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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분석
[쿨티비] 10월 20일 KOVO컵 KB손해보험 우리카드 스포츠무료중계
2026-10-20
8 hit
쿨분석




한국전력전에서 드러난 KB손해보험의 숙제

KB손해보험은 대회 첫날 한국전력에 세트 점수 1-3(22-25, 24-26, 25-23, 21-25)으로 졌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의 데뷔전이었는데, 내용을 보면 공격력보다 범실 관리가 먼저 문제로 드러났다. 새 외국인 공격수 리누스가 22점, 홍상혁이 19점, 아시아쿼터 타루샤가 10점을 올려 득점은 충분했다. 그런데 리누스 혼자 범실 11개, 홍상혁이 7개를 기록했다. 두 선수가 낸 점수의 상당 부분을 다시 상대에게 돌려준 셈이다.


세트별로 보면 이런 흐름이 더 분명하다. 1세트에는 17-17에서 범실로 리드를 넘겨줬고, 한국전력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다. 21-22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에는 원포인트 서버에게 에이스를 맞았다. 2세트는 24-24 듀스까지 끌고 갔으나 신영석의 속공과 쇼의 오픈 공격을 막지 못했다. 신영석은 이 세트에서만 블로킹 3개를 잡아냈다. 3세트는 리누스와 홍상혁의 백어택이 살아나면서 가져왔지만, 23-20에서 리누스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고 홍상혁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는 등 끝까지 불안했다. 4세트는 1-7로 시작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17-18까지 쫓아간 뒤에도 블로킹에 막혔고, 마지막 점수는 서브 범실이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비시즌에 발목 수술을 받은 황택의가 선발로 나서서 빠른 템포의 배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은 황택의, 리누스, 타루샤, 홍상혁, 차영석, 임동균, 리베로 장지원이었고, 경기 중에는 윤서진과 박상하가 들어와 추격에 힘을 보탰다. 나경복과 황경민은 선발에서 빠졌다. 감독 교체와 평택 임시 연고지 이전이 겹쳐 팀 분위기가 아직 어수선한 것도 사실이다.


 


알리가 빠진 우리카드, 첫 실전의 관전 포인트

우리카드는 오늘이 대회 첫 경기다. 박철우 감독은 지난 시즌 대행으로 부임해 남은 18경기를 14승 4패로 마쳤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바로 이 KB손해보험을 3-0으로 꺾었다. 이번 시즌은 정식 감독으로 맞는 첫 시즌이다. 흐름이 나쁜 선수를 잠시 벤치로 불러 숨을 돌리게 한 뒤 다시 넣는 운용 방식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격의 중심은 재계약한 아라우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09점으로 득점 3위에 올랐고, 5·6라운드 MVP를 연달아 받으며 후반기 돌풍을 이끌었다. 다만 서른다섯이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시즌 초반에는 체력 배분을 조심스럽게 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변화는 알리의 공백이다. 지난 시즌 아라우조와 함께 공격 양 축을 맡았던 알리가 해외로 떠났고, 우리카드는 그 자리에 공격수 대신 미들블로커 마틴 아흐마디를 데려왔다. 높이는 보강됐지만 사이드 공격의 무게는 그만큼 김지한 등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나눠 져야 한다. 첫 경기에서 이 공백이 얼마나 드러나는지가 핵심이다.




총평

KB손해보험은 화력 자체는 증명했다. 리누스와 홍상혁이 같이 터지는 세트는 어느 팀을 만나도 따낼 수 있다는 것을 3세트에서 보여줬다. 문제는 범실이 득점만큼 쌓인다는 점, 그리고 하루 만에 다시 뛰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카드는 알리 공백과 한태준·마틴의 호흡이라는 물음표를 안고 시작하지만, 아라우조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고 지난봄 같은 상대를 서브로 무너뜨린 기억이 있다.


KB손해보험이 초반 기세로 한 세트를 가져갈 수는 있다. 하지만 경기가 길어질수록 체력과 범실 문제가 겹치면서 후반 세트가 한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187.5점은 네 세트가 모두 접전으로 흘러야 넘을 수 있는 기준이다. 우리카드의 3-0, 혹은 한 세트가 일찍 무너지는 3-1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