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골밑 매치업만 보면 덴버 쪽으로 기우는 게 맞다. 피닉스는 여름에 재계약한 주전 센터 마크 윌리엄스가 9월 어깨 수술로 장기 이탈했고, 백업 빅맨 오소 이고다로도 옆구리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래서 2년 차 카만 말루아치가 세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고 있고, 상대는 평균 22점 10.5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니콜라 요키치다. 다만 요키치가 숫자를 쌓는 것과 덴버가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말루아치는 높이와 블록으로 림 근처를 지킬 수 있는 선수이고, 피닉스는 사흘간 요키치 대비 수비를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승부의 열쇠는 데빈 부커가 쥐고 있다. 홈 개막전 골든스테이트전에서 43점을 몰아쳐 구단 홈 개막전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오클라호마시티 원정에서는 지역방어에 막혀 3점에 그쳤다. 극단적인 두 경기였지만 홈에서의 부커는 분명 다른 선수였다. 그는 경기 후 더 공격적일 방법을 찾겠다고 했고, 조던 오트 감독도 영상을 보고 고치겠다고 답했다. 오클라호마시티처럼 리그 최정상급 압박수비를 갖춘 팀을 상대한 경기를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 덴버의 앞선 수비는 그보다 훨씬 헐겁다.
덴버 쪽 에이스 자말 머레이는 평균 22.5점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팀에서 외곽이 꾸준히 터지는 선수는 사실상 머레이 혼자다. 애런 고든과 크리스천 브라운이 버티는 주전 라인은 견고하지만 득점 분산이 잘 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 리그 정상급 3점 슈터였던 캐머런 존슨은 개막전에 발목을 다쳐 세 경기를 쉬었고, 이번에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돌아오더라도 실전 감각과 출전 시간 관리가 뒤따른다. 피닉스 입장에서는 머레이 한 명만 묶어도 덴버 공격의 상당 부분을 끊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로테이션과 벤치
피닉스 벤치는 오히려 주전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약한 콜린 길레스피는 코트 간격을 넓히고 상대 볼핸들러를 압박하며 부커의 짐을 덜어준다. 조던 굿윈은 몸싸움과 궂은일로 현지에서 피닉스다운 농구의 상징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새로 합류한 루크 케너드는 골든스테이트전 승부처에서 3점슛으로 격차를 벌렸다. 제일런 그린과 마일스 브리지스의 공존 문제가 지적되는 만큼, 길레스피와 굿윈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는 순간 피닉스는 수비와 볼 흐름이 동시에 좋아진다. 이고다로가 수요일 훈련 대부분을 소화했다는 점도 반가운 소식이다.
덴버 벤치는 아직 퍼즐이 맞춰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벤치를 이끈 세 명이 떠난 자리를 드마 드로잔, 마빈 배글리 3세, 알파 디알로로 메웠다. 데뷔 후 처음 벤치에서 출발하는 드로잔은 경기마다 기복이 크고, 뉴올리언스 원정에서는 경기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투입되고도 슛 감각이 좋지 않았다. 신인 트레본 브라질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아직 한 시즌도 치르지 않은 2라운드 신인이다. 스펜서 존스와 줄리언 스트로더는 빠져 있고, 디알로도 개인 사정으로 세 경기를 쉬어 출전이 불확실하다. 데이비드 아델먼 감독이 구상한 10인 로테이션은 아직 반쪽짜리다.
총평
요키치의 존재감만 놓고 보면 덴버가 근소하게 앞서는 경기다. 그러나 원정에서 100점 언저리에 묶여온 공격력, 머레이 의존도가 큰 외곽, 하루 휴식 뒤의 원정 일정은 덴버가 5점 이상 벌리기 어려운 이유들이다. 피닉스는 사흘간 수비를 다듬었고, 홈에서 살아나는 부커와 길레스피, 굿윈이 이끄는 벤치가 끝까지 승부를 붙잡을 힘이 있다. 덴버가 마지막에 웃더라도 한두 번의 공격으로 갈리는 접전이 될 가능성이 높고, 양 팀 모두 수비 중심의 하프코트 싸움을 벌이면서 합계 득점은 기준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
덴버 근소 승 / 핸디캡 피닉스 +4.5 승 / 언더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