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지난 시즌 서부 콘퍼런스 정상에 올라 파이널까지 갔던 샌안토니오가 개막 2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오클라호마시티와의 개막전에서는 전반에만 21점 차로 끌려가며 104-116으로 졌고, 오스틴에서 치른 휴스턴전은 막판까지 추격했지만 110-114로 내줬다. 두 경기에서 공통으로 드러난 문제는 웸반야마가 상대 장신 빅맨들과의 몸싸움에 묶였다는 점이다. 개막전에서는 야투 13개 중 1개만 넣었다. 휴스턴전에서는 25점 13리바운드로 반등했지만 후반에는 11개 중 3개에 그쳤다. 현지 매체들은 웸반야마 혼자 경기를 풀려는 과부하와, 새로 꺼낸 3가드 선발 라인업의 공격 서열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번 경기는 사정이 다르다. 댈러스는 라이블리 2세가 발 부상으로 빠지고 알다마도 출전이 불투명해, 골밑은 사실상 개퍼드 혼자 지켜야 한다. 그런데 개퍼드는 직전 인디애나전에서 15분도 채 뛰지 못했고 승부처에서는 벤치에 있었다. 샌안토니오 현지 매체도 댈러스가 앞선 두 상대만큼 물리적인 수비 압박을 줄 팀은 아니라고 본다. 웸반야마가 페인트존에서 편하게 공을 잡는 장면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댈러스 쪽 에이스는 어빙이다. 십자인대 파열 이후 597일 만에 돌아온 어빙은 휴스턴의 더블팀에 막혀 15점에 그쳤다. 하지만 인디애나전에서는 25분 남짓 뛰며 24점, 3점슛 5개를 넣어 예전 감각을 보여줬다. 샌안토니오 현지에서도 어빙을 막으면 승리가 가까워진다고 하면서, 그가 유독 스퍼스를 상대로 강했다는 점을 경계한다. 변수는 출전 시간 제한이다. 더스티 메이 감독은 어빙을 25분 안팎으로 관리하고 있고, 이번 경기는 복귀 후 첫 백투백의 두 번째 경기다. 여기에 지난 시즌 신인왕 플래그가 인디애나전 하드 파울로 왼쪽 어깨를 다쳐 결장한다. 폭스, 캐슬, 하퍼로 이어지는 가드진의 압박을 어빙이 25분 안에 혼자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페이스와 공수 효율
두 경기라 표본은 작지만 흐름은 뚜렷하다. 샌안토니오는 104점과 110점에 그쳤고, 현지 집계로 공격 효율이 리그 하위권이다. 하퍼가 3점슛 6개 중 1개, 캐슬이 9개 중 3개로 외곽이 터지지 않자, 상대가 페인트존을 좁혀 웸반야마를 가뒀다. 휴스턴전에서는 자유투 시도도 25개 대 31개로 밀렸다. 실점은 116점과 114점으로 이 팀의 기준에서는 높지만, 두 상대가 서부 상위권 공격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수비가 무너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 경기 합산 점수는 220점과 224점으로 모두 이번 기준점보다 낮았다.
댈러스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네 번째로 빠른 템포의 팀이었고, 새 감독 체제에서도 속공을 즐긴다. 인디애나전 1쿼터 44점이 그 결과였다. 그런데 속공의 엔진은 플래그였다. 플래그는 그 경기에서 17분 동안 14점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고, 그가 빠진 후반 댈러스는 두 쿼터 합계 44점에 그쳤다. 휴스턴전에서는 3점슛 37개 중 11개로 외곽도 부진했다. 플래그 없이 출전 시간이 제한된 어빙 중심의 하프코트 공격으로는 웸반야마가 지키는 림 근처를 뚫기 어렵다. 결국 외곽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워싱턴이 인디애나전에서 20점 13리바운드 3블록으로 살아난 건 반가운 소식이지만, 지난 시즌 올해의 수비수를 상대로 같은 효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수비에서 댈러스는 인디애나의 3점슛을 32개 중 7개로 묶었지만, 이는 상대의 슛 난조 덕이 컸다. 샌안토니오 가드진이 돌파한 뒤 웸반야마에게 공을 넘기는 패턴은 높이가 부족한 댈러스가 가장 막기 힘든 그림이다. 다만 두 팀 모두 백투백이라 후반에는 슛 감각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리하면 샌안토니오는 시즌 들어 가장 편한 공격을 할 수 있고, 댈러스는 100점대 초반에 묶일 가능성이 높다.
총평
샌안토니오의 두 차례 패배는 상대 장신 빅맨의 몸싸움과 외곽 침묵이 겹친 결과였다. 이번 상대 댈러스는 그 첫 번째 조건을 만들 높이가 없다. 댈러스는 플래그와 라이블리 2세가 빠지고, 알다마와 비베로비치까지 불투명하다. 어빙은 출전 시간 제한에 원정 이동 후 백투백이라는 짐까지 안고 뛴다. 어빙이 쉬는 20분 남짓 동안 벌어질 격차를 생각하면 11.5점 핸디캡도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어빙이 스퍼스 상대로 폭발하거나 홈 개막전 초반 흐름을 댈러스가 가져갈 경우 점수 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득점 쪽에서는 샌안토니오 공격이 아직 리듬을 찾는 중이고 댈러스 공격의 핵심 둘 중 하나가 빠진 만큼, 백투백 체력 저하까지 더해 231.5점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본다.
샌안토니오 승 / 핸디캡 샌안토니오 -11.5 승 / 언더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