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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분석
[쿨티비] 10월 19일 KOVO컵 한국전력 KB손해보험 스포츠중계
2026-10-19
4 hit
쿨분석



두 신임 감독의 첫 공식전

10월 19일 오후 3시 30분,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남자부 B조 첫 경기가 열린다. B조는 한국전력, KB손해보험, 우리카드 세 팀이 한 번씩만 맞붙고 그중 두 팀이 4강에 오른다. 첫 경기를 내준 팀은 우리카드전 한 경기에 대회 운명을 걸어야 하므로, 컵대회라도 이 경기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양 팀 모두 새 감독 체제로 치르는 첫 실전이지만 준비 기간은 크게 다르다. 한국전력 석진욱 감독은 4월에 2년 계약으로 부임해 비시즌 전체를 직접 지휘했다. 대회 직전 간담회에서는 팀 분위기부터 바꾸고 훈련 집중도를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은 대표팀 임기가 끝난 10월 4일 직후 계약했다. 그 전까지는 하현용 감독대행과 카카로토 코치가 팀을 만들었고, 라미레스 감독 본인도 컵대회를 통해 세부 전술과 호흡을 맞춰 가겠다고 했다. 새 감독의 색깔이 코트에 얼마나 묻어나 있는지는 한국전력 쪽이 앞선다.


이번 대회는 새 시즌 V리그에 적용될 국제배구연맹 기준 규정이 처음 쓰이는 무대이기도 하다. 인아웃 판정, 네트터치, 포지션 폴트 기준이 바뀌었다. 손발이 덜 맞은 팀일수록 낯선 판정에서 범실이 나오기 쉽다.


 


외국인 주포 매치업, 검증된 베논과 첫선 보이는 베버

한국전력은 베논과 재계약했다. 베논은 지난 시즌 리그 득점 1위, 서브 2위에 오른 아포짓이다. 리그 적응을 마친 상태에서 시즌을 맞기 때문에 컵대회부터 정상 가동이 가능하다. 서브가 강한 한국전력의 팀 색깔도 베논에게서 출발한다.


KB손해보험은 4시즌을 함께한 비예나와 결별하고 독일 대표 출신 아포짓 리누스 베버를 데려왔다. 204cm의 높이와 높은 타점, 강한 서브가 장점이다. 이탈리아와 폴란드 등 유럽 빅리그 경험도 있다. 독일 대표팀 합류까지 고사하고 일찍 들어와 팀에 녹아드는 데 집중했다. 다만 9월 일본 전지훈련 당시 허벅지 부상으로 몸이 완전하지 않았다는 점은 짚어 둘 부분이다. 이번 경기가 리그 첫 실전이라 기대와 물음표가 공존한다.


 


승부를 가를 세터 싸움

이 경기에서 가장 큰 전력 차이가 나는 곳은 세터다. 한국전력은 FA 시장에서 OK저축은행 출신 장신 세터 이민규를 영입했다. 이민규는 빠른 토스워크와 블로킹 가담 능력을 갖췄고, 석진욱 감독과는 OK 시절부터 오래 손발을 맞춘 사이다. 지난 시즌 주전 하승우까지 남아 있어 세터 두 명을 상황에 따라 바꿔 쓸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주전 세터 황택의가 8월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라미레스 감독은 단계적으로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정규리그 개막 출전을 내다봤다. 바꿔 말하면 컵대회에서는 출전 시간이 제한되거나 아예 아끼는 운영이 유력하다. 그러면 대만 임대에서 돌아온 신승훈이 경기를 풀어야 한다. 새 외국인 선수, 새 아시아쿼터와 처음 실전 호흡을 맞추는 세터에게 첫 경기부터 많은 걸 기대하기는 어렵다.


 


측면과 리시브 라인의 재편

KB손해보험은 비시즌 동안 공격진이 크게 바뀌었다. 비예나가 떠났고 임성진은 입대했으며 주전 리베로 김도훈도 OK저축은행으로 옮겼다. 남은 주포 나경복은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즌을 보냈다. 체중을 줄이고 야간 개인훈련까지 소화하며 반등을 준비했지만, 통증을 안고 뛴다는 각오를 밝힐 만큼 무릎이 완전하지는 않다. 아시아쿼터 타루샤, 전역 복귀한 황경민, 홍상혁이 측면 선택지를 넓혀 준다. FA로 데려온 장지원이 리베로를 맡으면서 리시브 라인은 거의 새 조합이 됐다. 서브로 상대를 흔드는 한국전력을 상대로는 이 새 리시브 라인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미들블로커 차영석은 아시안게임 대표 일정을 마치고 합류해 팀 훈련 시간이 짧았다.


한국전력은 FA 보상선수로 김정호를 내줬다. 대신 파키스탄 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우스만을 영입했다. 우스만은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탄력이 좋고 최고 타점이 높으며, 이란 리그에서 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로 평가받았다. 유럽에서 뛰던 이태호가 복귀했고, 석진욱 감독이 직접 기대주로 꼽은 3년 차 윤하준도 있다. 중앙에는 베테랑 신영석과 대한항공에서 온 진지위가 선다. 지난 시즌 속공과 시간차 공격 1위, 블로킹 2위였던 중앙의 힘이 그대로 이어진다.


 


지난 시즌 마지막 장면

지난 시즌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로 팽팽했다. 마지막 맞대결은 봄 배구 티켓이 걸린 최종전이었고, KB손해보험이 3-0으로 이겨 3위로 올라섰다. 이 패배로 한국전력은 5위로 밀려났다. 석진욱 감독 체제의 첫 공식전 상대가 바로 그 KB손해보험이라는 점에서, 한국전력 선수단에게는 설욕의 의미도 있다.


 


총평

한국전력은 외국인 주포의 연속성, 세터 두 명 체제, 중앙 높이에서 모두 우위를 보인다. 감독이 비시즌 내내 팀을 직접 만들었다는 점도 크다. KB손해보험은 리누스 베버와 나경복의 높이가 터지는 세트에서는 충분히 반격할 힘이 있다. 하지만 황택의의 정상 가동이 어렵고 리시브 라인이 새로 짜인 상황이라 경기 내내 기복이 생기기 쉽다. 한 세트 정도는 KB손해보험이 높이로 가져갈 수 있다. 그래도 서브와 범실 관리에서 앞서는 한국전력이 경기를 주도하고, 세트가 길어질수록 그 차이가 드러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