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은 23경기 가운데 12번을 선발로 나섰다. 선발 평균 이닝은 4회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고, 6이닝 이상을 3자책 이하로 막은 경기는 두 번이다. 최근 세 차례 선발은 7월 7일 2와 3분의 2이닝 8실점, 9월 15일 4이닝 4실점, 9월 30일 kt전 5이닝 무실점이다. 직전 등판에서 91구로 5이닝을 지운 건 분명 반가운 신호지만, 그 앞 두 경기에서는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삼진이 적고 볼넷이 많아 주자를 쌓아 두고 던지는 시간이 길다는 약점은 시즌 내내 그대로다. 91구를 던지고 닷새를 쉬었으니 힘이 떨어질 일정은 아니고, 결국 스트라이크를 얼마나 먼저 잡느냐의 문제다. 삼성전은 더 좋지 않았다. 네 번 만나 15이닝 동안 15점을 내줬고, 그중 세 번이 선발이었다. 김지찬에게 6타수 3안타, 디아즈에게 8타수 3안타에 홈런 하나, 김성윤에게 4타수 2안타를 허용했다.
삼성 장찬희는 올 시즌 39경기에 나섰지만 선발은 여덟 번뿐이었고, 그것도 4월 말부터 6월 말 사이에 몰려 있다. 그 뒤로 석 달 넘게 불펜에서만 던지다가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마지막 세 차례 선발은 6월 12일 5와 3분의 1이닝 4실점, 20일 3과 3분의 1이닝 6실점, 26일 5이닝 1실점으로 들쭉날쭉했다. 선발로 나선 경기만 놓고 보면 평균자책점이 5점대 중반이고 평균 이닝도 5회에 조금 못 미친다. 더 걸리는 건 일정이다. 지난 4일 두산전에서 구원으로 2이닝 36구를 던졌고, 이틀 만에 선발로 올라온다. 닷새를 쉬고 나온 네 번의 선발에서는 평균 5이닝 안팎을 책임지며 제 몫을 했고, 나흘 쉬고 나온 한 번은 3이닝 1실점으로 짧게 끝났다. 이번처럼 하루만 쉬고 선발로 나선 적은 한 번도 없다. 불펜에서 짧게 던질 때의 힘 있는 공이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에도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흐름만 보면 KIA 쪽이지만 오늘 경기의 조건은 삼성에 조금 더 유리하다. 김태형은 삼성전과 닷새 휴식 뒤 등판에서 모두 고전했고, 달아오른 삼성 타선은 볼넷을 골라 가며 그를 일찍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다. KIA도 장찬희를 상대로 초반에 점수를 낼 힘이 충분하지만 승부는 결국 6회 이후에 갈린다. 삼성은 필승조가 온전히 대기하고 KIA는 뒷문 두 자리가 비어 있다. 한두 점 차로 후반에 들어가면 지키는 쪽도, 뒤집는 쪽도 삼성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KIA 중심 타선이 장찬희를 일찌감치 무너뜨리면 양상이 달라질 수 있어, 큰 차이가 아니라 근소한 우세로 본다. 득점은 많이 나는 쪽으로 본다. 이틀 전 공을 던지고 석 달 만에 선발로 돌아오는 투수와 닷새 휴식에 약했던 투수의 맞대결이고, 두 팀 타선 모두 오늘 상대 선발에게 강했다. 여기에 KIA는 지친 불펜으로 긴 이닝을 메워야 한다. 삼성 6, KIA 5 정도의 스코어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