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피스는 이번 여름 팀의 얼굴을 완전히 바꿨다. 드래프트 상위 순번으로 데려온 캐머런 부저를 새 중심축으로 세웠고, 지난 시즌 코트에 오래 서지 못했던 잭 이디와 타이 제롬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 전 현지에서는 플레이인 언저리나 그 아래를 점치는 시선이 많았지만, 다섯 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구단 역사상 두 번째 5연승 개막을 만들었다. 그 출발점에 제롬이 있다. 개막전 45점을 시작으로 매 경기 25점 넘게 꽂아 넣으며 서부 이주의 선수에 올랐고, 지난 일요일 새크라멘토 원정에서는 자유투 14개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31점을 몰아쳤다. 다만 포틀랜드전 직전 등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면서 12개를 던져 3개만 넣었고, 이번 경기 역시 출전이 불투명하다. 부저는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로 현지 언론의 찬사를 독차지하고 있다. 포틀랜드 원정에서 18득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트리플더블을 기록했고, 이시알로 감독은 시즌 안에서도 계속 배우고 나아지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제롬도 이렇게 성숙한 신인은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다. 여기에 지난 시즌 올루키 팀에 이름을 올린 세드릭 코워드와 슈터 제일런 웰스가 양 날개를 받친다.
새크라멘토는 여전히 잭 라빈과 도만타스 사보니스 두 베테랑에게 크게 기댄다. 오프시즌 내내 트레이드설이 돌았지만 둘 다 남았고, 7순위로 뽑은 다리우스 어커프 주니어가 포인트가드 자리를 넘겨받았다. 라빈은 경기당 26점을 넣고 있고 1차전에서도 37점을 터뜨렸지만, 막판 멤피스의 연속 득점을 혼자 막아내지는 못했다. 사보니스는 경기당 16개 넘는 리바운드와 7개 이상의 어시스트로 공격의 출발점이 되지만 실책도 매 경기 네 개씩 따라붙는다. 어커프는 펠리컨스전 34점처럼 득점 감각은 분명하지만 슛 효율이 아직 들쭉날쭉하다. 지난 2월 트레이드로 합류한 디안드레 헌터는 사실상 이번이 첫 풀시즌이고, 프레셔스 아추와가 중거리 슛으로 주전 파워포워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핵심은 골밑이다. 1차전 이디가 관리 차원에서 쉬었는데도 멤피스가 이겼고, 이번에는 홈에서 사보니스와 정면으로 붙는다.
멤피스는 오프시즌 개편이 예상보다 빨리 맞아떨어지고 있고, 새크라멘토는 주전 의존과 얇은 벤치, 잦은 실책이라는 세 가지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제롬이 결장하더라도 멤피스는 로테이션 깊이와 이디의 골밑 장악력으로 경기 흐름을 쥘 힘이 있다. 1차전 11점 차 승리는 원정에서 이디 없이 만든 결과였던 만큼, 홈에서 정상 전력에 가깝게 나선다면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득점 쪽에서는 멤피스의 느린 템포와 림 보호가 새크라멘토의 공격을 묶을 가능성이 높아 기준점 아래에서 마무리될 그림이 더 자연스럽다. 경계할 부분은 라빈의 슛이 다시 폭발하거나, 새크라멘토의 실책이 멤피스 속공 쇼로 번지는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