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 다케우치는 스물세 번 선발로 143이닝, 11승 8패에 평균자책점 3.27이다. 2년 만에 규정이닝을 채웠다. 삼진은 이토보다 적지만 볼넷은 오히려 더 적고, 이닝당 내보내는 주자가 한 명 남짓일 만큼 깔끔하다. 피홈런도 이토보다 적다. 평균자책점은 홈에서 3점대 초반, 원정에서 3점대 중반으로 홈이 조금 낫다. 특히 베루나돔 낮 경기 일곱 번의 선발에서는 아홉 이닝당 실점이 2점대 중반으로 가장 좋았는데, 오늘이 바로 그 조건이다. 걱정은 두 가지다. 먼저 니혼햄 상대 성적이다. 세 번 만나 1승 2패, 평균자책점 4점대였고 세 경기를 합쳐 17이닝 남짓밖에 던지지 못했다. 9월 13일에는 6회를 채우지 못하고 7점을 내줬고, 9월 하순 등판에서도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막판 흐름이 좋지 않았다. 다행히 10월 6일 최종전에서 4이닝을 66구 무실점으로 끊어 던지며 밸런스를 다시 잡았고, 투구 수를 아낀 덕에 닷새 휴식으로도 어깨 부담은 크지 않다.
니혼햄 이토는 올 시즌 스물여섯 번 선발로 나와 172이닝을 넘기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승패만 보면 평범하지만 투구 내용은 그 이상이다. 아홉 이닝당 볼넷이 두 개가 채 안 되고 삼진은 여덟 개를 웃돈다. 맞아 나간 타구가 유난히 안타로 많이 연결된 해였을 뿐, 공 자체는 2점대 후반 투수의 그것이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9월 26일에는 공 85개로 8이닝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끝냈다. 그 뒤로 보름 넘게 쉬었으니 직구에 힘이 떨어져 있을 걱정은 없고, 오히려 긴 공백 뒤 첫 이닝의 감각이 변수다. 상대 전적은 더 좋다. 세이부를 여덟 번 만나 54이닝 넘게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2점대 중반, 여덟 번 모두 6이닝 이상을 3자책 이내로 막았다. 베루나돔에서도 다섯 번 올라 경기당 7이닝 가까이 소화했다. 홈보다 원정에서 더 잘 던지는 투수라는 점도 눈에 띈다. 홈 평균자책점이 3점대 후반인 반면 원정에서는 2점대 후반이다. 낮 경기 성적이 야간보다 1점 넘게 나쁘다는 꼬리표가 있지만 대부분 홈 낮 경기에서 맞은 것이고, 두 번뿐이긴 해도 원정 낮 경기에서는 거의 점수를 주지 않았다. 장타 억제도 좋아서 아홉 이닝당 피홈런이 한 개가 안 된다. 다만 꺼림칙한 기록이 하나 있다. 이토가 그렇게 잘 던진 세이부전 여덟 경기에서 팀은 2승 5패 1무에 그쳤다. 선발이 막는 것과 팀이 이기는 것이 따로 놀았던 대진이다.
세이부 쪽으로 기우는 이유는 경기 후반에 있다. 니혼햄은 마무리를 포함한 핵심 세 명이 이틀 연속 던져 오늘 뒷문이 사실상 비어 있다. 세이부는 가이노와 시노하라를 포함해 주력 대부분이 하루를 쉬고 대기한다. 니혼햄 타선이 좌완 상대로 식어 있는 지금, 다케우치가 5이닝을 2점 안쪽으로 막아 주기만 하면 세이부는 준비된 순서대로 불펜을 돌릴 수 있다. 비겨도 올라간다는 규정 역시 접전에서 세이부 벤치의 선택지를 넓혀 준다. 정규시즌 맞대결이 12승 12패 1무로 팽팽했고 베루나돔에서는 오히려 니혼햄이 더 많이 이겼다는 점은 세이부가 안심할 수 없는 대목이지만, 오늘만큼은 후반 싸움의 재료가 세이부에 훨씬 많다. 득점은 낮게 본다. 베루나돔은 리그에서 점수가 덜 나는 축에 드는 구장이고, 이번 퍼스트 스테이지는 양 리그 네 경기가 모두 다섯 점 이하로 끝났다. 볼넷을 거의 주지 않는 두 선발이 맞붙고 양쪽 타선이 모두 식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