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수의 복귀와 BNK 빅맨 로테이션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KB와 두 시즌 전 챔피언 BNK가 청주에서 새 시즌의 문을 연다. 이 경기의 첫 번째 열쇠는 단연 박지수다. 발목 수술 여파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모두 건너뛴 박지수는 박신자컵 BNK전에서 약 6개월 만에 실전에 나섰고, 1쿼터 중반 교체로 들어와 12점 8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4쿼터 45-43까지 쫓기던 순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과 자유투로 흐름을 끊어낸 장면은 그가 여전히 이 매치업의 기준점이라는 걸 보여줬다. 다만 3·4위전은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쉬었고, 시즌 첫 공식전인 만큼 출전 시간은 20분대 중반 안쪽에서 조절될 가능성이 높다.
BNK가 지난 시즌 KB를 상대로 가장 고전한 부분이 바로 이 높이였다.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185cm 센터 타니무라 리카, 트레이드로 데려온 최이샘, 그리고 김소니아까지 세 명을 번갈아 붙일 수 있다. 박정은 감독이 비시즌부터 이 셋을 묶은 ‘3센터' 구상을 언급해 온 이유다. 타니무라는 1년 공백 뒤 복귀한 터라 컵대회에서는 20분 안팎을 뛰며 감각을 되찾는 단계였지만, 박지수에게 파울을 쌓게 하고 몸싸움으로 체력을 깎는 역할이라면 충분하다. 박지수가 벤치로 나가는 시간에는 KB 골밑을 송윤하가 사실상 혼자 지켜야 하는데, 이 구간이 BNK가 리바운드 싸움을 가져올 수 있는 시간이다.
총평
양 팀 모두 시즌 첫 경기라 일정과 체력 변수는 없다. 홈 이점은 KB에 있다. 통합우승 기념 행사로 청주체육관 분위기가 KB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전체 전력의 두께는 BNK가 앞서지만 새 얼굴이 많아 아직 손발을 맞추는 중이고, 박지수가 코트에 있는 시간만큼은 KB의 우위가 뚜렷하다. 결국 승부는 박지수가 쉬는 시간과 아시아쿼터 두 명이 함께 뛰는 2·3쿼터를 BNK가 얼마나 벌려놓느냐에 달렸다. KB가 홈에서 근소하게 이길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지만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기는 어렵다. 점수는 개막전 특유의 슛 감각 저하, 박지수가 경기 속도를 늦추는 효과, 컵대회 맞대결 합계 120점을 감안하면 낮은 쪽에 무게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