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우완 화이트다. 스물네 번 선발로 나와 평균자책점 3점대 후반, 그중 열한 번이 퀄리티스타트였다. 볼넷이 김건우의 절반도 안 되고 피홈런도 적어서 큰 이닝을 잘 내주지 않는다. 걸리는 건 최근이다. 9월 19일 7이닝 1실점으로 좋았다가 25일 NC전에서 1이닝 7실점으로 44구 만에 강판됐고, 30일 삼성전도 5이닝 6실점이었다. 두 경기 연속으로 초반부터 맞아 나갔다는 점은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그래도 대전에서는 9이닝당 3점대 중반으로 원정보다 한 점 넘게 덜 내줬고, 5일 휴식 뒤 등판 열두 번에서도 시즌 평균보다 좋은 내용으로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SSG전은 세 번 선발로 나와 경기당 6이닝 가까이 던지며 합계 7실점으로 막았다. 박성한과 에레디아를 각각 아홉 타수 한 안타로 묶었고 전의산에게는 안타를 맞지 않았다. 장타는 최지훈에게 내준 것이 눈에 띄는 정도다.
SSG는 좌완 김건우가 나선다. 올 시즌 스물일곱 번을 전부 선발로만 던졌는데 평균자책점이 6점대 초반이고,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온 날이 더 많았다. 최근 세 경기는 9월 8일 4이닝 3실점, 20일 5이닝 4실점, 30일 5이닝 2실점이다. 마지막 등판에서 실점을 줄이긴 했어도 세 번 모두 6회 마운드를 밟지 못했고, 90구 안팎에서 힘겹게 이닝을 끊어 가는 흐름이 이어졌다. 가장 큰 숙제는 볼넷이다. 타자 여덟아홉 명을 상대하면 한 명은 걸어 내보내는 수준이라 주자를 쌓아 놓고 한 방을 맞는 장면이 시즌 내내 반복됐다. 뜬공이 많은 투수라 피홈런도 적지 않은데, 타구가 잘 뻗는 대전이 무대라는 점이 부담이다. 홈과 원정의 차이도 크다. 홈에서는 9이닝당 5점 남짓을 내줬지만 원정에서는 8점대 후반까지 올라가고, 원정 야간 경기로 좁히면 더 나빠진다. 한화를 상대로는 통산 여섯 번 마운드에 올라 열다섯 이닝이 채 안 되는 동안 열다섯 점을 줬다.
대전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2점 넘게 나온 구장이고, 최근 열 경기로 좁히면 13점대 후반까지 올라간다. 한화는 홈 승률이 4할에 못 미치고 최근 열 경기 2승 8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SSG는 원정 승률이 4할 중반이고 최근 열 경기 7승 3패에 2연승 중이다. 다만 맞대결은 한화가 9승 6패로 앞선다. 승부는 팽팽하다. 불펜과 최근 팀 분위기는 SSG, 선발과 타선의 무게는 한화다. 화이트가 지난 두 경기처럼 초반에 무너지면 뒷문이 단단한 SSG로 기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화이트는 대전에서, 그리고 SSG를 상대로 꾸준히 6이닝 가까이 버텨 왔다. 김건우는 원정에서 그리고 한화를 만나 번번이 일찍 흔들렸다. 초반 주도권은 한화가 쥘 가능성이 높고, 그 리드를 지치고 얇아진 불펜이 어떻게든 지켜 내는 그림을 예상한다. 점수는 많이 날 것으로 본다. 올해 두 팀의 맞대결 열다섯 번 가운데 열 번은 9점 이하로 끝났다는 점이 걸리긴 한다. 하지만 대전에서 치른 여섯 번은 평균 12점대였다. 김건우의 볼넷과 원정 약세, 최근 두 경기 화이트의 난조, 소모가 큰 한화 불펜, 그리고 구장 특성까지 겹치면 두 자릿수 득점 쪽이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