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의 재대결, 온도 차가 뚜렷하다
이탈리아와 튀르키예가 UEFA Nations League 리그 A 4라운드에서 볼로냐 레나토 달라라를 무대로 다시 만난다. 불과 일주일 전 부르사에서 이탈리아가 4-1로 크게 이긴 뒤라 두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이탈리아는 벨기에전 0-2 패배로 출발했지만 튀르키예 원정 대승과 프랑스 원정 1-1 무승부로 승점 4를 쌓아 조 3위에 올라 있고, 선두 프랑스와는 3점 차다. 튀르키예는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에 내리 지며 승점 없이 최하위로 처졌고, 최근 6경기에서 5패를 당해 몬텔라 감독의 입지까지 흔들리고 있다.
4-3-3과 4-4-2, 중원 숫자에서 갈리는 상성
이탈리아는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키고 카요데, 스칼비니, 바스토니, 칼라피오리가 포백을 이루는 4-3-3이 예상된다. 중원은 토날리를 축으로 오른쪽에 바렐라, 왼쪽에 파졸리가 서고, 전방은 프란체스코 피오 에스포지토를 중심으로 세바스티아노 에스포지토와 베르가라가 양 측면을 맡는다. 튀르키예는 차크르 앞에 첼리크, 데미랄, 바르다크즈, 카디오글루가 서고 아이든, 엘마즈, 윅세크, 아크튀르콜루가 미드필드 라인을, 귈과 아크귄이 투톱을 이루는 4-4-2다. 구조상 중앙에서는 이탈리아가 3대2로 숫자 우위를 갖는다. 튀르키예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이 토날리와 바렐라를 따라 나오면 파졸리가 비고, 물러서면 이탈리아 풀백이 높이 올라와 측면에서 2대1이 만들어진다. 두 줄 수비가 좌우로 흔들릴수록 박스 안의 피오 에스포지토에게 공이 닿는 횟수도 늘어난다.
압박과 빌드업, 누가 먼저 끊고 나가느냐
이탈리아의 빌드업은 바스토니와 칼라피오리가 있는 왼쪽에서 시작된다. 두 선수 모두 공을 몰고 전진할 수 있어 튀르키예 투톱의 1차 압박을 벗겨내기 쉽고, 이때 카요데가 반대편에서 높이 올라가 전환 패스의 출구가 된다. 부르사에서도 이탈리아는 점유율이 절반에 못 미쳤고 슈팅 수도 비슷했지만 유효슈팅은 8대3으로 크게 앞섰다. 오래 쥐는 팀이 아니라 끊은 뒤 빠르게 마무리하는 팀이라는 뜻이다. 튀르키예는 공을 풀어줄 플레이메이커가 한꺼번에 빠져 후방에서 짧게 풀어 나오기 어렵다. 윅세크와 엘마즈가 압박을 받으면 긴 패스로 귈을 겨냥하고, 아크튀르콜루와 아크귄이 풀백 뒤 공간으로 뛰는 직선적인 전개에 기댈 수밖에 없다. 토날리와 바렐라의 전방 압박이 초반부터 걸리면 튀르키예 진영에서 공이 끊기는 장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승부를 가를 1대1 매치업과 컨디션
첫 번째 매치업은 피오 에스포지토와 데미랄이다. 피오 에스포지토는 지난 맞대결에서 골을 넣었고 A매치 12경기 6골의 흐름을 타고 있으며, 이번 대회 평점도 7.1로 전방에서 가장 높다. 반면 데미랄은 6.3에 머물러 있어 공중볼과 등지는 싸움에서 밀리면 수비 라인 전체가 내려앉는다. 두 번째는 카요데와 아크튀르콜루의 측면 대결이다. 카요데는 평점 7.4에 부르사 원정 득점까지 더해 가장 뜨거운 자원이고, 아크튀르콜루는 튀르키예 역습의 사실상 유일한 출구다. 카요데가 높이 올라간 뒤 공을 잃는 순간이 튀르키예가 노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틈이다. 골문에서는 프랑스전에서 일곱 차례 선방을 기록한 돈나룸마가 평점 7.5로 버티고 있고, 바스토니는 수비수임에도 득점 행진을 이어가 세트피스에서 위협이 된다.
득실점 흐름과 상대 난이도, 홈과 원정의 얼굴
이탈리아는 최근 5경기 3승 1무 1패, 7득점 4실점이다. 룩셈부르크와 그리스를 1-0으로 잡은 평가전을 빼면 벨기에, 튀르키예, 프랑스를 차례로 만난 일정이라 난이도는 높았다. 눈여겨볼 점은 3승 1무가 모두 원정에서 나왔고, 유일한 홈 경기였던 벨기에전은 무득점으로 졌다는 사실이다. 원정에서는 받아치는 축구가 잘 통했지만, 홈에서 주도권을 쥐고 풀어야 할 때는 아직 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튀르키예는 최근 5경기 1승 4패, 4득점 11실점이다. 월드컵에서 미국을 3-2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이고 파라과이,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에 모두 졌다. Nations League 세 경기만 보면 1득점 8실점이다. 이 대회 유일한 원정이었던 벨기에전에서는 슈팅 23개를 때리고도 0-3으로 무너져, 기회는 만들지만 마무리가 따라오지 않는 문제가 드러났다.
최종 예상
이탈리아가 이기는 그림이 가장 자연스럽다. 중원 숫자 우위, 피오 에스포지토를 향한 측면 공급, 돈나룸마가 지키는 뒷문까지 모든 라인에서 앞서고, 튀르키예는 공을 전진시킬 선수와 마무리할 선수를 동시에 잃었다. 다만 3.5라는 기준은 높다. 이탈리아의 최근 5경기 가운데 네 골 이상이 나온 경기는 부르사 한 번뿐이고, 유일한 홈 경기에서는 득점조차 올리지 못했다. 로테이션으로 공격 호흡이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튀르키예가 이른 실점을 피하려 라인을 내리고 버틸 것이라는 점을 더하면 2-0이나 3-0 같은 스코어가 유력하다. 전반 이른 시간에 골이 터져 경기가 열리는 경우만 경계하면 된다.
최종 예상: 이탈리아 승리, 언오버 3.5 기준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