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클리블랜드는 파커 매식, 탬파베이는 프레디 페랄타를 선발로 예고했다. 시즌 성적은 매식이 앞선다. 186이닝 남짓을 던지며 12승 8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고, 이닝당 출루 허용도 1점대 초반으로 묶었다. 9이닝당 볼넷 2개 남짓, 삼진 9개 이상으로 정규시즌 내내 안정감이 돋보인 투수다.
하지만 가을야구에 들어서는 흐름이 달라졌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3이닝 64구로 일찍 내려갔고, 디비전시리즈에서는 1차전 4.1이닝 2실점(87구), 4차전 2.1이닝 2실점(65구)에 그쳤다. 최근 세 경기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두 경기 평균자책점은 5점대다. 정규시즌처럼 6회까지 끌고 가는 그림보다는 한 번 위기를 맞으면 벤치가 바로 끊어 가는 운용이 굳어진 모습이다. 오늘도 4회 전후에서 불펜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탬파베이 상대 기록은 좋았다. 4월 홈에서 5.2이닝 1실점, 7월 트로피카나 필드 원정에서 7.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둘 다 정규시즌, 그것도 몇 달 전의 일이다. 지금의 탬파베이는 가을야구에서 단 한 번도 이 투수를 공략해 보지 못한 상태로 오늘을 맞는다. 원정 평균자책점 2.22, 4일 휴식 2.63, 5일 휴식 2.70으로 컨디션 변수는 크지 않지만, 문제는 투구수와 이닝이다. 오늘은 4이닝 안팎에 2실점 정도로 본다.
페랄타는 시즌 전체 숫자(10승 11패 평균자책점 4.42)로 판단하면 안 되는 투수다. 8월 초 탬파베이로 옮긴 뒤로는 사실상 다른 투수가 됐다. 이적 후 10경기 55이닝 넘게 던져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최근 다섯 경기 26이닝 남짓 동안 내준 점수는 3점뿐이다. 최근 세 경기만 봐도 5.2이닝 1실점, 5.1이닝 무실점, 디비전시리즈 2차전 4.2이닝 1실점으로 흔들림이 없다. 트로피카나 필드 홈에서는 네 경기 21이닝 동안 4점만 줬다. 이적 후 좌타자 상대 피OPS도 6할 초반까지 끌어내렸다.
물론 약점도 분명하다. 9이닝당 볼넷이 3개를 넘고, 뜬공 비율이 높아 시즌 피홈런이 23개에 달한다. 클리블랜드와는 올해 맞붙은 적이 없고, 8일 만의 등판이라 초반 제구가 관건이다. 그래도 매식보다 한 이닝은 더 끌어줄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이 오늘 승부의 출발점이다. 5이닝 안팎에 2~3실점 정도를 예상한다.
총평
트로피카나 필드는 돔구장이라 날씨 변수가 없고, 기본적으로는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1차전부터 10점이 나왔고, 양 팀 불펜이 모두 소모된 상태에서 2차전을 맞는다.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 팀답게 홈에서 강했고, 가을야구 홈에서도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0승 1패로 몰린 상황에서 홈 2차전마저 내주면 원정 3연전으로 떠나야 하는 만큼, 벤치의 총력전은 불가피하다.
승부의 핵심은 선발 이닝이다. 페랄타는 이적 후 꾸준히 5회를 버텨왔고, 그 뒤에는 6일을 쉰 베이커와 켈리가 대기한다. 반대로 매식은 포스트시즌 내내 5회를 넘기지 못했고, 그 공백을 메워온 클리블랜드 불펜은 여섯 경기 연속 등판으로 지쳐 있다. 경기 중반 클리블랜드 중간 계투가 탬파베이 우타 라인업과 맞서는 구간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득점은 양쪽에서 고르게 나올 것으로 본다. 클리블랜드의 뜨거운 중심 타선이 뜬공형 페랄타를 상대로 2~3점은 만들어낼 수 있다. 탬파베이도 매식이 내려간 뒤 클리블랜드 중간 계투를 상대로 4~5점을 뽑아낼 힘이 있다. 탬파베이 5점, 클리블랜드 3점 안팎의 흐름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