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개막 4연패 팀끼리 만나지만 두 팀이 진 방식은 다르다. 뉴올리온즈는 인디애나에 3점, 유타에 1점 차로 졌고, 덴버 원정에서는 2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끝에 무너졌다. 대부분 접전을 놓친 셈이다. 반대로 말하면 이 팀은 아직 상대를 크게 따돌리고 경기를 끝내 본 적이 없다. 새크라멘토는 네 경기 모두 큰 점수 차로 졌지만, 상대가 클리퍼스와 스퍼스, 멤피스처럼 몸이 무거운 팀들이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에이스 대결의 중심은 자이언 윌리엄슨이다. 제말 모슬리 감독 체제에서 윌리엄슨은 경기당 20점 이상을 높은 효율로 올리고 있고, 전날 덴버전에서도 14개 중 10개를 넣으며 25점을 기록했다. 다만 후반 슛 시도가 6개에 그쳤다. 팀이 승부처에서 윌리엄슨을 꾸준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현지에서 나오는 이유다. 새크라멘토는 키건 머리가 빠지면서 프레셔스 아추와가 선발 파워포워드로 나선다. 아추와 혼자 윌리엄슨을 막기는 어렵지만, 도만타스 사보니스가 뒤에서 페인트를 좁히면 1대1 돌파를 어느 정도 늦출 수는 있다.
새크라멘토의 무기는 백코트와 사보니스의 연결이다. 잭 라빈은 경기당 27점대를 효율적으로 넣고 있고, 신인 다리우스 아커프는 데뷔 직후부터 엄청난 슛 시도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디안드레 헌터도 스퍼스전에서 3점 다섯 개를 포함해 24점을 넣으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사보니스는 경기당 16개가 넘는 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하고 있다. 뉴올리온즈는 무릎 타박상으로 이브 미시가 빠져 베테랑 디안드레 조던이 선발로 나서는데, 리바운드와 포제션 싸움에서는 새크라멘토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매치업이다. 승패를 가를 무게는 윌리엄슨 쪽에 있지만, 사보니스가 리바운드로 버텨 준다면 점수 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로테이션과 벤치
뉴올리온즈의 고민은 백코트 조합이다. 디존테 머리와 2년 차 제레마이아 피어스가 함께 뛸 때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모슬리 감독은 덴버전 후반 시작과 함께 피어스를 빼고 사이즈를 보강했고, 피어스는 세컨드 유닛을 혼자 이끌 때 오히려 살아났다. 디존테 머리는 전날 11개 중 4개 성공에 그쳤고, 승부처 슛 선택이 계속 흔들린다. 조던 풀은 전날 왼쪽 발목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하다. 트레이 머피는 덴버 원정 26점 이후 전날 슛을 7개밖에 던지지 못하는 등 기복이 크다. 확실한 2옵션이 없다 보니 리드를 잡아도 달아나지 못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새크라멘토 벤치는 얇다. 키건 머리, 막심 레이노, 딜런 카드웰이 모두 빠져 사보니스 외에는 정통 센터가 없다. 그래서 크리스티 감독은 사보니스의 출전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쪽을 택하고 있다. 경기당 36분을 소화하는 사보니스가 이번에도 오래 뛴다면, 벤치 구간에서 크게 밀리는 시간은 줄어든다. 하루를 쉬고 온 새크라멘토 주전들이 백투백 둘째 날인 뉴올리온즈 주전들보다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총평
홈 이점과 윌리엄슨의 골밑 우위를 고려하면 승리 쪽 무게는 뉴올리온즈에 있다. 하지만 이 팀은 아직 한 번도 상대를 크게 따돌린 적이 없고, 백투백 둘째 날이라 체력 부담까지 안고 있다. 사보니스의 리바운드 장악과 라빈의 득점력, 하루를 쉬고 온 새크라멘토의 절박함을 감안하면 마지막까지 접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뉴올리온즈가 막판에 근소하게 앞서는 흐름이 가장 자연스럽다. 총점은 지친 뉴올리온즈의 슛 감각과 새크라멘토의 낮은 외곽 효율, 하프코트 위주의 운영을 근거로 기준점 아래에서 끝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