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위와 2위가 만나는 데 카위프의 밤
7라운드까지 AZ알크마르는 6승 1무로 선두, 페예노르트는 5승 2무로 승점 2점 뒤진 2위다. 둘 다 리그에서 아직 지지 않았고, 이 한 경기로 순위표 맨 윗줄의 주인이 바뀔 수 있다. 배당은 페예노르트 승리 1.85, 무승부 3.87, AZ알크마르 승리 4.13으로 형성됐다. 무패 선두가 네 배가 넘는 역배로 취급받는 셈인데, 리그 최다인 25골을 몰아친 홈팀의 화력이 그만큼 높게 평가됐다는 뜻이다. 다만 이 가격이 지금 페예노르트의 스쿼드 사정까지 온전히 담고 있는지는 따로 따져봐야 한다.
4-3-3과 4-2-3-1, 압박과 빌드업의 상성
페예노르트는 에른스트 골키퍼 앞에 리드, 신트 유스테, 마르몰, 로페스가 포백을 서고, 반하우테를 축으로 타르갈린과 제키엘이 중원을 맡는 4-3-3이 유력하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빼앗아 곧바로 수직으로 찌르는 전방 압박이 판 브롱크호르스트 감독 축구의 뼈대이고, 탈취 이후의 역습과 측면 돌파는 리그에서 가장 날카롭다. AZ알크마르는 더 뷔서 골키퍼, 데이크스트라와 후스, 스하우턴, 차베스의 포백 위에 크바크만과 코프메이너르스가 더블 볼란치를 서고, 우프키르와 비스코프, 달이 2선에서 메이르딩크를 받치는 4-2-3-1이다. 짧은 패스로 점유를 쥐고 템포를 늦추는 팀이라, 두 볼란치가 첫 압박을 벗겨내느냐가 경기의 성격을 정한다. 벗겨내면 AZ알크마르가 원하는 느린 경기가 되고, 걸리면 페예노르트의 난타전이 열린다. 페예노르트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즐겨 쓰는 반면 AZ알크마르는 오프사이드에 자주 걸리는 팀이라는 점도 홈팀에 유리한 상성이다.
승부를 가를 1대1 매치업
첫 번째는 페예노르트의 오른쪽 날개 하지 무사와 AZ알크마르 왼쪽 풀백 차베스의 대결이다. 하지 무사는 리그 5골로 팀 내 공동 최다 득점자이고, 차베스는 도움 3개를 올리며 팀에서 가장 많은 결정적 기회를 만든 공격형 풀백이다. 차베스가 올라가면 그 뒷공간이 하지 무사의 놀이터가 되고, 눌러앉으면 AZ알크마르의 왼쪽 전개가 죽는다. 두 번째는 7경기 5골 3도움의 제키엘과 코프메이너르스의 싸움이다. 박스 근처로 늦게 침투하는 제키엘을 누가 따라가느냐에 실점 여부가 걸려 있다. 반대편에서는 팀 내 최다 4골의 달이 리드를 상대로 일대일을 건다.
최종 전망
해외 프리뷰와 배당 시장의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다. 홈 이점과 압도적인 슈팅 볼륨을 근거로 페예노르트를 근소하게 앞에 두되, 경기를 통제하고 공간을 지키는 AZ알크마르의 능력 때문에 최근 홈 대승들보다 훨씬 팽팽한 승부가 될 것이라는 쪽이다. 언오버에서 오버 쪽 근거는 페예노르트의 최근 리그 네 경기가 모두 네 골 이상 나왔다는 점이다. 그러나 선두 팀의 수비 조직과 템포 조절, 그리고 최근 식어 있는 AZ알크마르의 득점력을 감안하면 3.5는 높은 기준이다. 개인적으로는 페예노르트가 초반 압박으로 먼저 앞서가고, AZ알크마르가 후반에 한 골을 따라붙는 2-1 흐름을 가장 유력하게 본다. 하지 무사가 선발에서 빠진다면 무승부 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