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세이부는 다카하시 고나가 열흘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스물한 번의 등판을 모두 선발로 채우며 132이닝 남짓을 평균자책 2.58로 막았고, 오늘 이기면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운다. 다만 최근 세 경기에는 걸리는 구석이 있다. 8월 28일에는 7회 2사까지 던지며 4점을 내줬고, 9월 4일 소프트뱅크전에서는 오른손 검지에 물집이 잡혀 2이닝 3실점, 48구 만에 내려갔다. 3주를 쉬고 돌아온 9월 25일이 바로 지바 롯데전이었는데, 5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도 같은 물집 때문에 66구에서 끊겼다. 올해 지바 롯데를 상대한 등판은 그 한 번뿐이다. 내용은 완벽했지만 이닝 소화라는 숙제는 그대로 남았다. 본인은 문제없다고 말하고 있다.
장타 억제는 리그에서도 손꼽힌다. 피안타율이 1할9푼대이고 9이닝당 홈런이 한 개가 채 되지 않는다. 좌타자와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거의 같아서 타선 구성으로 흔들기 어렵다. 볼넷은 9이닝당 세 개 남짓으로 아주 깔끔한 편은 아니어서, 주자를 쌓고 투구 수가 불어나는 이닝이 한 번쯤은 나온다. 오늘은 구속보다 손끝을 봐야 한다. 물집은 직구 스피드보다 변화구 감각과 제구에서 먼저 티가 나는 부상이라, 초반부터 변화구가 뜨거나 볼넷이 이어지면 벤치가 일찍 움직일 것이다. 홈 평균자책 1.70에 원정 3.72로 차이가 크지만, 7월 원정 낮 경기에서 5회를 못 채우고 7점을 내준 하루가 원정 성적을 끌어올린 면이 있다. 원정 야간 경기만 보면 2점대 후반이라 오늘 조건이 불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바 롯데는 서른다섯 살 우완 니시노 유지가 5월 23일 이후 넉 달 반 만에 1군 마운드에 선다. 부상을 털고 돌아오는 복귀전이다. 시즌 성적은 여섯 번 선발에 1승 2패, 평균자책 4.41이다. 공백 전 마지막 다섯 번의 등판에서는 28이닝 남짓 동안 13점을 내줬고, 마지막 등판이던 라쿠텐 원정에서는 6회 1사까지 6실점으로 무너졌다. 홈과 원정의 온도 차도 뚜렷하다. 홈 두 경기에서는 12이닝 남짓 4실점으로 버텼고, 원정 네 경기에서는 22이닝 남짓 15실점으로 고전했다. 오늘이 홈이라는 점은 위안거리다.
문제는 구위다. 9이닝당 삼진이 네 개 중반에 그치는 맞혀 잡는 유형이고, 9이닝당 홈런은 1.3개로 적지 않다. 특히 우타자 상대 피장타율이 4할5푼을 넘는다. 긴 공백 뒤 직구가 얼마나 올라왔는지는 1회 첫 타순을 봐야 알 수 있다. 삼진으로 위기를 끊는 투수가 아니어서 볼넷이 섞이기 시작하면 실점이 불어나기 쉽다. 세이부와는 올해 처음 만난다. 공백 전에는 경기당 6이닝 가까이 던졌지만, 복귀 첫 경기는 5이닝 안팎에서 불펜에 넘기는 그림이 현실적이다. 다카하시의 손가락만 버텨 준다면 선발 싸움은 세이부가 분명히 앞선다.
총평
조조 마린은 바닷바람 때문에 뜬공이 잘 뻗지 않는 날이 많은 구장이다. 올 시즌 이곳 경기는 평균 7점대 중반의 합계 득점을 냈지만, 최근 열 경기 평균은 6점이었고 그중 여덟 번이 오늘 기준점 아래에서 끝났다. 두 팀의 시즌 맞대결은 세이부가 12승 1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고, 이 구장에서 치른 열 경기의 평균 합계 득점은 7점 남짓이었다. 세이부는 77승 60패 4무로 2위 확정을 눈앞에 뒀고, 지바 롯데는 63승 75패 3무로 가을 야구에서 멀어졌다. 경기에 거는 무게가 다르다.
승부는 이닝 계산에서 갈린다. 다카하시가 손가락 문제 없이 6이닝을 채우면 세이부는 푹 쉰 시노하라와 카이노로 깔끔하게 끝낼 수 있다. 일찍 내려가더라도 마메다를 비롯한 중간 투수들이 넉넉하다. 지바 롯데는 복귀전인 니시노가 길게 가기 어렵고, 마무리 요코야마 없이 긴 이닝을 불펜으로 메워야 한다. 지바 롯데가 이기려면 니시노가 홈에서 보여 준 안정감을 5회까지 이어 가고, 니시카와와 야마구치가 초반에 다카하시의 투구 수를 늘려 일찍 끌어내려야 한다.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조건이 여러 겹이다.
득점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두 타선 모두 최근 다섯 경기 내내 2~3점 언저리를 맴돌았고, 다카하시는 장타를 거의 내주지 않으며, 세이부의 뒷문은 어느 때보다 싱싱하다. 오버로 가는 길은 니시노가 초반에 무너지거나 다카하시가 또 일찍 내려간 뒤 양쪽 불펜이 함께 흔들리는 경우다. 지금 두 팀의 방망이로는 그 틈을 크게 벌리기 어려워 보인다. 세이부가 서너 점을 내고 지바 롯데를 두 점 안팎으로 묶는 경기를 그린다.
세이부 승리, 그리고 7.5 기준 언더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