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밀워키는 구단 공식 발표 전이지만 예상 라인업상 좌완 로버트 개서가 4차전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스무 번의 선발에서 109이닝 남짓 던지며 평균자책점 3.87을 남겼고, 시즌 막판 내용이 특히 좋았다. 9월 13일 5이닝 1실점, 19일 7이닝 무실점, 25일 6이닝 1실점으로 최근 세 경기 18이닝 동안 내준 점수가 두 점뿐이다. 19일에는 107구까지 던졌을 만큼 체력에도 여유가 있었다. 볼넷은 9이닝당 세 개가 채 안 돼 스스로 무너지는 유형은 아니다.
다만 걸리는 대목이 분명하다. 개서는 땅볼보다 뜬공이 훨씬 많은 투수이고, 올해 맞은 홈런 열다섯 개 가운데 열세 개를 우타자에게 내줬다. 좌타자는 피안타율 1할대 중반으로 꽁꽁 묶었지만 우타자 상대로는 2할 5푼대 후반까지 올라간다. 홈에서 3.40이던 평균자책점이 원정에서는 4.36으로 뛰었고, 원정 아홉 번의 선발에서 홈런 아홉 개를 맞았다. 타구 질로 따진 기대 평균자책점도 4점대 초반이라 보이는 성적보다 실제 내용은 조금 거칠었다. 올해 샌디에이고를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포스트시즌 선발 경험도 없다.
휴식일에 따른 차이는 뚜렷하다. 나흘 쉬고 나온 두 경기에서는 5이닝을 못 채우고 크게 맞았고, 닷새 쉰 열 경기는 평균 5이닝 2~3실점의 무난한 수준이었다. 엿새 이상 쉰 일곱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2점대 중반까지 내려간다. 이번에는 열이틀 만의 등판이다. 쉴수록 좋았던 투수라 공백이 독이 되지는 않겠지만 실전 감각을 감안하면 5이닝 2실점 안팎이 현실적인 기대치다.
샌디에이고 선발은 우완 워커 뷸러다. 서른두 번 선발로 153이닝 남짓,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최근 세 경기는 9월 15일 4와 3분의 2이닝 2실점, 20일 6과 3분의 2이닝 3실점, 26일 3과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15이닝 9실점이다. 들쭉날쭉했고 이닝도 짧았다. 볼넷이 9이닝당 세 개를 웃돌아 투구 수가 빨리 불어나는 편이고, 피홈런도 스물두 개로 적지 않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 7푼대로 우타자 상대보다 눈에 띄게 높다는 점도 오늘은 부담이다.
그래도 뷸러를 숫자만으로 재단하기는 어렵다. 홈 평균자책점은 4.24로 원정의 5.13보다 한결 낫고, 8월 11일 홈에서 밀워키를 만났을 때는 6이닝 1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나흘 휴식 때는 평균자책점이 5점대였지만 닷새 휴식에서는 4점대 초반, 엿새 이상 쉬었을 때는 3점대 후반까지 내려갔다. 이번에는 출산 휴가를 다녀오며 열하루를 쉬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통산 열아홉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4를 남긴 큰 경기 체질이다. 긴 이닝은 어렵더라도 4~5이닝을 2~3실점으로 버티는 그림이 유력하다. 선발 싸움은 최근 흐름이 좋은 개서 쪽으로 근소하게 기운다.
두 선발 모두 긴 이닝을 장담하기 어려워 불펜이 일찍 열릴 수 있다는 점은 오버 요인이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 세 경기가 5점, 7점, 7점으로 끝났고, 양 팀 필승조가 모두 쓸 수 있는 상태다. 여기에 투수 구장이라는 점과 샌디에이고가 선발급 자원까지 뒷문에 세울 수 있다는 점을 더하면 저득점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