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 없는 오른쪽, 그리고 돌아오는 인카피에
아스널은 이번 경기에서 오른쪽 날개의 핵심 사카를 쓰기 어렵다. 주중 바이에른 원정에서 경기 시작 10분 만에 허벅지 앞쪽 통증으로 교체됐고,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직후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에버턴전 출전은 사실상 어렵다는 쪽이 대세다. 허리 부상의 살리바와 햄스트링을 다친 치올리스도 결장한다. 반가운 쪽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인카피에다. 개인 훈련을 소화했고, 아르테타 감독도 남은 며칠 훈련을 버티면 에버턴전에 기용할 수 있다며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에버턴은 부상자 없이 전원 가동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 주 훈련 영상에서 브랜스웨이트가 보이지 않아 관리 차원의 휴식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두 팀 모두 경고 누적 징계로 빠지는 선수는 없다.
측면을 여는 아스널, 왼쪽에 기대는 에버턴
아스널은 라야가 골문을 지키고 화이트, 콘사, 가브리엘, 칼라피오리가 포백을 이룬다. 라이스와 루이스스켈리가 아래를 받치고 외데고르가 한 칸 올라서며, 마두에케, 하베르츠, 에제가 전방에 서는 4-3-3이다. 에버턴은 픽퍼드 앞에 메이틀랜드나일스, 타코우스키, 브랜스웨이트, 미콜렌코를 세우고 가너와 암스트롱이 중원을 지키며, 롤, 듀스버리홀, 그릴리시 뒤에서 바리가 원톱을 맡는 4-2-3-1이다.
빌드업에서 아스널은 칼라피오리가 안쪽으로 좁혀 들어와 중원 숫자를 늘리고, 외데고르가 하프스페이스에서 앞을 보고 공을 받는 구조다. 에버턴은 첼시전처럼 초반에는 거칠게 부딪혀 리듬을 끊으려 하겠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두 줄 블록을 낮게 내리고 버틸 것이다. 상성의 핵심은 측면이다. 아스널은 측면 공격이 가장 강한 팀이고, 에버턴은 기술 좋은 선수의 일대일 돌파에 특히 취약하다. 반면 아스널은 오프사이드에 자주 걸려 뒷공간 침투가 매끄럽지 않고, 에버턴은 세트피스 수비가 매우 단단해 코너킥으로 쉽게 골문을 열기도 어렵다.
최근 득실과 상대 난이도
아스널은 최근 다섯 경기 8득점 6실점이다. 다만 실점의 대부분은 브라이턴 원정 0-3 완패와 바이에른 원정 2-2에서 나왔고, 리즈, 릴, 포레스트를 상대로는 한 골 이하로 막았다. 강팀에게만 실점했다는 뜻이다. 공격은 화끈하지 않다. 포레스트전에서는 후반 35분까지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고, 경기를 길게 끌고 가다 막판에 끝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에버턴은 최근 다섯 경기 4득점 4실점이다. 승격팀 헐과 입스위치, 리그컵 울버햄튼처럼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를 만났는데도 두 골 이상 넣은 경기는 헐전뿐이었다. 모예스 감독도 첼시전 뒤 기회를 충분히 만들지 못했다고 인정했고, 실제로 슈팅 수가 시즌 최저 수준이었다. 결정력 약점이 수치로 그대로 드러난다.
에미레이츠의 아스널, 원정의 에버턴
아스널은 올 시즌 홈 리그 네 경기를 모두 이겼고 리그 홈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에버턴과의 리그 홈 맞대결 34번에서 진 것은 단 두 번이고, 지난 시즌 두 차례 맞대결도 모두 무실점으로 이겼다. 에버턴은 원정 세 경기를 모두 비기며 지지 않는 팀이라는 인상을 남겼지만, 원정 승리는 지난 2월 뉴캐슬전 3-2 이후 끊겨 있다. 토트넘 원정 0-0처럼 버티는 힘은 있어도 원정에서 이길 무기는 부족하다는 의미다.
총평
아스널은 사카를 잃었지만 마두에케와 에제가 이미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음을 증명했고, 라이스와 외데고르가 이끄는 중원 장악력은 에버턴이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이다. 다만 아스널은 경기를 일찍 터뜨리는 팀이 아니고, 에버턴은 세트피스 수비와 블록 수비로 시간을 끄는 데 능하다. 한 골 차 혹은 두 골 차 무실점 승리 흐름이 가장 자연스럽다. 결정력이 떨어지는 에버턴이 득점까지 해내야 오버가 가능한데, 그 그림은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최종 예상: 아스널 승리, 2.5 기준 언더 (예상 스코어 아스널 2-0 에버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