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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분석
[쿨티비] 10월 19일 KOVO컵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스포츠중계
2026-10-19
4 hit
쿨분석



시즌 전초전, A조 첫 단추를 누가 꿰나

10월 1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는 2026 여수·NH농협컵 남자부의 막을 여는 첫 경기다. 같은 날 한국전력-KB손해보험, 대한항공-삼성화재 경기가 이어진다. 지난해 컵대회는 국제배구연맹 클럽 시즌 규정과 충돌해 외국인 선수가 빠진 채 파행으로 치러졌다. 올해는 남자부 클럽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19일에 맞춰 대회를 배치해 외국인 선수 출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두 팀 모두 새 외국인 조합의 첫 실전 경기라는 점이 이번 경기의 핵심이다.


A조는 대한항공과 삼성화재까지 네 팀이 묶였다. 2위 안에 들어야 준결승에 오를 수 있어 개막전 결과가 조 순위 싸움에 바로 영향을 준다.


 


OK저축은행, 완전체로 준비한 시간이 무기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6위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판을 크게 바꿨다.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서 뛴 206㎝ 아포짓 러셀을 지명했다. 러셀은 지난 정규리그에서 득점과 공격성공률 모두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검증된 공격수다. 아시아쿼터로는 202㎝ 미들블로커 페이즈를 데려왔고, 트레이드로 베테랑 세터 노재욱, 190㎝ 장신 세터 김대환이 합류했다.


가장 큰 강점은 준비 과정이다. 일본 히로시마 전지훈련에 러셀, 페이즈, 새 세터 김대환까지 사실상 완전체가 참가해 실전을 치렀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선수 없이 전지훈련을 소화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17일 부산에서 한국전력과 오픈매치를 치르고 18일 여수로 이동했으니 실전 감각도 살아 있다.


변수는 세터다. 신영철 감독은 새 시즌 주전 세터로 김대환을 쓰겠다고 밝혔다. 21세 세터가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을 상대로 첫 공식전에서 얼마나 침착하게 배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흔들릴 경우 노재욱 카드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공격은 러셀이 오른쪽에서 하이볼을 책임지고, 주장 전광인과 새로 온 김정호가 리시브와 공격을 나눠 맡는 구조다. 신 감독은 페이즈에게 범실을 줄이면서 목적타와 강한 서브를 함께 구사하라고 주문했다. 러셀과 페이즈의 서브가 들어가는 날이라면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을 충분히 괴롭힐 수 있다.


 


현대캐피탈, 전력은 위인데 손발이 덜 맞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이다. 레오와 허수봉 등 기존 주축을 유지하면서 아시아쿼터로 중국 국가대표 출신 장추안을 새로 영입했다. 장추안은 205㎝ 아포짓으로 중국 리그 MVP를 세 차례 받았고, 일본 히로시마에서도 뛰었다. 블랑 감독은 지난 시즌 아포짓 자리의 경험 부족을 영입 이유로 꼽았다. 이름값으로 보면 레오, 허수봉, 장추안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현대캐피탈은 한국 대표팀에 차출된 5명과 중국 대표팀에 간 장추안까지 주축 6명이 빠진 채 비시즌 훈련을 진행했다. 장추안 역시 대표팀 일정 때문에 동료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허수봉, 세터 황승빈, 리베로 박경민, 아포짓 신호진이 포함돼 있었다. 주전 세터와 리베로까지 자리를 비웠으니 세터와 공격수의 타이밍, 리시브 라인의 호흡을 맞춘 기간은 길어야 2주 남짓이다.


대표팀 후유증도 살펴야 한다. 한국 남자배구는 아시안게임을 7위로 마쳤고, 허수봉은 결과 탓에 선수들이 멘탈적으로 많이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다만 허수봉은 체력을 회복한 뒤 이번 컵대회 출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일정도 부담이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저녁 삼성화재전, 22일 저녁 대한항공전이 이어진다. 36세 레오의 출전 시간을 블랑 감독이 어떻게 관리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승부를 가를 지점

첫째는 블로킹 싸움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팀 블로킹 1위였는데도 블랑 감독은 이번 시즌 가장 발전시켜야 할 부분으로 블로킹을 꼽았다. 장추안의 점프력까지 더해진 전위를 상대로 OK저축은행의 젊은 세터가 속공과 파이프를 섞어 블로커를 흔들 수 있느냐가 경기 흐름을 좌우한다. 러셀 쪽으로 공이 몰리기 시작하면 현대캐피탈 블로킹의 표적이 된다.


둘째는 서브와 리시브다. OK저축은행이 승부를 걸 수 있는 곳은 서브다. 러셀과 페이즈의 강서브가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을 흔들면, 손발이 덜 맞은 현대캐피탈의 2단 연결이 불안해질 수 있다. 반대로 현대캐피탈 리시브가 버티면 레오와 허수봉의 결정력이 세트 막판에 빛을 발한다.


셋째는 초반 세트의 흐름이다. 조직력은 OK저축은행이, 개인 기량은 현대캐피탈이 앞선다. 경기 초반에는 준비 기간이 길었던 OK저축은행이 앞서 나갈 가능성이 있고, 세트가 거듭될수록 현대캐피탈의 개인 능력이 살아나는 그림이 자연스럽다. 이번 대회부터 인·아웃과 네트터치 판정 기준이 바뀌는 점도 첫 경기에서 양 팀 모두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


 


총평

전력의 총량은 분명 현대캐피탈이 위다. 레오와 허수봉에 장추안까지 더한 공격 화력, 리그 최고 수준의 블로킹은 컵대회 첫 경기라 해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주축 6명이 빠진 채 비시즌을 보낸 탓에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아직 덜 익었고, 대표팀 일정의 피로와 아쉬움도 남아 있다. OK저축은행은 전지훈련부터 완전체로 손발을 맞췄다는 점에서 첫 경기에서 가장 준비가 잘된 팀 중 하나다. 한두 세트는 OK저축은행이 충분히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경기가 길어질수록 젊은 세터의 경험 부족이 드러나고, 승부처에서는 레오와 허수봉의 해결 능력이 차이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