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선발은 21세 좌완 마에다 유고다. 정규시즌 19경기 12승 1패, 평균자책점 2.10에 개막 12연승을 달린 투수인 만큼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몇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다. 주자를 남겨 둔 상황을 유난히 잘 넘긴 시즌이라 실점이 실제 투구 내용보다 적게 기록됐고, 수비 무관 지표로 보면 평균자책점보다 한 단계 아래다. 정규시즌 마지막 다섯 번 등판에서는 29⅔이닝 11실점으로 시즌 평균보다 실점이 늘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닛폰햄전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긴 이닝을 끌고 가지는 못했다. 구속으로 압도하는 투수가 아니라 직구의 질과 체인지업, 제구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라 긴장 속에 제구가 조금만 흔들려도 고전할 수 있다. 본인도 긴장이 있을 거라고 털어놨다.
벼랑 끝에 몰린 요코하마는 프로 13년 차 변칙 우완 타이라 켄타로에게 시리즈의 운명을 맡긴다. 정규시즌 21경기(선발 20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3.30. 승패만 보면 평범하지만 투구 내용은 그 이상이다. 9이닝당 탈삼진이 9.23개, 볼넷은 1.95개에 불과하다. 수비와 운을 걷어낸 지표로 보면 평균자책점보다 훨씬 좋은 투수이고,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오히려 좋아졌다. 9월 21일 한신전 5이닝 2실점, 10월 4일 한신전 6이닝 2피안타 1실점, 그리고 10월 14일 고시엔에서 열린 클라이맥스시리즈 1차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최근 세 경기 16⅔이닝 동안 3점만 내줬다. 직구 공 끝의 힘이 시즌 끝까지 떨어지지 않았고, 싱커와 슬라이더를 낮게 깔면서 볼넷으로 스스로 무너지는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 원정 실점률이 홈보다 높은 투수지만 그 수치는 특정 구장 몇 경기에 몰려 있다. 본인은 페이페이돔 마운드가 반테린돔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올해 반테린돔 등판은 4이닝 1자책으로 좋았다.
오늘은 요코하마의 반격을 본다. 최근 세 경기 16⅔이닝 3실점의 타이라가 처음 상대하는 소프트뱅크 타선을 5~6이닝 묶고, 하위 타선의 연결과 중심 타선의 한 방으로 먼저 점수를 낸 뒤 내일이 없는 필승조 총동원으로 지키는 그림이다. 마에다가 일본시리즈 첫 등판의 긴장 속에 제구가 조금만 흔들리면 선취점은 요코하마 쪽에서 나올 수 있다. 소프트뱅크 타선은 이번 시리즈 내내 안타에 비해 점수가 덜 나왔고, 이 흐름이 하루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양 팀 선발의 실점 억제력과 시리즈 전체의 투수전 양상을 고려하면 총점은 기준점을 넘기기 어렵다. 3대1이나 2대1 같은 접전 스코어가 가장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