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예카스의 공기, 정반대의 한 주를 보낸 두 팀
라요 바예카노는 지난 라운드 홈에서 엘체에 0-3으로 무너진 뒤 리그 4경기째 승리가 없다. 베냐트 산호세 감독 스스로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고 인정했을 만큼 충격이 컸고, 순위도 16위까지 밀렸다. 화요일 코파 델 레이에서 레크레아티보 우엘바를 연장 끝에 3-2로 뒤집으며 분위기는 조금 추슬렀다. 징계로 닫혔던 응원석도 이번 경기부터 다시 열려 바예카스가 만원으로 들어찬다. 다만 연장 120분을 치르고 나흘 만에 다시 뛰는 일정은 분명한 부담이다.
셀타비고는 정반대다. 리그 7경기 연속 무패에 셀틱 원정 2-1 역전승까지 거두며 자신감이 올라 있다. 주중 코파 델 레이 경기가 철도 사고 여파로 연기되면서 오히려 일주일 가까이 쉬었다. 클라우디오 히랄데스 감독은 바예카스를 90분 내내 실수 없이 버텨야 하는 곳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승리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셀타비고는 1부 리그에서 30년 넘게 바예카스 원정 승리가 없다.
포메이션 상성, 압박과 빌드업의 정면충돌
라요 바예카노는 4-2-3-1로 나선다. 아우데로가 골문을 지키고 발리우, 르죈, 사딕, 페드로사가 포백을 이룬다. 우나이 로페스와 발렌틴이 더블 볼란치를 맡고, 2선은 알바로 가르시아, 팔라손, 치타이슈빌리, 최전방은 카메요다. 셀타비고는 3-4-2-1이다. 라두 앞에 하비 로드리게스, 요엘 라고, 마르코스 알론소의 스리백을 세우고 루에다와 카레이라가 윙백을 맡는다. 모리바와 페바스가 중원을, 스베드베리와 우고 알바레스가 하프스페이스를 책임지며 후틀라가 원톱으로 선다.
핵심은 라요의 전방 압박과 셀타비고의 짧은 패스 빌드업이 정면으로 부딪친다는 점이다. 라요는 압박 강도를 수시로 바꾸며 수직적으로 몰아치는 팀이다. 카메요와 팔라손이 스리백 중앙을, 양 측면 윙어가 바깥쪽 센터백을 누르는 그림이 예상된다. 셀타비고가 이 첫 압박만 넘기면 윙백이 넓게 벌어지는 구조라 라요 풀백이 윙백과 하프스페이스 공격수 사이에서 수적 열세에 놓인다.
반대로 라요는 크로스와 세트피스가 강점인데, 셀타비고는 공중볼 경합이 매우 약한 팀이다. 셀타비고 역시 라요의 약점인 중거리 슈팅 수비를 페바스와 스베드베리의 슈팅으로 찌를 수 있다. 서로의 약점이 상대의 강점과 맞물리는 상성이다.
결장자 점검과 복귀 여부
라요 바예카노는 중원의 버팀목 파테 시스가 경고 누적 징계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주전 골키퍼 바타야는 정강이뼈 골절로 내년 1월 복귀가 예상되고, 루이스 펠리페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다. 근육 문제로 빠져 있던 라티우는 산호세 감독이 회복이 순조롭다며 낙관했지만, 출전 여부는 경기 직전까지 지켜봐야 한다. 오른쪽 수비는 발리우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셀타비고는 스타르펠트, 보르하 이글레시아스, 미겔 로만, 알바로 누녜스, 엘 압델라우이 다섯 명이 모두 공식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히랄데스 감독은 누구도 무리해서 기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글레시아스의 공백은 후틀라가 메운다.
최근 득실점과 상대 난이도, 홈과 원정의 온도차
라요 바예카노는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넣고 8골을 내줬다. 상대가 레크레아티보 우엘바, 엘체, 헤타페, 오사수나, 에스파뇰로 대부분 중하위권이었는데도 승리는 두 번뿐이었다. 시즌 9경기 20실점으로 수비가 크게 흔들리고 있고, 리드를 지키는 힘이 약하다는 약점이 결과로 그대로 드러난다. 홈에서는 에스파뇰을 2-1로 꺾었지만, 엘체를 상대로는 역습 공간을 계속 내주며 완패했다.
셀타비고는 최근 5경기 5득점 4실점이다. 상대는 레알 베티스, 셀틱, 알라베스, 유벤투스, 엘체로 라요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리그 10경기 7실점으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반면 득점은 10골에 그쳐 결정력이 아쉽다. 원정에서도 엘체와 0-0으로 비기고 셀틱을 2-1로 꺾는 등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승부를 가를 1대1 매치업과 핵심 선수 컨디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알바로 가르시아와 루에다의 측면 대결이다. 지난 1월 맞대결에서 골을 넣은 루에다가 전진하면 가르시아에게 역습 공간이 생긴다. 반대로 루에다가 내려앉으면 셀타비고의 오른쪽 공격이 무뎌진다.
두 번째는 카메요와 요엘 라고, 마르코스 알론소의 대결이다. 카메요는 리그 7골로 팀 공격의 절대적인 축이고, 알론소는 노련함으로 셀타비고 스리백을 이끄는 리더다.
세 번째는 중원에서 우나이 로페스와 모리바가 벌이는 싸움이다. 시스가 빠진 라요는 로페스의 패스 배급과 발렌틴의 커버 범위에 기댈 수밖에 없다. 모리바가 전진 드리블로 이 구간을 찢고 들어오면 르죈과 사딕이 그대로 노출된다. 셀틱 원정에서 두 골을 몰아친 하비 로드리게스의 세트피스 가담도 경계 대상이다.
결정적 교체 카드와 변수, 역배 가능성
후반 승부는 체력이 가를 공산이 크다. 라요는 연장전 여파가 남아 있어 60분 이후 압박 강도가 떨어질 수 있다. 산호세 감독은 측면과 최전방을 차례로 바꾸며 크로스와 높이를 늘리는 쪽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이다. 충분히 쉰 셀타비고는 후반에도 윙백의 활동량을 유지할 수 있고, 2선을 빠르게 교체해 라요 수비 뒷공간을 노릴 여지가 있다.
배당은 라요 2.44, 무승부 3.43, 셀타비고 3.19로 홈팀이 근소한 정배다. 하지만 수비 지표와 휴식 일수, 최근 흐름을 모두 놓고 보면 셀타비고 승리는 충분히 노려볼 만한 역배다. 다만 셀타비고의 결정력 부족과 바예카스 원정 징크스를 감안하면, 원정 승리보다는 지지 않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현지 전문가들의 시선
영국 스포츠몰은 셀타비고가 무패를 이어가고 있지만 승리가 드물다며 저득점 1-1을 예상했다. 스쿼카와 풋볼위스퍼스도 같은 1-1을 내놨다. 미국 디머스의 예측 모델은 라요의 승리 확률을 근소하게 높게 보면서도 2.5골 언더 쪽에 더 무게를 뒀다. 팁스닷지지는 셀타비고가 지지 않는다는 쪽을 추천했다. 팽팽한 저득점 경기라는 데 의견이 대체로 모인다.
최종 결론
라요는 홈 응원과 세트피스, 크로스로 셀타비고의 공중볼 약점을 두드릴 것이다. 그러나 시스의 공백과 체력 부담, 불안한 수비 탓에 경기를 끝까지 지배하기는 어렵다. 셀타비고는 단단한 수비로 버틸 힘은 충분하지만 결정력이 받쳐주지 못한다. 한 골씩 주고받는 흐름이 가장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