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승세끼리의 맞대결, 그러나 득실 구조는 다르다
토리노는 7경기 3승 1무 3패, 10득점 9실점으로 승점 10을 쌓았다. 최근 다섯 경기는 3승 1무 1패, 8득점 5실점으로 시즌 초반의 흔들림을 털어냈다. 직전 파르마 원정에서는 시메오네의 멀티골과 애덤스의 추가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를 잡으면 201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리그 3연승이다. 다만 내용을 뜯어보면 우디네세와 파르마는 모두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무너진 팀이었고, 강팀 로마에는 홈에서 0-2로 막혔다. 상대 난이도를 감안하면 지금의 상승세는 숫자만큼 단단하지 않다.
AC몬차는 7경기 2승 1무 4패, 13득점 15실점으로 승점 7이다. 개막 네 경기 무승 뒤 최근 세 경기에서 2승을 챙겼다. 직전 칼리아리전 4-0 대승은 승점 13의 돌풍 팀을 상대로 거둔 결과라 무게가 있다. 그러나 라치오 원정에서는 1-3으로 무너졌고, 칼리아리전 이전까지 여섯 경기 연속 양 팀이 모두 득점했다. 잘 넣는 만큼 많이 내주는 팀이다.
홈에서 무딘 토리노, 원정에서 약한 AC몬차
토리노는 홈 경기력이 오히려 원정보다 떨어진다. 리그 홈 세 경기에서 1승 2패, 단 3골에 그쳤다. 9월 초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같은 경기장에서 AC몬차에 0-1로 져 탈락했다. 반면 원정에서는 피오렌티나와 파르마를 꺾으며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라인을 내리고 역습하는 방식이 원정에서 더 잘 통했다는 뜻이다.
AC몬차의 원정은 더 심각하다. 이번 시즌 원정 성적은 1무 3패이고, 세리에A 원정 승리는 2025년 5월이 마지막이다. 최근 다섯 차례 원정에서 11골을 내줬다. 유리치 감독에게는 친정 방문이라는 부담도 있다. 지난 방문 때 홈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고, 이번에는 빡빡한 일정을 이유로 경기 전 기자회견도 생략했다.
3-5-2 대 3-4-2-1, 빌드업과 압박의 엇박자
토리노는 루카스 페리 골문 앞에 코코, 이스마일리, 코무초가 스리백을 이루는 3-5-2가 유력하다. 벨갈리와 카차마니가 윙백을 맡고, 만드라고라를 축으로 블라시치와 브라간사가 중원을 채운다. 최전방은 시메오네와 애덤스 투톱이다. 토리노는 높은 압박보다 자기 진영에 블록을 세우는 팀이고, 중앙을 통한 전진과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성향이 강하다.
AC몬차는 퇸크비스트 앞에 쿠아디오, 루케시, 카르보니가 스리백을 서는 3-4-2-1이다. 비린델리와 망가스가 윙백, 폴로룬쇼와 아킨산미로가 중원을 맡고, 모타와 로빈슨이 2선에서 바렐라를 받친다. 핵심은 유리치 특유의 전방위 맨투맨 압박이다. 볼 점유보다 롱볼과 측면 크로스로 빠르게 바렐라에게 연결하는 방식을 쓴다.
두 팀의 상성은 묘하게 맞물린다. 양 팀 모두 점유에 집착하지 않아 짧은 패스 공방보다 세컨드볼 싸움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토리노는 만드라고라가 대인 마크에 묶이면 애덤스의 등지는 플레이로 빌드업을 우회해야 한다. 아바테 감독도 상대가 일대일로 붙어 올 때는 경기를 지배할 생각을 버리고 듀얼부터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수비 높이를 바꿔 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반대로 AC몬차는 측면을 넓게 쓰는 팀인데, 토리노의 약점이 측면 수비라는 점은 원정팀이 노릴 분명한 공략로다.
최종 예상
최근 맞대결은 모두 2골 이하였다. 토리노는 홈 득점력이 떨어지는 대신 리드를 잡으면 잠그는 데 능하다. 여기에 유리치의 맨투맨과 아바테가 예고한 거친 듀얼 싸움이 겹치면 경기 템포는 자주 끊기고, 세트피스 한 방이 승부를 가를 공산이 크다. AC몬차의 세트피스 수비 약점과 긴 원정 무승 흐름을 감안해 토리노의 한 골 차 승리를 본다. 예상 스코어는 1-0 또는 2-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