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비를 사흘 앞둔 산시로의 계산법
AC밀란은 리그 8경기 무패, 승점 18로 4위를 달리고 있고 홈 3경기를 모두 이겼다. 하지만 이번 경기 사흘 뒤 인테르와의 밀라노 더비가 잡혀 있다. 아모링 감독이 경기 전날 기자회견까지 건너뛰고 훈련장에서 회복과 전술 정리에만 매달린 것도 이 빡빡한 일정 때문이다. 볼로냐는 승점 8로 13위에 머물러 있지만, 9월 중순 팔라디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원정에서는 레체와 칼리아리를 연달아 꺾었다. 팔라디노는 칼리아리전 직후 밀란을 아주 강한 팀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순위를 끌어올리려면 결국 승점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장자 점검, 밀란의 의무실이 더 붐빈다
밀란은 라비오, 질라, 모레이라가 우디네세 원정에 이어 이번에도 돌아오지 못한다. 구단은 세 선수의 복귀 목표를 토요일 더비로 잡았다. 로프터스치크는 우디네세전에서 왼쪽 허벅지 안쪽 근육이 손상돼 한 달가량 빠지고, 추쿠에제와 가비아, 살레마커스도 명단에 없다. 볼로냐는 오르솔리니가 11월 초, 피콜리가 11월 중순 복귀 예정이고 홀름은 장기 이탈이다. 양 팀 모두 출장 정지 선수나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선수는 없다.
4-2-3-1과 3-4-3, 측면과 공중에서 갈리는 상성
밀란은 메냥이 골문을 지키고 토모리, 데 빈터, 파블로비치가 후방을 맡는다. 더비를 앞둔 만큼 모드리치를 벤치에 두고 자샤리와 무사가 더블 볼란치를 맡을 공산이 크다. 2선은 바르테사기, 풀리식, 허친슨이고 최전방은 하무스다. 볼로냐는 스코룹스키 앞에 다르미안, 카살레, 테아테가 스리백을 서고 미란다와 조르테아가 양쪽 윙백, 퍼거슨과 포베가가 중원을 맡는다. 전방은 베르나르데스키, 오드고르, 캄비아기다.
밀란은 짧은 패스로 점유하며 왼쪽으로 공격을 몰고, 스루패스로 찬스를 만드는 능력이 리그 정상급이다. 바르테사기가 왼쪽에서 높이 올라서면 미란다가 수비 라인까지 끌려 내려가고, 볼로냐가 즐겨 쓰는 왼쪽 역습 출구가 닫힌다. 더 큰 차이는 공중이다. 밀란은 공중볼 경합과 세트피스 수비가 강하지만, 볼로냐는 공중볼이 가장 큰 약점이고 위험 지역 파울도 잦으며 중거리 슈팅 수비까지 헐겁다. 코너킥과 프리킥 한 번이 균형을 깰 수 있는 구도다.
압박과 빌드업, 중원 네 명이 템포를 쥔다
밀란 빌드업은 파블로비치와 데 빈터가 넓게 벌어서고 자샤리가 내려와 셋이 출발점을 만든다. 볼로냐는 오드고르가 자샤리를 지우고 양쪽 윙어가 센터백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맞설 것이다. 핵심은 퍼거슨, 포베가 대 자샤리, 무사의 싸움이다. 밀란 유스 출신인 포베가는 친정 상대로 동기부여가 남다르고, 무사의 활동량이 퍼거슨의 박스 침투를 끝까지 따라가느냐가 관건이다. 밀란은 우디네세전에서 공을 잃자마자 다시 덤벼드는 재압박이 날카로웠는데, 볼로냐 스리백이 공을 오래 끌면 그대로 실점 장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승부를 가를 1대1 매치업
첫째는 풀리식 대 카살레다. 풀리식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 공격포인트 4개를 올렸고 우디네세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감각이 최고조다. 카살레는 칼리아리전 선제골과 무실점을 함께 이끈 수비의 중심이다. 둘째는 하무스 대 테아테의 몸싸움으로, 하무스가 등지고 버텨 주면 2선이 일제히 침투할 수 있다. 볼로냐 쪽에서는 베르나르데스키가 사실상 유일한 해결사다. 이번 시즌 볼로냐에서 리그 2골 이상 넣은 선수는 그뿐이고, 직접 프리킥이 강점이라 토모리 앞에서 파울을 얻어내는 장면이 볼로냐의 가장 현실적인 득점 루트다.
최근 흐름과 상대 난이도
밀란은 최근 5경기 9득점 6실점이지만 실점의 절반이 본머스 원정 0-3 완패 한 경기에서 나왔다. 아탈란타를 홈에서 3-2로 꺾었고 잘츠부르크 원정 4-0, 우디네세 원정 2-0으로 공수 균형을 되찾았다. 최근 5경기 슈팅 수도 59개로, 같은 기간 30개에 그친 볼로냐의 두 배 가까이 된다. 볼로냐는 6득점 6실점인데 승리 상대가 레체와 칼리아리였고, 인테르에는 홈에서 1-3, 나폴리 원정에서는 0-1로 졌다. 강팀을 상대로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고, 이번 시즌 무실점 경기도 칼리아리전 한 번뿐이다.
홈과 원정의 온도 차
밀란은 홈 3전 전승이고, 2016년 1월 이후 홈에서 볼로냐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최근 홈 10차례 맞대결에서 8승 2무다. 아모링의 밀란은 득점의 절반 이상을 후반 특정 15분 구간에 몰아넣는 팀이라, 전반을 버텨도 후반 중반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볼로냐는 오히려 홈에서 인테르에 지고 토리노와 비겼으며, 원정에서 팔라디노 체제 2연승을 거뒀다. 내려앉았다가 역습으로 찌르는 원정 운영이 더 잘 맞는 팀이라는 점은 경계할 대목이다.
변수와 역배 가능성
배당은 밀란 승 1.69, 무승부 4.11, 볼로냐 승 5.58이다. 역배 시나리오는 밀란이 더비를 의식해 템포를 늦추고, 볼로냐가 원정 2연승의 기세와 캄비아기의 역습 속도로 선제골을 넣는 흐름이다. 2025년 5월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서 볼로냐가 밀란을 1-0으로 꺾은 기억도 있다. 다만 오르솔리니와 피콜리가 동시에 빠져 결정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이변이 나온다면 볼로냐 승보다는 무승부 쪽이 현실적이다. 결정적 교체 카드는 모드리치다. 후반 중반 그가 들어오면 지친 볼로냐 중원을 상대로 경기 템포를 완전히 가져갈 수 있고, 이는 밀란이 강한 후반 득점 구간과도 맞물린다.
현지 전문가들의 시각
이탈리아와 영국 현지 분석가 다수가 밀란 승리를 점친다. 예상 스코어는 2-1과 2-0이 주를 이루고, 볼로냐의 최근 원정 경기력을 근거로 1-1 무승부를 본 의견도 있다. 언오버는 엇갈린다. 밀란의 슈팅 우위를 근거로 오버를 고른 쪽이 있는 반면, 볼로냐의 빈약한 원정 득점력을 이유로 밀란 무실점 승리를 꼽은 쪽도 있다.
최종 결론
밀란은 로테이션과 대량 결장 속에서도 홈 경기력과 공중 우위, 후반 집중력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다. 볼로냐는 원정 기세가 좋지만 핵심 득점원 둘이 빠져 베르나르데스키의 세트피스 외에는 골문을 열 수단이 마땅치 않다. 밀란 역시 더비를 앞두고 무리하게 화력을 쏟아붓기보다는 리드를 잡은 뒤 관리하는 운영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1-0 또는 2-0의 밀란 승리가 가장 유력한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