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선발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 소프트뱅크는 예상대로 모이네로를 낸다. 8월 1군에 돌아온 뒤 7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6승 1패를 거뒀고, 47이닝 남짓 던지며 내준 점수는 6점이 전부다. 평균자책점 0점대가 운으로 만든 숫자가 아니라는 건 최근 3경기만 봐도 알 수 있다. 9월 8일 홈에서 니혼햄을 상대로 6이닝 1/3 1실점, 9월 15일 6이닝 2실점, 9월 26일 6이닝 무실점이었다. 세 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막았고 팀이 경기를 내준 적도 없다.
니혼햄을 상대로 한 내용은 더 압도적이다. 8월 18일 6이닝 1실점, 9월 1일 에스콘에서 8이닝 2실점(자책 1), 9월 8일 PayPay돔에서 6이닝 1/3 1실점. 세 번 만나 20이닝 넘게 던지며 4점만 줬고, 매번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장타 억제는 더 놀랍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이 똑같이 1할1푼대인데, 왼손 타자에게 장타를 한 개도 맞지 않았다는 뜻이다. 우타자 상대 피장타율도 2할4푼대에 그친다. 오늘 니혼햄은 기요미야 한 명을 빼고 전원 우타자로 나오지만, 원래 좌우를 가리지 않는 투수라 니혼햄 쪽에 별 위안이 되지 않는다. 뜬공 비중이 높은 편이어도 공이 맞아 나가는 일 자체가 드물어 큰 타구로 이어진 경우가 거의 없었다.
홈과 원정을 나눠 보면 PayPay돔에서 더 짰다. 홈 3경기 18이닝 1/3 동안 1실점, 원정 4경기 29이닝 동안 5실점이었다. 마음에 걸리는 건 실전 공백이다. 마지막 등판이 9월 26일이라 17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10일 라이브 피칭에서 구리하라, 마사키, 쇼지를 상대로 50구 가까이 던져 제대로 맞은 타구를 하나만 허용했지만, 제구가 흩어지는 장면도 있었다고 한다. 구위는 정상으로 보이는데 초반에 볼넷이 섞여 투구 수가 빨리 불어나면 6회 전후에 교체될 가능성은 있다.
니혼햄은 베테랑 좌완 야마사키 사치야를 내보낸다. 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해 6월부터 선발로 돌았고, 선발 10경기에서 54이닝 남짓 14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런데 최근 3경기는 기복이 컸다. 9월 1일 소프트뱅크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모이네로와 맞대결에서 이겼지만, 일주일 뒤 PayPay돔에서 같은 팀을 다시 만나 4이닝 2/3 4실점으로 무너졌고 팀은 1-14로 대패했다. 9월 23일에는 5이닝 1실점으로 다시 안정을 찾았다. 소프트뱅크전 선발 세 경기를 합치면 17이닝 2/3 동안 6실점으로, 평균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야마사키는 힘으로 누르는 투수가 아니다. 9이닝당 탈삼진이 4개 남짓으로 낮은 편이고, 완급 조절과 제구로 맞혀 잡는다. 볼넷으로 자멸하는 일은 적지만 그만큼 인플레이 타구가 많다. 문제는 왼손 타자다. 좌타자 피장타율이 4할을 넘어 우타자보다 훨씬 높은 역스플릿이 뚜렷한데, 오늘 소프트뱅크 선발 라인업에는 왼손 타자가 6명이다. 원정 선발 성적은 오히려 홈보다 나았지만 야간 경기 평균자책점이 3점대로 낮경기보다 높고, 오늘은 저녁 경기다. 마지막 등판 후 20일을 쉬어 경기 감각도 장담하기 어렵다.
선발 싸움은 모이네로 쪽으로 크게 기운다. 야마사키가 5이닝을 2~3실점으로 막아 주면 니혼햄도 불펜 싸움까지 끌고 갈 수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PayPay돔 등판처럼 초반에 좌타 라인에 장타를 맞기 시작하면 흐름은 금방 넘어간다.
총평
먼저 구장을 보자. PayPay돔은 올 시즌 경기당 양 팀 합계 8점이 넘게 나온 타자 친화 구장이다. 이 맞대결도 PayPay돔에서 열린 12경기 평균 합계가 10점에 가까웠고, 6.5점 아래로 끝난 경기는 두 번뿐이었다. 소프트뱅크는 홈에서 49승 23패, 니혼햄은 원정에서 36승 34패로 거의 반타작이었다. 시즌 상대 전적도 소프트뱅크가 18승 5패 2무로 크게 앞선다. 숫자만 보면 오버 쪽 근거가 꽤 있다.
그런데 이 경기는 정규시즌 PayPay돔 경기와 성격이 다르다. 모이네로가 선발로 나선 7경기에서 상대 팀은 경기당 1점 남짓밖에 내지 못했고, 지난해 같은 대진의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도 모이네로가 등판해 양 팀 합계 3점으로 끝났다. 니혼햄 벤치도 일찌감치 PayPay돔의 모이네로는 공략이 쉽지 않다고 인정하며 그 뒤 경기에 무게를 두겠다는 구상을 내비쳤고, 실제로 오늘 에이스 대신 야마사키를 냈다. 소프트뱅크는 1승을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첫 판을 무리 없이 가져가는 데 집중할 것이다.
그림은 단순하다. 니혼햄 득점은 모이네로와 소프트뱅크 불펜을 상대로 0~2점 범위에 묶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언오버는 소프트뱅크가 5점 이상을 내느냐에 달렸다. 야마사키가 9월 PayPay돔에서처럼 무너지면 오버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9일 동안 실전이 없었던 소프트뱅크 타선은 경기 초반 감각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니혼햄 불펜도 단기전 들어 호리, 야나가와, 시마모토를 중심으로 거의 실점하지 않았다. 모이네로가 6이닝 안팎을 막고 리그 최강 불펜이 나머지를 책임지는 전개라면 소프트뱅크가 3~4점 차로 이기면서 합계는 6점 안쪽에서 멈추는 쪽이 더 자연스럽다.
승패는 선발, 불펜, 타격 흐름 모두 앞서는 소프트뱅크로 본다. 언오버는 구장 성향보다 단기전 1차전 모이네로 등판 경기의 저득점 흐름에 무게를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