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선수 매치업
울산 현대모비스는 오프시즌에 외국선수 구성을 통째로 바꿨다. 한 시즌을 KBL 밖에서 보낸 게이지 프림이 돌아왔고, NBA에서 다섯 시즌을 뛴 다리우스 베즐리가 새로 합류했다. 아직 네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프림은 이미 팀의 확실한 1옵션이다. 경기당 30점 가까이 넣고 있고, 몸싸움으로 자유투 라인에 자주 서면서 그 자유투를 거의 놓치지 않는다. 베즐리는 전지훈련 때 컨디션이 늦게 올라와 개막 초반에는 소극적이었다. 그런데 직전 DB전에서 22점 14리바운드를 올리며 첫 승을 끌어냈다. 반등을 알린 경기라는 점이 중요하다.
고양 소노도 외국선수 둘이 모두 새 얼굴이다. 정관장에서 뛰던 조니 오브라이언트는 KBL 네 번째 시즌이라 리그 적응이 따로 필요 없다. 평균 20점 이상에 리바운드 8개 남짓을 꾸준히 해주고 있다. 스카티 제임스는 외곽까지 나가 슛을 던질 수 있는 유형이다. 직전 정관장전에서도 17점을 넣으며 추격을 이끌었다.
2쿼터와 3쿼터에는 외국선수 둘이 함께 뛴다. 이 구간의 높이 싸움은 울산 현대모비스 쪽으로 기운다고 본다. 206cm의 프림과 베즐리가 함께 서면 리바운드 합계에서 확실히 앞서고, 공격 리바운드 뒤 세컨드 찬스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1옵션 한 명만 뛰는 4쿼터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프림과 오브라이언트의 맞대결로 압축되는데, 힘과 득점 생산력만 보면 프림이 우위다. 다만 프림은 예전부터 판정에 예민해 흥분하는 장면이 잦았던 선수다. 접전 막판에 파울 관리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프론트 코트와 백코트의 상성
골밑만 놓고 보면 울산 현대모비스가 분명히 앞선다. 고양 소노에는 프림을 정면으로 버틸 정통 빅맨이 마땅치 않다. 결국 오브라이언트가 수비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데, 이른 시간에 파울이 쌓이면 소노 공격 설계까지 흔들린다.
반대로 앞선은 고양 소노의 무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받은 이정현이 있고, 이재도가 볼 운반과 외곽을 함께 맡는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이 경기당 35분 넘게 뛰며 공수 양쪽을 책임지고 있다. 박무빈이 경기를 조립하지만 서명진의 슛감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 앞선 득점원이 한정적이다.
변수는 고양 소노의 수비 조직력이다. 손창환 감독은 정관장전 뒤 선수들이 약속한 수비 동선을 지키지 않고 개인 욕심을 부렸다며 강하게 자책했다. 실제로 그 경기 1쿼터에 15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우는 팀이다. 소노 수비가 같은 모습을 반복하면 속공과 얼리 오펜스로 쉬운 점수를 계속 챙길 수 있다.
총평
이 경기는 높이의 울산 현대모비스와 앞선 화력의 고양 소노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구도다. 2·3쿼터에는 프림과 베즐리가 리바운드를 장악하며 울산 현대모비스가 흐름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외국선수가 한 명으로 줄어드는 4쿼터에는 이정현과 켐바오, 이재도로 이어지는 고양 소노 국내 라인의 득점력이 다시 힘을 낸다. 연패 기간 내내 접전 끝에 무너졌던 고양 소노가 홈 첫 경기에서 수비 집중력을 조금만 회복해도 승리는 충분히 노릴 만하다.
다만 큰 점수 차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골밑 우위와 프림의 자유투 생산력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 소노 수비가 단기간에 완전히 정비되기도 힘들다. 경기는 막판까지 서너 점 안쪽의 접전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고, 소노가 가까스로 연패를 끊는 시나리오가 가장 자연스럽다. 총득점은 양 팀의 수비 불안과 빠른 템포, 자유투 빈도를 감안해 기준선을 살짝 넘는 쪽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