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라쿠텐은 마에다 겐타, 소프트뱅크는 카미차타니 다이가가 선발로 나선다. 시즌 성적과 최근 흐름을 함께 놓고 보면 선발 싸움의 무게는 마에다 쪽으로 기운다.
마에다는 서른여덟의 나이로 일본에 돌아온 첫 시즌을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최근 세 번의 등판이 특히 안정적이었다. 8월 말에 6이닝 2실점, 9월 초에도 6이닝 2실점으로 계산이 서는 투구를 했고, 직전 등판이었던 9월 24일 니혼햄전에서는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막바지에 아홉 이닝을 끝까지 던졌다는 것은 공 끝이 무뎌지지 않았다는 뜻이고, 그 뒤로 열흘을 쉬었으니 체력 걱정도 없다. 원래 구속으로 윽박지르기보다 제구와 완급으로 타이밍을 뺏는 유형이라, 스피드건 숫자보다 존 구석을 얼마나 찌르느냐가 관건인데 지금이 그 부분이 가장 좋은 시기다. 볼넷은 아홉 이닝에 두 개 정도로 묶고 있고 홈런도 좀처럼 맞지 않는다.
홈과 원정의 차이는 꽤 크다. 원정에서는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평범했지만 홈에서는 1점대로 전혀 다른 투수가 된다. 그중에서도 홈 야간 경기 여섯 번은 서른아홉 이닝 동안 거의 흠잡을 데가 없었고, 오늘이 바로 그 조건이다. 걸리는 대목은 소프트뱅크전 기억이다. 개막 직후 한 차례 만나 4이닝 2실점으로 일찍 내려갔는데, 장타를 맞아 무너진 것이 아니라 볼넷을 다섯 개나 내주며 스스로 투구 수를 불린 경기였다. 그 뒤로 제구가 잡히며 지금의 성적을 만들었고,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와 장타 허용이 모두 낮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같은 장면이 반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카미차타니는 시즌 중반까지 불펜에서 던지다가 선발로 자리를 옮긴 투수다. 오늘이 열 번째 선발 등판이고 시즌 9승을 올렸다. 다만 최근 세 경기는 들쭉날쭉했다. 9월 6일에는 6이닝 5실점, 13일에는 4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고, 22일에야 5이닝 1실점으로 한숨을 돌렸다. 삼진을 잡는 능력은 괜찮지만 홈런을 자주 내주는 편이고, 좌타자든 우타자든 가리지 않고 장타 허용이 높다. 한 번 맞기 시작하면 실점이 뭉텅이로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이 투수는 원정에서 훨씬 좋다. 선발로 나선 홈 경기에서는 6점대로 고전했지만 원정 선발 다섯 번은 서른두 이닝을 1점대로 막았고, 원정 야간 경기로 좁혀도 결과가 같았다. 라쿠텐을 상대로는 선발로 두 번 만나 모두 7이닝을 채웠다. 8월 초 바로 이 구장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했고, 보름 뒤 홈에서는 7이닝을 던지면서도 6점을 내줬다. 이닝 소화는 걱정이 없고 실점의 편차가 문제였던 셈이다. 변수는 오늘 등판의 성격이다. 열이틀을 쉬고 나오는 데다 포스트시즌 선발 자리를 두고 마지막 점검을 받는 경기이고, 본인도 시험해 보고 싶은 것을 시험하겠다고 밝혔다.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춘 투구가 나올 수 있고, 길게 끌고 가기보다 5이닝 안팎에서 마운드를 넘길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
총평
라쿠텐 모바일 파크는 득점이 특별히 많이 나지도 적게 나지도 않는 중립에 가까운 구장이다. 다만 올 시즌 이곳에서 열린 야간 경기는 평균 6점대 중반에서 끝났고, 7.5점 아래로 마무리된 경기가 그 반대보다 훨씬 많았다. 반대로 두 팀의 이 구장 맞대결은 평균 8점을 넘겼고, 나흘 전 경기도 소프트뱅크가 8대 2로 크게 이겼다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하다. 시즌 성적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소프트뱅크는 91승으로 우승을 확정했고 라쿠텐은 83패로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올해 맞대결도 소프트뱅크가 열두 번 이기고 아홉 번 졌다. 우승을 확정한 팀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있지만, 소프트뱅크는 지난 두 시즌 모두 우승을 결정지은 뒤에도 승률이 떨어지지 않았던 팀이다.
정리하면 선발은 홈 야간 경기의 마에다가 앞서고, 불펜과 타선은 소프트뱅크가 앞선다. 마에다가 6회 이상을 버텨 주면 경기는 저득점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고, 카미차타니 역시 원정에서는 실점을 잘 억제해 왔다. 결국 승부는 경기 후반 불펜 싸움에서 갈릴 텐데, 일주일의 반짝 호투보다는 시즌 내내 쌓인 안정감을 믿는 편이 합리적이다. 소프트뱅크의 장타가 한 번에 터지면 점수가 불어날 위험은 남아 있고, 두 팀 모두 순위와 무관한 경기라 확신을 크게 실을 승부는 아니다. 그래도 한쪽을 고른다면 소프트뱅크가 서너 점을 내고 후반을 지켜 내는 그림이 가장 그럴듯하다.
소프트뱅크 승리, 언오버 7.5 기준 언더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