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닷새 전 개막전에서 멤피스는 유타를 20점 차로 눌렀고, 그 한가운데에 타이 제롬이 있었다. 오프시즌에 간판 가드를 포틀랜드로 보낸 뒤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넘겨받은 제롬은 개막전 45점으로 구단 개막전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이어 골든스테이트전 28점, 새크라멘토전 31점까지 세 경기 내내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종아리와 발목 부상으로 15경기밖에 뛰지 못한 선수라는 점을 떠올리면 놀라운 출발이다. 이살로 감독은 지난봄과 여름 동안 몸을 만든 과정을 높이 평가하며 지금 뿜어내는 자신감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볼 스크린 상황의 득점 효율만큼은 리그 정상급 가드들과 견줄 만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다만 한 경기 45점이나 자유투 14개 전부 성공 같은 장면이 매 경기 나올 수는 없다는 시선도 함께 따라붙는다. 유타가 이번 재대결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제롬의 픽앤롤이다. 개막전처럼 스크린마다 한 발씩 물러서는 수비로는 답이 없다는 것이 이미 확인됐다.
유타 공격의 출발점은 키욘테 조지다. 개막전에서 22점으로 팀 최다 득점을 올렸고, 레이커스전에서는 24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리바운드 하나가 모자랐다. 첫 쿼터에만 어시스트 7개를 뿌릴 만큼 경기 운영이 한결 매끄러워졌다는 것이 현지 평가다. 프런트코트에서는 라우리 마카넨과 재런 잭슨 주니어가 버틴다. 마카넨은 레이커스전 28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합류한 잭슨 주니어는 다시 친정팀을 상대하는데, 개막전에서는 4쿼터에 파울아웃되며 15점에 그친 기억이 있다.
루키 맞대결도 볼거리다. 전체 2순위 대린 피터슨과 3순위 캐머런 부저가 다시 만난다. 부저는 개막전에서 야투 15개 중 2개만 넣고도 11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마카넨 수비까지 해내며 경기 최고의 득실 마진을 남겼고, 이후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피터슨은 데뷔전 9점에 그치며 공을 너무 적게 만졌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홈 개막전부터 두 자릿수 득점으로 리듬을 찾아가고 있다. 2년 차 에이스 베일리는 레이커스전 17점 12리바운드로 유타 현지 언론이 꼽는 초반 최고의 수확이다.
총평
3연승의 멤피스가 분위기는 더 좋지만, 이번 경기는 개막전과 조건이 크게 다르다. 첫 맞대결 승리의 원천이던 높이 우위가 이디의 결장으로 상당 부분 지워졌고, 원정 3연전 마지막 날에 고지대 연전이라는 체력 부담까지 겹친다. 제롬의 득점 행진은 분명 위협적이지만, 한 번 당해 본 유타가 이번에는 압박 강도를 높여 대응할 공산이 크다. 유타는 홈에서 공격이 살아나고 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개막전만큼 밀리지 않을 전망이라 근소한 홈 우위를 준다. 토털은 멤피스의 수비 기조와 양 팀 연전 피로를 감안하면 기준점까지 올라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