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와 선두의 대결, 변수는 인테르의 일정
세리에 A 9라운드 주중 경기에서 승점 3점으로 최하위인 베네치아가 홈 페네초로 선두 인테르를 맞이한다. 베네치아는 개막 8경기 1승 7패로 무너졌고, 그 1승도 다비데 니콜라 감독의 부임 첫 경기였던 나폴리전 1-0 승리가 전부다. 인테르는 7승 1무 무패로 승점 22점을 쌓았고, 리그 최다인 23골을 넣었다.
다만 인테르는 토요일 밀란과의 밀라노 더비를 치르고, 이어 수요일 로테르담에서 페예노르트와 챔피언스리그 원정을 갖는다. 그래서 오늘은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 키부 감독은 이번에 경기 전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휴식기 이후 리그 다섯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튀랑을 쉬게 하고, 바스토니와 찰하놀루의 출전 시간도 관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같은 3-5-2, 압박과 빌드업의 정면 충돌
두 팀 모두 3-5-2를 쓰는 미러 매치다. 이런 구도에서는 전 지역이 1대1로 맞물리기 때문에 개인 기량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다. 인테르는 찰하놀루가 센터백 사이로 내려가 후방에 숫자를 만든다. 그 사이 비세크 같은 측면 센터백이 하프스페이스로 올라가고, 디우프와 카를로스 아우구스투 두 윙백이 높은 위치를 잡는다. 베네치아는 투톱 두 명으로 스리백 세 명을 압박해야 해서 인테르의 첫 패스를 끊기 어렵다.
니콜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인테르가 모든 걸 잘하는 팀이지만 공략할 수 없는 팀은 아니라며, 완벽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볼을 다룰 줄 아는 미드필더 위주로 중원을 꾸리겠다고도 했다. 키케 페레스, 바시치, 솜이 공을 지키며 압박을 버티고, 공을 뺏으면 에노의 오른쪽 전진과 예보아의 침투로 단번에 뒷공간을 노리는 그림이다. 문제는 마무리다. 베네치아는 최근 4경기에서 2골에 그쳤고, 블록을 내리고 버티다가 실수 하나로 무너지는 흐름을 반복했다.
승부를 가를 1대1 매치업
첫 번째 포인트는 인테르 투톱과 베네치아 스리백의 대결이다. 튀랑은 피오렌티나전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넣고 결승 페널티킥까지 얻어낼 만큼 컨디션이 최고조다. 선발이든 교체든 인테르 출신인 주앙 제수스와 맞붙는 장면이 오늘의 핵심이다. 튀랑이 쉰다면 에스포지토가 공중볼 경합과 등지는 플레이로 할할과 모레노를 괴롭힐 것이다.
두 번째는 측면이다. 베네치아에서는 에노가 아담스와 함께 팀 최다인 2골을 기록 중인데, 그가 오른쪽에서 리그 평점 7.8로 절정의 폼을 보이는 카를로스 아우구스투를 상대한다. 에노가 수비에 묶이면 베네치아 공격의 한 축이 사라진다.
세 번째는 중원의 바렐라와 솜이다. 바렐라가 박스로 침투할 때 솜이 따라붙지 못하면 2선에서 골이 터진다. 베네치아로서는 세비야에서 데려온 아담스가 아칸지를 상대로 얼마나 버티며 공을 지켜주느냐가 득점 여부를 가른다.
최근 흐름과 상대 난이도, 홈 원정 경기력
베네치아의 최근 5경기는 4득점 10실점이다. 상대가 아탈란타, 라치오, 피오렌티나, 나폴리 같은 상위권 위주였던 건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같은 강등권인 제노아 원정에서도 0-1로 졌다. 니콜라 감독은 내용상 이겼어야 할 경기라고 했고, 실제로 예보아와 아담스의 슈팅이 연이어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그래도 결정력 부족이라는 숙제는 그대로 남았다. 홈 성적도 나폴리전 1승 외에는 레체, 피오렌티나, 라치오에 모두 져서 4경기 3득점 8실점이다.
인테르의 최근 5경기는 12득점 6실점이다. 실점이 적지 않아 보이지만 챔피언스리그 클럽 브뤼헤전 3-4 패배의 영향이 크다. 리그에서는 8경기 중 7경기에서 2골 이상을 넣었다. 나폴리, 우디네세, 볼로냐, 피오렌티나를 모두 역전으로 잡았고, 로마 원정 2-2도 끌려가다 따라붙은 결과다. 선제골을 내줘도 흔들리지 않는 팀이고, 볼로냐 원정 3-1처럼 원정에서도 경기를 지배한다. 상대 전적에서도 인테르가 최근 5연승, 최근 8번 맞대결 7승 1무로 앞선다.
결장자 점검과 교체 카드
베네치아는 아도란테(탈장), 프란지치(어깨), 스베르코(엉덩이)가 빠지고, 허벅지 부상인 코헤이아도 복귀가 어렵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징계로 빠지는 선수는 없다. 인테르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루이스 엔히키가 A매치 휴식기 이후에야 돌아오고, 스톤스는 11월 복귀가 예상된다. 존스와 파바르도 회복 단계지만 이번 경기 출전은 어렵다. 인테르 역시 징계 결장자는 없다.
교체 카드의 무게 차이는 크다. 인테르는 선발에서 빠진 주전이 후반에 들어와 경기를 끝낼 수 있다. 반면 베네치아 벤치에는 흐름을 바꿀 공격 자원이 마땅치 않다.
역배 가능성과 전문가 시선
배당은 베네치아 승 8.45, 무승부 6.11, 인테르 승 1.36으로 인테르 쪽에 크게 기울어 있다. 역배가 나오려면 베네치아가 로테이션으로 호흡이 덜 맞는 인테르의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티고, 세트피스나 역습으로 먼저 골을 넣어야 한다. 니콜라 감독이 부임 직후 나폴리를 잡았듯 단판 이변의 여지는 있지만, 현실적인 변수는 승리보다 무승부 쪽이다.
해외 전문가들도 대부분 인테르 승리를 꼽았다. 골닷컴과 스쿼카는 베네치아의 빈약한 득점력을 근거로 0-2를 예상했다. DAZN은 0-3, 풋볼위스퍼스는 1-3, 스포츠키다는 1-2를 내다봤다. 대다수가 3골 안팎의 인테르 승리를 그리고 있다.
최종 결론
인테르는 로테이션을 돌려도 득점 루트가 다양하고, 베네치아는 블록을 내려도 실점을 막지 못하는 팀이다. 다만 더비를 앞둔 인테르는 리드를 잡으면 무리하지 않고 경기를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 베네치아도 스스로 두 골 이상을 넣기는 어렵다. 2-0, 3-0, 2-1 정도의 인테르 승리가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