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이번 개막전의 주인공은 단연 카와이 레너드다. 2019년 우승을 이끌고 떠난 지 7년 만에 다시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홈 팬들 앞에 선다. 다만 몸 상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클리퍼스와의 트레이드가 리그 조사에 묶여 9월 중순에야 마무리됐고, 그 사이 정상적인 오프시즌 훈련을 하지 못해 시범경기도 두 경기만 짧게 소화했다. 지난 시즌 커리어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이제 서른다섯 살이고, 구단은 시즌 내내 출전 시간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는다. 첫 경기부터 40분 가까이 뛰기보다는 30분 안팎에서 끊어 쓸 가능성이 높다. 레너드 본인도 수비부터 하러 왔다며 득점보다 팀에 녹아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레너드를 막을 선수는 마타스 부젤리스다. 시카고에서 가장 탄력 좋은 윙 수비수지만, 3년 차 포워드가 레너드의 포스트업과 미드레인지를 경기 내내 견디기는 버겁다. 시범경기 중 발목을 살짝 삐끗한 것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스카티 반스의 역할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시즌 올해의 수비수 투표 5위에 올랐고, 클리블랜드와의 플레이오프 7차전 승부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는 매일 밤 어려운 슛을 혼자 만들어낼 필요 없이 볼 운반과 수비 지휘에 집중할 수 있다. 반스와 맞붙는 케일럽 윌슨은 전체 4순위 신인이다. 시범경기에서 덩크와 블록으로 하이라이트를 쏟아냈지만, 힘 좋은 상대에게 밀리는 장면이 있다는 건 본인도 인정했다. 반스와 레너드라는 리그 최상급 수비형 포워드 둘을 상대로 치르는 데뷔전은 가혹한 출발이다.
백코트에서는 노먼 파월이 가장 흥미로운 이름이다. 2019년 레너드와 함께 토론토에서 우승 반지를 꼈던 선수가 적장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다. 지난 시즌 마이애미에서 올스타에 오른 뒤 2년 계약으로 시카고에 합류했는데, 현지에서는 사실상 팀의 유일한 검증된 슈터로 본다. 반면 조시 기디는 시범경기 내내 슛을 거의 던지지 않아 시카고 현지 매체의 걱정을 샀다. 이매뉴얼 퀴클리와 RJ 배럿이 기디의 패스 길만 막아도 시카고의 하프코트 공격은 크게 위축된다.
골밑은 격차가 가장 큰 자리다. 시카고가 오프시즌에 데려온 주전 센터 닉 클랙스턴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다. 스플리터 감독은 재발 위험이 큰 부상이라 서두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 자리는 제일런 스미스가 메운다. 스미스는 외곽슛이 되는 빅맨이지만 림 보호 능력은 떨어진다. 지난해 허리 부상을 털고 건강하게 시즌을 맞는 야콥 퍼틀이 퀴클리와의 투맨 게임으로 페인트존을 마음껏 두드릴 수 있는 구도다.
로테이션과 벤치
티아구 스플리터 감독은 9~10명, 많게는 11명까지 돌리는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빠른 농구를 하려면 체력을 나눠 써야 한다는 계산이다. 벤치의 핵심은 레너드 밀러다. 시범경기 내내 팀에서 가장 꾸준히 득점했고, 스몰볼 센터로도 기용됐다. 잭 콜린스는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해 출전이 유력하다. 언드래프티 신인 토베 아와카는 기디가 지금껏 본 최고의 공격 리바운더라고 치켜세울 만큼 박스아웃과 세컨드 찬스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아이작 오코로도 돌아와 윙 수비에 힘을 보탠다.
다만 조던 호킨스와 데일린 스웨인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특히 호킨스가 빠지면 벤치에서 외곽슛을 던져줄 자원이 하나 줄어든다. 결국 시카고 벤치는 에너지와 리바운드로 버티고, 슛은 파월에게 몰리는 구조가 될 공산이 크다.
토론토 벤치는 사이즈와 수비 강도는 갖췄지만 득점력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의 원인으로 현지에서 가장 많이 지적한 것이 벤치 득점과 4쿼터 하프코트 공격이었다. 그런데 레너드를 데려오면서 주축 득점원과 젊은 슈터를 내보냈다. 벤치에서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낼 카드는 오히려 줄었다. 레너드가 쉬는 시간에 반스와 배럿 중 한 명이 벤치 멤버와 함께 뛰며 공격을 끌고 가야 하는데, 이 구간에서 격차를 얼마나 지키느냐가 핸디캡의 열쇠다.
총평
토론토의 승리 자체는 크게 의심할 여지가 없다. 레너드와 반스라는 최상급 수비형 포워드 듀오에 퍼틀까지 버티는 골밑, 그리고 리그 정상급 수비 시스템을 갖췄다. 반면 시카고는 주전 센터가 빠졌고, 신인 데뷔전을 원정에서 치른다. 관건은 9.5점 핸디캡이다. 레너드의 출전 시간 제한과 토론토 벤치의 득점력이 격차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시카고의 턴오버, 슈터 부족, 림 보호 공백이 겹치면 토론토의 압박 수비가 점수 차를 충분히 벌릴 수 있다. 지난 시즌 세 차례 맞대결도 모두 토론토의 완승이었다. 다만 토론토가 이기는 방식은 수비로 상대를 묶고 확률 높은 득점을 쌓는 쪽이라, 236.5라는 높은 기준점까지 점수가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
토론토 승 / 핸디캡 토론토(-9.5) / 언더 2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