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포틀랜드와 멤피스의 첫 맞대결은 지난여름 트레이드 하나로 이야기가 완성된 경기다. 7시즌을 멤피스에서 보낸 자 모란트가 포틀랜드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한다. 모란트는 경기 전날 훈련을 마친 뒤 원한 같은 건 없고 그저 일정표의 한 경기일 뿐이며 무패를 이어가는 게 목표라고 선을 그었다. 멤피스 이살로 감독도 둘 사이를 둘러싼 이야기가 부풀려졌다고 답했다. 겉으로는 담담하지만, 현지 언론은 승부욕 강한 선수가 이 경기에 특별한 동기를 느끼지 않을 리 없다고 본다.
모란트의 포틀랜드 적응은 기대 이상이다. 데뷔전부터 어시스트 8개를 뿌리며 공을 오래 쥐기보다 흐름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레이커스 원정에서는 4쿼터 막판 연속 미드레인지로 리드를 벌렸다. 멤피스 시절처럼 혼자 모든 걸 짊어질 필요 없이 데미안 릴라드, 데니 아브디야와 공격을 나누면서 슛 선택이 한결 깔끔해졌다는 평가다. 3년 만에 포틀랜드로 돌아온 릴라드는 개막전 3점슛 6개, 레이커스전 승부를 끝낸 3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되찾았다. 실질적인 공격의 축은 아브디야다. 경기당 20점 넘게 올리며 포인트 포워드로 공을 운반하고 있고, 현지에서는 막을 수 없는 존재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멤피스의 에이스는 타이 제롬이다. 개막전 45점으로 구단 개막전 기록을 새로 썼고, 새크라멘토전에서는 자유투 14개를 모두 넣으며 31점을 올려 서부 이주의 선수에 뽑혔다. 다만 연전 두 번째 경기였던 유타 원정에서는 15점으로 주춤했다. 3순위 신인 캐머런 부저는 워리어스전 25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단숨에 신인왕 레이스 선두에 섰다. 하지만 시즌 초반 야투, 특히 림 근처 마무리가 흔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코트에 있을 때 팀 득실 마진이 좋다는 점은 현지 언론이 공통으로 짚는 대목이다.
주전 싸움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수비 저항력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따라붙는 릴라드-모란트 백코트를 상대로 제롬이 얼마나 편하게 공격을 풀어가느냐다. 둘째는 골밑이다. 멤피스는 잭 이디와 부저를 동시에 세우는 빅 라인업으로 리바운드를 장악한다. 반면 포틀랜드는 도노반 클링건 한 명에 아브디야와 투마니 카마라가 힘을 보태는 구조다. 현지에서도 이디와 클링건의 정면 대결을 이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로 꼽는다.
로테이션과 벤치
포틀랜드는 셰이던 샤프가 빠졌지만 가드 자원은 여전히 넘친다. 마이카 노리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부터 한 쿼터를 통째로 맡기기보다 6~8분 단위로 짧게 끊어 돌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실제로 레이커스전에서는 벤치에서 나온 베테랑 가드가 22점을 넣었고, 벤치 득점에서 48대33으로 앞섰다. 눈여겨볼 장면은 새크라멘토전 막판이다. 노리 감독은 종료 30초를 남기고 릴라드와 모란트를 빼고 수비형 조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 스타가 불만 없이 받아들였다는 현지 보도와 함께, 이 팀이 승부처에서 이름값보다 수비를 우선할 줄 안다는 신호로 읽힌다.
멤피스는 고르게 득점을 나누는 게 무기다. 유타 원정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자가 여섯 명이었고 벤치도 48점을 합작했다. 제롬이 막힌 날에도 세드릭 코워드가 16점 11리바운드, 제일런 웰스가 14점으로 공백을 메웠다. 코워드는 새크라멘토전에서도 15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가드임에도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다만 이디의 출전 시간이 20분대 초반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가 벤치로 들어가는 구간에 멤피스가 높이를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벤치 싸움의 관건이다.
총평
포틀랜드는 공격 옵션이 많고, 홈에서 싸우며, 경기 막판 해결 능력도 이미 확인됐다. 승리 가능성은 포틀랜드 쪽이 높다. 하지만 7.5점 차를 넘기는 건 다른 문제다. 멤피스는 이번 시즌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고, 리바운드와 느린 템포로 상대 화력을 깎아내는 데 능하며, 휴식일도 하루 더 많다. 포틀랜드가 이기더라도 한 자릿수 접전일 가능성이 크다. 레이커스전 같은 슈팅이 재현되지 않는다면 총점도 기준점 아래에서 끝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