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 양현종은 최근 세 번의 등판에서 5⅓이닝 2실점, 3⅓이닝 4실점, 5이닝 3실점을 남겼다. 크게 무너지지는 않지만 6회를 채우지도 못한다. 올 시즌 스물다섯 번 선발로 나서 퀄리티스타트가 두 번뿐이라는 점이 지금의 양현종을 가장 잘 설명한다. 평균자책점은 4.29로 준수해 보여도 119⅔이닝 동안 볼넷을 57개나 내줬다. 9이닝으로 환산하면 네 개가 넘는다. 삼진으로 윽박지르기보다 주자를 내보내고 버티는 투구이고, 홈런도 9이닝에 한 개꼴로 맞는다. 서른여덟 살 좌완답게 힘보다 코너워크로 승부하는데, 제구가 흔들리는 날은 투구 수가 일찍 불어난다. 장타는 주로 오른손 타자에게 맞았고 왼손 타자는 피안타율 2할 3푼대로 잘 묶었다. LG를 상대로는 세 번 나서 13⅔이닝 8실점으로 경기당 다섯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광주에서 만났을 때는 5이닝 2실점으로 막았다.
LG 선발 임찬규는 15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다. 오늘 이기면 단독 다승왕이 된다. 다만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9월 26일 광주 KIA전 5⅓이닝 4실점, 10월 1일 3이닝 4실점, 7일 잠실 두산전 5이닝 5실점으로 세 경기 13⅓이닝 13실점이다. 볼넷은 166⅓이닝에 41개로 여전히 적고 홈런도 좀처럼 맞지 않는다. 원래 빠른 공으로 누르는 투수가 아니라 느린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는 유형이라, 구속보다 변화구가 낮게 떨어지느냐가 관건이다. 홈런을 잘 안 맞는 투수가 세 경기 연속 4점 이상을 줬다는 건 주자가 쌓인 뒤 집중타를 맞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임찬규의 약점은 원정이다. 잠실에서는 9이닝당 3점대 후반으로 막지만 원정에서는 5점대 중반까지 올라간다. 휴식일도 불리하다. 올 시즌 나흘 쉬고 나선 네 경기 평균자책점이 6점대로, 시즌 전체 4.44와 차이가 크다. 올해 KIA전은 9월 26일 한 번뿐이었고 그날 광주에서 4점을 줬다.
선발은 팽팽하다. 시즌 내용은 임찬규가, 오늘의 조건은 양현종이 낫다. 차이는 그 뒤에서 난다. KIA는 조상우, 정해영, 전상현으로 이어지는 뒷문이 최근 가장 믿을 만한 상태이고, LG는 손주영과 고우석이 흔들리는 채로 광주에 왔다. 타선도 나성범과 카스트로가 살아 있는 KIA가 오스틴이 식은 LG보다 한 방의 기대치가 높다. 점수는 많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면 하루 뒤 와일드카드를 치러야 하는 경기라 두 감독 모두 선발을 길게 끌지 않고 필승조를 일찍 붙일 가능성이 높다. 좋은 투수가 빨리 나오면 점수는 줄어든다. 변수는 초반이다. 두 선발 모두 나흘 휴식 등판이고 최근 3이닝 남짓 만에 내려간 경기가 한 번씩 있어서, 1회와 2회에 큰 이닝이 나오면 그림이 달라진다. 광주 밤 경기가 낮 경기보다 점수가 더 나는 편이라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래도 양 팀 필승조가 모두 쉬고 나온 총력전이라면 4대 3, 5대 3 안팎의 승부가 가장 그럴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