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우승 배너가 올라가는 밤에 뉴욕은 지난 시즌 우승 주전 다섯 명을 그대로 내보냅니다. 제일런 브런슨, 미칼 브리지스, 조시 하트, OG 아누노비, 칼앤서니 타운스로 이어지는 이 라인업은 지난봄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를 네 경기 만에 끝낸 바로 그 조합입니다. 필라델피아는 여름 동안 팀의 얼굴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폴 조지와 지명권을 보스턴에 내주고 제일런 브라운을 데려왔고, 르브론 제임스는 최저 연봉 수준을 받아들이며 합류했습니다. 타이리스 맥시, VJ 에지컴, 브라운, 르브론, 조엘 엠비드로 짠 선발은 이름값으로는 리그 최상위권입니다. 하지만 이 다섯 명이 정규시즌 경기를 함께 뛰는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대결은 브런슨과 맥시의 가드 싸움입니다. 브런슨은 지난 시즌 파이널 MVP이고, 맥시와의 통산 맞대결에서도 크게 앞서 있습니다. 다만 오늘의 맥시는 혼자 공을 쥐고 모든 걸 해결하던 작년의 맥시가 아닙니다. 르브론이 볼 운반과 경기 조율을 상당 부분 가져가면 맥시는 오프볼 움직임과 속공 마무리 비중이 커집니다. 현지에서도 공격 옵션이 늘어난 만큼 맥시의 공 소유는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윙 매치업에서는 뉴욕의 수비 설계가 핵심입니다. 아누노비와 브리지스가 르브론과 브라운을 번갈아 맡고, 하트가 맥시의 속도를 따라붙는 그림이 유력합니다. 브라운은 이달 초 비공식 맞대결에서 뉴욕 수비를 상대로 손쉽게 득점을 쌓았습니다. 그날 마이크 브라운 감독이 경기 뒤 가장 먼저 꺼낸 말이 몸싸움 부족이었다는 점을 보면, 오늘 뉴욕이 어떤 강도로 나올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골밑에서는 엠비드와 타운스의 오래된 라이벌전이 이어집니다. 정규시즌 맞대결 전적은 거의 반반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운스가 세 번 모두 웃었습니다. 엠비드는 비시즌 동안 최근 몇 년 중 가장 좋은 몸 상태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초반에 타운스의 파울을 끌어낸다면 흐름이 단번에 필라델피아 쪽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타운스가 외곽슛으로 엠비드를 밖으로 끌어내면 브런슨의 돌파 공간이 넓어집니다. 구단이 계약 연장 협상을 시즌 중으로 미룬 상황이라, 타운스가 오늘 어떤 집중력을 보일지도 뉴욕 현지 매체들이 주목하는 대목입니다.
총평
필라델피아는 오늘 코트 위에서 가장 이름값 높은 다섯 명을 내보냅니다. 하지만 그 다섯이 함께 치르는 첫 공식 경기가 하필 우승팀의 배너 행사날 원정입니다. 뉴욕은 우승 로테이션을 거의 그대로 지켰고, 백업 센터를 빼면 역할이 바뀐 선수가 없습니다. 조직력, 벤치 깊이, 홈 분위기를 함께 놓고 보면 뉴욕이 4점 이상 차이로 이길 근거가 더 많습니다. 필라델피아가 원하는 빠른 템포보다 뉴욕이 하프코트에서 경기를 끌고 가는 흐름이 유력해서, 총득점은 기준점을 밑돌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