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클리블랜드는 우완 개빈 윌리엄스가 나선다. 184이닝 14승 평균자책점 3.76, 9이닝당 삼진이 12개를 넘는 구위형 선발이다. 무엇보다 장소가 좋다. 홈 평균자책점이 2.84로 원정의 5.05와는 전혀 다른 투수였고, 피홈런도 홈에서는 107이닝 넘게 던지는 동안 12개로 묶었다. 해가 떠 있을 때 시작하는 경기에서도 2점대 중반으로 유독 강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 조건이다.
최근 흐름은 기복이 있었다. 9월 20일에는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했고, 닷새 뒤 마지막 등판에서는 4회를 채우지 못하고 4점을 내줬다. 그래도 최근 다섯 경기를 묶으면 평균 5이닝 후반에 경기당 2실점 아래로 안정적이다. 휴식일로 보면 나흘 쉬고 나온 열다섯 경기가 2.87로 가장 좋았고, 닷새 휴식은 4점대 초반, 그보다 길게 쉬었을 때는 5점에 가까웠다. 열흘 만의 등판이라는 점은 1회 제구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볼넷은 9이닝당 세 개에 조금 못 미쳐 스스로 무너지는 유형은 아니다. 피홈런 28개가 유일한 약점인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9푼대라 좌타자가 여섯 명 들어선 화이트삭스 타선과는 상성이 맞는다.
화이트삭스는 좌완 안소니 카이다. 정규시즌 158이닝 평균자책점 4.44, 서른한 번 선발로 나선 투수다. 최근 세 번의 등판은 모두 실점이 없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고,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아웃카운트 두 개, 이틀 전 1차전에서는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1과 3분의 1이닝을 22구로 막았다. 낮 경기 평균자책점이 2점대 후반으로 야간보다 훨씬 좋았다는 점도 오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다만 길게 던지기는 어렵다. 최근 선발 다섯 경기 중 네 번이 5회를 채우지 못했고 평균 4이닝 남짓이었다. 나흘 쉬고 나온 열다섯 경기는 3.23에 평균 5이닝으로 괜찮았지만 닷새 휴식 열두 경기는 6점대였을 만큼 리듬에 민감한데, 오늘은 이틀 전 구원 등판 뒤의 선발이라 간격이 낯설다. 원정 평균자책점도 5.25로 홈의 3.74보다 한참 높다. 볼넷은 9이닝당 세 개 남짓으로 평범하고, 삼진보다는 맞혀 잡는 쪽이다. 좌타자에게는 피안타율 1할8푼대로 강하지만 우타자에게는 2할9푼대에 장타를 자주 맞았다. 결국 화이트삭스 벤치는 카이에게 타순 한 바퀴 반 정도를 맡기고 일찍 불펜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짧게 끊어 가는 운영이라면 대량 실점 위험은 오히려 줄어든다.
총평
프로그레시브 필드는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고, 기온도 섭씨 15도 안팎으로 선선해 타구가 뻗기 좋은 날은 아니다. 정규시즌 성적은 클리블랜드 85승, 화이트삭스 84승으로 한 경기 차였다. 시리즈는 화이트삭스가 1승을 먼저 가져갔다.
승부는 선발과 뒷문에서 갈릴 것으로 본다. 윌리엄스는 홈과 낮 경기라는 가장 좋은 조건에서 던지고, 상대 타선은 본인이 강한 좌타 위주다. 카이는 이틀 전 구원 등판 뒤라 길게 가기 어렵고, 화이트삭스는 1차전에서 테일러와 하겐 스미스를 길게 쓴 탓에 중간 이닝 운용이 빡빡하다. 반대로 클리블랜드 불펜은 사실상 전원이 쉬고 나온 상태다. 아델과 라미레스가 카이를 상대로 먼저 점수를 만들면, 그 뒤는 가디스와 사브로브스키, 케이드 스미스로 이어지는 계투가 지킬 수 있는 구조다. 홈에서 2연패를 당할 수 없는 클리블랜드가 균형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득점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두 선발 모두 낮 경기에서 2점대로 강했고, 양 팀 벤치가 선발을 오래 끌지 않고 좋은 불펜부터 꺼내는 가을 운영을 하고 있다. 1차전도 같은 기준점에서 3점으로 끝났고 양 팀 합쳐 삼진이 스물두 개였다. 클리블랜드 하위 타순은 좌완에게 약하고, 화이트삭스 좌타 라인은 윌리엄스에게 막힐 공산이 크다. 3대 2나 4대 2 정도의 투수전이 그려진다.
클리블랜드 승리, 언오버 6.5 기준 언더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