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윌리엄스는 32경기를 모두 선발로 소화하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184이닝 넘게 던지면서 삼진을 248개나 잡아냈다. 최근 세 번의 선발 중 9월 25일에는 3과 1/3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디비전시리즈 2차전 5이닝 2실점 11탈삼진, 5차전 5와 2/3이닝 무실점 12탈삼진으로 가을 무대에서 확실히 살아났다.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삼진이 나왔으니 구위가 떨어졌다는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볼넷은 9이닝당 3개 수준으로 잭스와 비슷하다. 윌리엄스의 약점은 장타다. 시즌 피홈런이 28개로 많고, 강한 타구를 허용하는 빈도도 리그 상위권이다. 삼진으로 버티는 유형이라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는 날에는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 그래도 오늘 조건은 윌리엄스에게 유리하다. 홈 평균자책점이 2.84로 원정 5.05와 차이가 크고, 낮 경기 평균자책점도 2점대 초반이다. 4월 29일 홈에서 탬파베이를 상대로 7과 2/3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이닝을 길게 끌고 간 기억도 있다. 4일 휴식 때 평균자책점은 2.87, 5일 휴식 때는 4.24였는데 오늘은 5일 쉬고 나오는 일정이라 그 점은 다소 아쉽다. 5이닝 이상에 2실점 안팎이 무난한 예상이다.
탬파베이 잭스는 올 시즌 34경기에 나섰고 그중 23경기가 선발이었다. 성적은 8승 10패에 평균자책점 3.53이다. 최근 세 번의 등판을 보면 선발로 나선 9월 20일 5이닝 무실점, 9월 26일 3이닝 무실점은 깔끔했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는 불펜으로 나와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만 보면 흠잡을 데가 없다. 하지만 선발 경기 투구수가 52개에서 74개 사이에 머물렀다. 마지막 선발 등판이 9월 26일이라 3주 가까이 선발 리듬에서 떨어져 있었고,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위보다는 공을 몇 개까지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현실적으로는 4이닝 안팎에서 마운드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잭스의 볼넷은 9이닝당 3개가 채 되지 않아 제구는 안정적이다. 걸리는 부분은 좌타자 상대다. 올해 맞은 홈런 15개 가운데 10개가 좌타자에게 나왔고, 좌타자 상대 장타 허용이 눈에 띄게 많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와 맞붙은 적은 없다. 휴식 간격으로 보면 4일 쉬고 나왔을 때 평균자책점이 1점대, 5일 휴식 때는 3점대였다. 그보다 길게 쉬었을 때는 표본이 적지만 실점이 크게 늘었는데, 이번처럼 8일 쉬고 선발로 나서는 조건은 반갑지 않다. 홈과 원정의 평균자책점은 3.45와 3.61로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낮 경기 성적이 밤 경기보다 확연히 나빴다는 점은 현지 오후 1시에 시작하는 오늘 경기에서 신경 쓰인다.
경기는 두 갈래로 흘러갈 수 있다. 첫째는 윌리엄스가 홈과 낮 경기의 강점을 살려 5이닝 이상을 막고, 사흘 쉰 클리블랜드 필승조가 뒷문을 잠그는 그림이다. 둘째는 잭스가 4이닝을 짧게 막고 내려간 뒤, 탬파베이 불펜이 오래 버텨야 하는 사이 양 팀 타선이 장타로 맞받아치는 그림이다. 이번 시리즈 두 경기 모두 저득점이었지만, 오늘은 짧은 선발과 긴 불펜 운용이 예고된 탬파베이 쪽에서 실점 이닝이 늘어날 여지가 크다. 승부는 근소하게 탬파베이 쪽으로 본다. 잭스는 최근 선발 세 경기에서 실점이 없었다. 윌리엄스의 장타 허용 성향은 카미네로와 디아스가 버틴 탬파베이 우타 라인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클리블랜드 타선이 홈에서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원정팀에 힘을 싣는다. 다만 클리블랜드 필승조의 휴식 상태와 윌리엄스의 홈 강세를 감안하면 한두 점 차의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총점은 6.5를 살짝 넘어서는 쪽에 무게를 둔다. 잭스의 짧은 이닝, 탬파베이 롱릴리프의 피로, 좌타자에게 약한 잭스와 장타를 내주는 윌리엄스가 겹치면 7점 이상이 나올 경로가 더 많다. 쌀쌀한 날씨와 클리블랜드의 홈 득점 부진은 언더 쪽 변수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