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 매치업과 에이스 대결
지난 시즌 동부 1위와 2위가 새 시즌 첫 경기에서 곧바로 만난다. 디트로이트는 60승 22패로 동부 정상에 올랐고 보스턴은 56승으로 바로 뒤를 따랐지만, 두 팀이 여름을 보낸 방식은 정반대였다. 보스턴은 간판 윙을 필라델피아로 보내고 폴 조지를 데려오는 큰 결단을 내렸고, 미첼 로빈슨과 마이크 콘리까지 더해 판을 새로 짰다. 디트로이트는 케이드 커닝햄, 오사 톰슨, 제일런 두렌 세 축을 장기 계약으로 묶어둔 채 주변 조각만 바꿨다. 개막전에서 이 차이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은 결국 손발이 얼마나 맞느냐다.
에이스 대결의 한쪽은 커닝햄이다. 지난 시즌 평균 23.9점 9.9어시스트로 올NBA 퍼스트팀에 들었는데도, 현지 인터뷰에서 그는 여전히 자기 팀이 저평가받는다고 말했다. 반대편의 제이슨 테이텀은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지난 시즌 막판 돌아왔지만 확실히 한 박자씩 늦었다. 보스턴 쪽 이야기는 이번엔 다르다는 것이다. 폴 조지는 개막 전날 훈련 뒤 테이텀이 폭발력과 힘을 되찾았고 수비와 리바운드까지 예전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 마줄라 감독이 테이텀에게 1쿼터를 통째로 맡기는 흐름도 그가 공격의 시작점이 됐다는 신호다.
수비 매치업에서는 디트로이트가 유리한 카드를 쥐고 있다. 올해의 수비수 후보로 거론되는 톰슨이 테이텀을 맡는다. 보스턴은 데릭 화이트를 커닝햄에게 붙일 텐데, 커닝햄이 페인트로 파고든 뒤 빼주는 패스를 화이트 혼자 끊기는 어렵다. 폴 조지는 서른여섯이다. 마줄라는 조지에게 아직 한 단계 더 올라설 여지가 있다고 했지만, 현지 분석가들은 그가 예전만큼 림을 공략하지 못하고 자유투도 덜 얻는다는 점을 짚는다. 보스턴은 이번 트레이드로 골밑 돌파와 자유투 라인을 함께 잃었다. 디트로이트로서는 외곽만 잘 지우면 된다는 계산이 선다.
골밑은 두렌과 미첼 로빈슨의 공격 리바운드 싸움이다. 두렌은 거액의 재계약을 따낸 뒤 첫 경기라 지난 플레이오프의 아쉬움을 씻어야 하고, 로빈슨은 보스턴 데뷔전이다. 존 콜린스가 바깥으로 나가 슛을 던지면 조던 월시가 골밑을 비우고 따라 나와야 한다는 점도 디트로이트가 노릴 만한 틈이다.
로테이션과 벤치
J.B. 비커스태프 감독은 개막 직전에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선수층이 두꺼워 누군가를 빼야 하지만 82경기 동안 기회는 돌아간다는 말이었다. 벤치에는 대니스 젠킨스가 백업 포인트가드로 서고,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데려온 아이재아 조가 코너 3점을 맡는다. 재계약한 케빈 허터, 수비 범위가 넓은 론 홀랜드 2세, 감독이 아끼는 자본테 그린, 백업 센터 폴 리드까지 기용 폭이 넓다. 아쉬운 건 지난 시즌 커닝햄 다음으로 공을 쥐고 스스로 공격을 풀던 주전 파워포워드가 떠났다는 점이다. 현지에서도 커닝햄이 벤치로 들어간 시간에 공격이 막힐 수 있다는 걱정이 꾸준히 나온다.
보스턴 벤치의 열쇠는 페이튼 프리처드다. 마줄라는 선발로 쓰든 벤치에서 쓰든 20분을 주든 30분을 주든 늘 같은 투지로 뛰는 선수라며 그를 치켜세웠고, 쿼터 막판을 그에게 맡기는 장면이 이어졌다. 프리처드, 베일러 샤이어만, 샘 하우저, 휴고 곤살레스, 네미아스 케타가 첫 번째로 교체돼 들어가는 그림이 유력하고, 노련한 콘리가 경기 운영을 거든다. 로빈슨과 케타를 함께 세우는 투 빅 조합도 실험하고 있어 리바운드 싸움이 길어지면 꺼낼 수 있다. 정리하면 디트로이트 벤치는 수비와 활동량, 보스턴 벤치는 볼 핸들링과 슈팅에 강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