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박준현은 열아홉 살 신인답게 기복이 심하다. 선발로 나선 열여덟 경기에서 평균 4이닝 반을 겨우 채웠고, 6이닝 3자책 이하로 막은 경기는 두 번뿐이다. 최근 세 번의 선발은 8월 20일 5이닝 3실점, 26일 2이닝 5실점, 9월 10일 5이닝 5실점으로 12이닝 동안 13점을 내줬다. 이후로는 불펜에서 세 번 짧게 던졌고, 선발 마운드는 26일 만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제구다. 아홉 이닝으로 환산하면 볼넷이 일곱 개를 넘는데, 리그 평균의 두 배 반이 넘는 수치다. 안타를 맞기 전에 주자를 쌓아놓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홈에서 열 번 선발로 나와 원정보다 오히려 실점이 많았고, 낮 경기보다 야간 경기에서 훨씬 고전했다. 고척 야간 경기로 좁히면 여섯 번 선발에서 아홉 이닝당 7점꼴로 내줬다. 닷새를 쉬든 엿새를 쉬든 평균 4이닝 남짓에서 내려온 것도 같아서, 휴식이 길다고 이닝이 늘어나는 투수가 아니다.
KT 대니엘은 8월 중순 합류한 뒤 아홉 번 선발로 나서 50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2점대 초반이다. 최근 세 경기를 보면 9월 19일 6이닝 3실점, 24일 7이닝 무실점, 30일 6이닝 2실점으로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직전 등판에서는 삼진을 13개나 잡아냈다. 타자 열 명을 만나면 세 명 가까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구위인데, 볼넷은 리그 평균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 스스로 위기를 만드는 유형이 아니다. 50이닝 동안 맞은 홈런이 두 개뿐이라는 점도 든든하다. 다만 홈과 원정의 온도 차는 짚어야 한다. 홈 다섯 경기에서는 31이닝 6실점으로 거의 완벽했지만, 원정 네 경기에서는 19이닝 8실점으로 숫자가 꽤 올라간다. 그런데 원정 성적을 끌어내린 건 9월 초 KIA전 3이닝 3실점 한 경기였고, 오늘처럼 원정 야간 경기만 따로 보면 세 번 나와 16이닝 5실점으로 준수했다. 닷새 쉬고 오르는 일정도 평소 로테이션 그대로라 걸릴 게 없다. 한 가지 변수는 키움 타선과 이번이 첫 만남이라는 점이다.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은 대개 타자 쪽이 불리하지만, 대니엘도 고척 마운드는 처음 밟는다.
승부는 kt 쪽으로 읽힌다. 선발의 안정감, 불펜의 휴식 상태와 최근 내용, 타선의 짜임새까지 어느 하나 키움이 앞서는 항목을 찾기 어렵다. 키움이 기댈 건 대니엘과 첫 대결이라는 불확실성, 박준현이 kt를 상대로는 평소보다 잘 던졌다는 기억, 데이비슨의 한 방 정도다. 그것만으로 아홉 이닝을 버티기에는 뒷문이 너무 헐거워져 있다. 득점은 기준점을 넘길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박준현의 볼넷과 짧은 이닝, 지쳐 있는 키움 불펜이 다섯 이닝 가까이 던져야 하는 구조를 감안하면 kt가 혼자 대여섯 점을 뽑는 그림이 자연스럽다. 키움도 데이비슨과 히우라를 앞세워 서너 점은 따라붙을 힘이 있다. 변수는 키움 타선이 안방에서 보여온 침묵이 오늘도 이어지는 경우인데, 그렇더라도 kt 타선의 최근 화력이면 기준점 근처까지는 끌고 갈 수 있다. 예상 스코어는 kt 6, 키움 4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