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매치업
이 경기의 무게중심은 가스공사 프론트코트 쪽에 있다. 알루마는 개막 직후 몸이 덜 풀린 듯 주춤했지만 지금은 경기당 20점 가까이 넣고 리바운드도 열 개 안팎을 걷어내는 확실한 1옵션이 됐다. 최근 세 경기만 보면 득점과 리바운드가 모두 한 단계 더 올라와 있다. 여기에 라건아가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12점 9리바운드 정도를 꾸준히 받쳐 준다. 정관장은 리드와 토마스 조합으로 버티고 있다. 리드는 팀에 녹아들면서 최근 20점대 경기를 연달아 만들었지만, 직전 KT전에서는 이른 시간에 네 번째 파울을 범해 코트 밖으로 밀려났다. 공백을 마치고 돌아온 토마스는 아직 경기 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둘 다 2미터 안팎의 포워드형이라 정통 빅맨과 몸을 부딪치는 싸움에서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2·3쿼터처럼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는 구간은 가스공사 쪽으로 기운다. 알루마와 라건아가 함께 들어오면 리드와 토마스가 한 명씩 맡아야 하는데, 여기서 박스아웃이 밀리면 세컨드 찬스를 연달아 내준다. 유도훈 감독이 경기 전부터 외국선수 파울 트러블을 가장 큰 변수로 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리드가 이번에도 파울을 일찍 쌓는다면 이 구간은 그대로 가스공사의 시간이 된다.
한 명만 뛰는 4쿼터 승부처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가스공사는 알루마에게 공을 맡기고 해결을 기다리는 그림이 분명하다. 정관장은 리드의 득점력에 국내 가드들의 마무리를 얹어 맞불을 놓을 수 있다. 1옵션끼리의 개인 대결만 놓고 보면 알루마가 한 수 위다. 하지만 4쿼터는 외국선수 한 명에 국내 선수 넷이 붙는 싸움이라 정관장이 크게 밀리는 구도는 아니다.
공수 흐름
가스공사는 시즌 평균 득점이 리그 하위권이고, 3점슛 성공률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축이다. 최근 세 경기 외곽은 더 식어서 네 개를 던져 하나 들어가는 수준이다. 최근 두 경기에서 90점대 중반을 넣은 건 2점슛 효율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다만 상대가 전력이 온전치 않던 DB와 외국선수가 한 명도 뛰지 못한 현대모비스였다는 점은 따져 봐야 한다. 대구에서 치른 홈 경기들은 정규시간 기준으로 대체로 150점대 중후반에서 끝났다. 수비는 탄탄한 편이고 속공 실점도 적다.
정관장은 KT전 1쿼터를 31-13으로 크게 앞서 놓고도 2·3쿼터 파울 트러블과 함께 수비가 무너졌다. 최근 세 경기 실점은 눈에 띄게 늘었다. 경기당 열 개씩 꽂히는 3점은 나쁘지 않지만, 리바운드에서 밀리면서 실점이 불어난 게 3연패의 뿌리다. 그래도 시즌 전체로 보면 수비 지표는 여전히 리그 상위권이고, 원정 경기 총점도 160점 안팎이나 그 아래에서 정리된 경우가 많았다.
속도는 두 팀 모두 리그 평균 수준으로 특별히 빠르지 않다. 외곽이 약한 가스공사는 골밑과 세컨드 찬스로 점수를 쌓고, 정관장은 압박으로 얻은 공격권을 가드 돌파로 연결하는 그림이다. 이런 구도라면 화끈한 난타전보다는 끈적한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계할 부분은 최근 리그 전반의 득점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흐름과, 박빙 끝에 연장으로 넘어가는 시나리오다.
총평
일정상으로는 두 팀 모두 하루를 쉬고 나서는 경기라 휴식 차이는 없다. 다만 정관장은 안양에서 대구까지 270km 남짓을 이동해 온 원정이고, 가스공사는 안방에서만 네 경기째를 치르며 이동 부담이 전혀 없다. 홈 이점과 컨디션은 가스공사 쪽에 조금 더 실린다.
가스공사는 2연승의 분위기에 리바운드라는 확실한 무기까지 갖고 있다. 정관장은 3연패와 외국선수 무게감 하락이라는 약점을 안고 원정을 왔다. 그럼에도 정관장에 한 발을 더 걸치는 이유는 세 가지다. 가스공사의 연승은 전력이 반쪽이던 상대에게서 나왔고, 정관장의 앞선 압박은 실책이 잦은 가스공사의 약점을 정면으로 찌른다. 또 외국선수가 한 명만 뛰는 4쿼터에는 변준형, 박지훈, 문유현으로 이어지는 국내 가드진의 마무리 능력이 살아난다. 2·3쿼터 높이 싸움에서 크게 벌어지지만 않는다면 승부처는 정관장 쪽 그림이다. 다만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질 경기는 아니어서 핸디캡은 자유투 하나에 갈릴 수 있는 얇은 선택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총점은 기준점 아래를 본다. 3점이 가장 약한 가스공사의 홈 경기이고, 정관장도 외국선수 화력이 줄어든 상태다. 리바운드와 압박이 맞서는 진흙탕 흐름이라면 161.5점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 정관장의 수비 누수가 이어지거나 연장으로 가는 경우가 이 판단을 뒤집을 위험 요소다.
정관장 승 / 핸디캡 정관장 -2.5 승 / 언오버 161.5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