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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분석
[쿨티비] 10월 8일 KBL 원주DB 창원LG 스포츠중계
2026-10-08
7 hit
쿨분석



외국선수 매치업

이번 시즌 원주 DB를 우승 후보로 꼽는 이유는 단순하다. 지난 시즌 득점 2위 엘런슨을 붙잡았고, 그 옆에 득점 3위였던 해먼즈를 데려왔다. 한 팀의 1옵션이던 선수 둘이 같은 유니폼을 입은 셈이다. 개막전 소노전에서는 엘런슨이 19점 8리바운드, 해먼즈가 13점 7리바운드를 올렸다. 어느 한 명이 폭발했다기보다 나눠 가진 경기였는데도 팀 득점은 95점이 나왔다.


창원 LG는 다른 길을 갔다. 대부분의 팀이 빅맨 둘로 외국선수 자리를 채운 것과 달리 마레이 옆에 196센티미터 가드 굿윈을 세웠다. 굿윈은 개막전 KCC를 상대로 25점, KT전에서 20점을 넣었다. 팀이 25점 차로 무너진 날에도 자기 몫은 했다는 얘기다. 마레이는 두 경기 모두 리바운드를 13개 이상 걷어냈지만 득점은 14점, 10점으로 조용한 편이었다.


이 조합 차이가 가장 크게 드러나는 구간이 외국선수 둘이 함께 뛰는 2쿼터와 3쿼터다. DB는 엘런슨과 해먼즈가 동시에 서면 2미터대 득점원이 둘이 된다. LG는 마레이 혼자 그 높이를 상대해야 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국내 포워드가 메워야 한다. 반대로 DB 입장에서는 굿윈이 골칫거리다. 빅맨 둘 중 누구도 굿윈을 외곽까지 따라 나가기 어려워서 결국 국내 선수가 1대1로 버텨야 한다. 높이는 DB, 스피드는 LG가 가져가는 구도다. 이 20분 동안 어느 쪽이 자기 강점으로 점수를 더 벌어 놓느냐가 경기의 큰 줄기다.


외국선수가 한 명만 뛰는 4쿼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DB는 고민할 게 없다. 엘런슨이든 해먼즈든 코트에 남는 선수가 안팎에서 모두 득점할 수 있다. LG는 선택을 해야 한다. 마레이를 두면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는 지키지만 승부처에서 혼자 득점을 만들어 줄 선수가 줄고, 굿윈을 두면 해결사는 생기지만 골밑이 빈다. 접전으로 4쿼터에 들어갔을 때 이 선택이 맞아떨어지느냐가 LG의 관건이다.


 


프론트 코트와 백코트의 상성

DB 프론트 코트의 특징은 큰 선수들이 전부 슛을 던진다는 점이다. 엘런슨과 해먼즈가 외곽에서 공을 잡을 수 있고, 강상재는 개막전에서 3점슛 6개를 던져 5개를 넣었다. 골밑을 지키는 데 강점이 있는 마레이에게는 까다로운 상대다. 림 근처에 머물면 외곽이 열리고, 따라 나가면 LG가 믿는 리바운드 우위가 흐려진다. 양홍석과 타마요가 4번 자리에서 얼마나 넓은 범위를 메워 주느냐가 LG 수비의 숙제다.


백코트는 반대다. LG는 굿윈이 공을 쥐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공격 루트가 하나 더 생겼다. 굿윈이 돌파로 DB 빅맨을 끌어낸 뒤 바깥으로 빼 주는 공격은 알고도 막기 쉽지 않다. DB 백코트는 알바노가 중심을 잡는다. 개막전에서 3점슛 7개가 모두 빗나갔는데도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경기를 끌고 갔다. 슛이 안 들어가는 날에도 조율이 되는 가드다. LG가 윤원상, 최형찬을 번갈아 붙여 알바노의 패스 길을 얼마나 끊어 내느냐가 여기서 맞물린다.


DB는 큰 선수들의 슛 거리로 LG 골밑을 벌리려 하고, LG는 가드진의 속도로 DB 빅맨을 뛰게 만들려 한다. 먼저 자기 그림을 그리는 쪽이 전반 주도권을 쥔다.


 


국내 선수와 벤치

DB 국내 선수진은 개막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터졌다. 강상재가 19점, 이유진이 13점, 이용우가 10점을 넣었다. 외국선수 둘에게 수비가 쏠리면 국내 선수에게 편한 슛이 돌아가는 구조가 첫 경기부터 작동했다. 아시아쿼터 알바노는 36분을 뛰며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 하나가 모자랐다. 다만 한 경기뿐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강상재의 슛 감각이 매번 그 정도일 수는 없고, 알바노의 출전 시간이 길다는 건 뒤를 받칠 가드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윤기를 비롯한 벤치가 알바노가 쉬는 몇 분을 어떻게 버티느냐는 지켜봐야 한다.


LG는 양홍석이 가장 믿음직하다. 개막전 22점, KT전 16점으로 두 경기 모두 제 몫을 했다. 비시즌부터 팀의 키맨으로 꼽힌 이유를 보여 주고 있다. 정인덕은 KT전에서 3점슛 8개 중 5개를 넣으며 15점을 올렸다. 걸리는 쪽은 양준석과 타마요다. 양준석은 개막전 15점 뒤 KT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굿윈이 공을 오래 쥐면서 공 없이 움직이는 역할이 늘었는데 아직은 경기마다 편차가 크다. 아시아쿼터 타마요도 12점에서 6점으로 내려왔다. 2·3쿼터에 마레이 옆에서 DB의 두 빅맨 중 한 명을 맡아야 하는 선수가 타마요다. 그의 공수 기여가 살아나지 않으면 LG는 이 구간을 버티기 어렵다.


벤치 깊이는 두 팀 모두 검증이 덜 됐다. 다만 LG는 하루 쉬고 나서는 원정이라 주전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하고, 그만큼 윤원상과 최형찬이 맡을 시간이 길어진다.


 


총평

전력의 무게는 원주 DB 쪽에 있다. 외국선수 둘의 득점력, 사흘 휴식, 홈 코트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2·3쿼터 높이 싸움에서 리드를 잡고 4쿼터를 외국선수 한 명의 득점으로 지키는 그림이 가장 그려지기 쉽다.


그렇다고 크게 벌어질 경기로 보지는 않는다. 창원 LG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이고 굿윈이라는 확실한 득점 카드가 생겼다. KT전 한 경기로 LG의 수비를 낮춰 볼 이유도 없다. 굿윈의 돌파에 양홍석, 정인덕의 외곽이 붙으면 3.5점 안쪽 승부는 충분히 가능하다. 총점은 두 팀 모두 외곽 시도가 많고 2·3쿼터에 득점이 몰리는 구조라 기준점을 넘기는 쪽에 무게를 두지만, 여유가 큰 선택은 아니다.


원주 DB 승 / 핸디캡 창원 LG +3.5 승 / 173.5 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