포틀랜드가 막판 승부를 가져갈 수 있다. 양 팀 모두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총점은 기준점을 넘기 어렵다고 본다.
포틀랜드 승 / 핸디캡 포틀랜드(+4.5) 승 / 231.5 기준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