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지난 시즌 서부 콘퍼런스 결승 7차전으로 끝났던 두 팀이 다섯 달 만에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다시 만난다. 샌안토니오는 원정 7차전을 잡아내며 OKC의 2연패 도전을 끊었다.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합친 열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여덟 번을 이겼다. 개막전이라 해도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두 팀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샌안토니오의 선발 구성이다. 미치 존슨 감독은 디애런 폭스, 스테펀 캐슬, 딜런 하퍼 세 가드를 데빈 바셀, 빅터 웸반야마와 함께 내보내겠다고 일찌감치 못 박았다. 가장 잘하는 다섯 명으로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세 가드가 지난 시즌 함께 뛴 시간은 69분에 불과했고, 그 구간 득실에서는 크게 밀렸다. 반대로 둘씩 짝을 지었을 때는 모두 앞섰다.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외곽 슈터 줄리언 샴파니를 벤치로 내린 결정 때문에 공간이 좁아질 것이라는 걱정도 적지 않다. 세 가드가 OKC 특유의 길고 끈질긴 압박 속에서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에이스 대결의 무게는 여전히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와 웸반야마에게 실린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지난 시즌 다시 MVP에 올랐다. 현지에서는 이번 시즌 공 없이 움직이는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본인도 매 오프시즌을 더 완성된 선수가 되는 시간으로 쓴다고 말했다. 웸반야마는 지난 시즌 만장일치 올해의 수비수에 서부 결승 MVP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개막전 상대가 OKC라는 게 오히려 반갑다고 했다. 강한 상대를 만난다는 건 팀이 그만큼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골밑에서는 쳇 홈그렌이 키를 쥔다. 지난 서부 결승 7차전에서 4점에 묶이며 거센 비판을 받았고, 이번 프리시즌은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채 개막전에 바로 나선다. 길저스알렉산더는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는 선수라며 그의 반등을 확신했다. 그래도 실전 첫 경기부터 웸반야마를 상대해야 한다는 건 분명 부담이다. 아이제아 하르텐슈타인이 몸싸움과 패스로 웸반야마를 골밑에서 끌어낼 수 있느냐도 함께 볼 대목이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서른세 경기 출전에 그쳤던 제일런 윌리엄스가 온전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돌아온 점은 OKC에 반가운 소식이다. 수비형 윙 자리는 케이슨 월리스가 선발로 채운다.
총평
샌안토니오는 연속성과 홈 코트, 지난 시즌 맞대결 우위를 안고 개막전에 나선다. OKC는 핵심 다섯 명을 지켰지만 벤치가 얇아졌고, 홈그렌은 첫 실전을 웸반야마 상대로 치러야 한다. 반대로 샌안토니오의 세 가드 선발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실험이라 일방적인 경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지 전문가들의 시선도 샌안토니오 근소 우위로 보고 있다. 샌안토니오가 실책 싸움에서 조금 앞서며 승리를 가져가겠지만, 승부는 3-4점 안팎의 접전이 될 것으로 본다. 두 팀의 높이와 개막전 슛 감각을 감안하면 총점은 기준점 아래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