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는 좌완 루케시가 받는다. 8월에 1군에 합류해 다섯 번 선발로 29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3점대 초반이다. 최근 세 경기는 9월 13일 원정에서 4이닝 5실점으로 흔들린 뒤 23일 홈에서 7이닝 무실점, 30일 7이닝 3실점으로 연달아 7이닝을 채웠다. 흐름만 보면 다케우치보다 오히려 낫다. 홈과 원정의 온도 차도 분명하다. ZOZO 마린에서 던진 두 경기는 11이닝 2실점으로 1점대였고, 원정 세 경기는 4점대였다. 피안타율이 1할대 후반으로 낮고 홈런을 거의 맞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다. 좌타자에게는 피장타율이 2할에 그칠 만큼 장타를 내주지 않았다. 대신 볼넷이 9이닝당 세 개를 넘어, 제구가 흔들리는 날에는 투구 수가 빨리 불어난다. 세이부와는 이번이 첫 만남이라 타자들이 공을 눈에 익히기 전인 첫 두 바퀴는 유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다섯 경기의 짧은 기록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믿기는 어렵고, 지금 수치보다는 조금 더 내줄 수 있다고 보는 편이 안전하다.
세이부는 좌완 다케우치 나츠키가 나선다. 올 시즌 스물두 번 선발로 나와 139이닝을 책임졌고 평균자책점은 3점대 초중반, 경기당 6이닝을 넘게 끌어 주는 계산이 서는 카드다. 다만 최근 세 경기만 놓고 보면 그림이 썩 좋지 않다. 9월 6일에는 6이닝 1실점으로 깔끔했지만 13일 5와 3분의 1이닝 7실점, 23일 4이닝 6실점으로 두 경기 연속 크게 무너졌다. 눈여겨볼 점은 무너진 두 경기가 모두 낮 경기였다는 것이다. 다케우치는 올해 낮과 밤의 성적 차이가 뚜렷한 투수로, 낮 경기 평균자책점이 3점대 후반인 반면 야간에는 2점대 후반까지 내려간다. 특히 원정 야간 여섯 경기에서는 41이닝 동안 9이닝당 실점이 2점에도 못 미쳤다. 오늘은 저녁 6시 경기이고, 열이틀을 쉬고 올라오는 만큼 어깨도 가볍다.
세이부는 전날 2위를 확정했고 나흘 뒤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다케우치는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선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있고, 필승조와 주전 야수도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 반대로 지바 롯데는 홈 팬 앞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홈에서 유독 강했던 루케시가 최근 두 경기 연속 7이닝을 던졌고, 스즈키와 나카모리, 요코야마가 모두 쉬고 나온다. 전날 뒷문이 무너진 것은 요코야마가 나서지 않은 날의 일이다. 다케우치가 야간 경기에 강하다는 점은 분명 부담이지만, 9월 두 경기의 부진과 긴 휴식 뒤의 등판이라는 점을 함께 놓고 보면 접전 끝에 홈 팀이 가져가는 그림이 조금 더 그려진다. 확신을 크게 둘 경기는 아니고, 한 점 차 승부를 염두에 두는 편이 좋다. 점수는 낮은 쪽으로 본다. 두 좌완 선발 모두 홈런을 잘 맞지 않고, 지바 롯데는 다섯 경기 연속 3점 이하, 세이부는 좌완 상대 최근 타격이 가라앉아 있다. 다케우치의 야간 강세와 루케시의 홈 강세가 겹치는 날이기도 하다. 기준점이 이미 낮게 잡혀 있고 지바 롯데 중간 계투가 흔들리면 금세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양 팀 타선의 현재 온도로는 6점 안에서 끝날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