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KIA는 올러가 나선다. 올 시즌 스물여덟 번 선발로 나와 평균자책점 2.92, 경기당 6이닝 가까이 책임진 팀의 1선발이다. 최근 세 번의 등판도 모두 6이닝을 채웠다. 9월 17일 무실점, 23일 2실점으로 흐름이 좋았고 직전 29일에는 4점을 내주긴 했지만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9이닝당 삼진 아홉 개를 넘기는 탈삼진 능력이 시즌 끝까지 유지되고 있어 공의 힘이 떨어졌다고 볼 이유는 없다. 볼넷은 타자 열두 명에 한 명꼴로 적은 편이 아니지만, 피안타율이 2할에 불과해 주자가 쌓이는 일이 드물다.
LG를 만나면 더 좋았다. 올 시즌 LG전 일곱 경기에서 43이닝 10실점, 경기당 6이닝을 넘겼다. 지금 LG 타선과는 백 타수 넘게 맞붙어 1할 3푼대로 묶었고 삼진만 서른아홉 개를 잡았다. 장타율도 2할 초반에 그쳐 큰 것 한 방을 맞을 걱정이 가장 적은 상대다. 오스틴이 스무 타수에서 안타 두 개에 삼진 다섯 개, 홍창기는 열일곱 타수에서 삼진을 아홉 번 당했다.
걸리는 부분은 두 가지다. 홈에서는 9이닝당 2점대 초반만 내줬는데 원정에서는 4점대 후반까지 올라간다. 휴식일로 봐도 4일 쉬고 나온 세 경기는 거의 완벽했던 반면, 오늘처럼 5일을 쉬고 나온 열일곱 경기는 평균자책점 4점대 초반에 5이닝 남짓으로 평범했다. 다만 낮 경기에서는 2점대 초반으로 유독 강했고, 원정 낮 경기 세 번도 17⅓이닝 7실점으로 무난하게 넘겼다. 상대 전적까지 감안하면 6이닝 안팎 2~3실점이 현실적인 기대치다.
LG 선발 톨허스트는 시즌 평균자책점 4.34, 경기당 5이닝 반 정도를 던졌다. 문제는 최근이다. 9월 18일 6이닝 1실점 이후 24일 4⅔이닝 5실점, 29일에는 3이닝 4실점으로 62구 만에 내려갔다. 볼넷은 타자 스무 명에 한 명꼴로 적은 편이라 제구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맞아 나가는 타구가 늘었다는 뜻이고, 9이닝당 홈런도 한 개 가까이 허용하는 투수라 장타가 섞이면 실점이 빠르게 불어난다. KIA전 여섯 경기에서는 26⅓이닝 13실점, 경기당 4이닝 남짓밖에 버티지 못했다. 지금 KIA 타선 상대 피안타율은 2할 7푼대, 장타율은 4할을 넘는다. 박재현에게 일곱 타수 네 안타, 카스트로에게 네 타수 세 안타를 맞았고 김도영에게는 홈런도 하나 내줬다. 나성범만은 열 타수 무안타 삼진 세 개로 완벽하게 잡았다.
그래도 오늘 조건은 톨허스트 편이다. 홈에서는 3점대 후반, 원정에서는 5점대였고 낮 경기 3점 안팎, 야간 경기 5점대로 차이가 뚜렷하다. 잠실 낮 경기 네 번은 22⅔이닝 6실점으로 시즌 중 가장 좋은 구간이었다. 5일 쉬고 나온 열네 경기는 4점대 초반에 5이닝 남짓이어서 긴 이닝까지 바라기는 어렵다. 5이닝 전후 2~3실점, 여기서 최근 두 경기의 흔들림이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다.
총평
잠실은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넓은 구장이지만 올 시즌 득점 환경이 마냥 낮지는 않았다. 잠실 경기의 절반이 9점 이상으로 끝났고, 낮 경기 스물두 번도 정확히 반반으로 갈렸다. 두 팀의 시즌 맞대결은 7승 7패, 평균 득점 합계가 8점대 중반이며 잠실에서 치른 네 경기는 평균 8점이었다. LG는 홈에서 40승 30패로 강했고 KIA는 원정에서 34승 34패로 딱 5할이다. 반면 최근 열 경기는 LG 3승 7패, KIA 6승 4패로 분위기가 반대다.
승부는 선발 싸움에서 KIA 쪽으로 기운다. 올러는 LG 타선을 시즌 내내 눌러 왔고 지금 LG 방망이는 그 상성을 뒤집을 만큼 달아올라 있지 않다. 톨허스트가 잠실 낮 경기에서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두 번의 등판이 불안하고, KIA 타선은 삼진을 잘 당하지 않으면서 주자를 모을 줄 안다. LG가 기대할 지점은 후반이다. 전상현과 조상우가 빠진 KIA 뒷문은 분명히 헐겁고, 고우석을 축으로 한 LG의 가용 불펜이 최근 내용은 더 좋다. 그래서 큰 점수 차보다는 한두 점 차 승부를 예상한다.
득점은 기준점 근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리즈 앞선 두 경기가 9점, 11점으로 끝났고 양 팀 승리조가 지쳐 있다는 점은 오버 쪽 재료다. 그러나 올러가 LG를 상대로 긴 이닝을 적은 실점으로 끌고 가는 그림, 톨허스트가 낮 경기 홈 마운드에서 초반을 버텨 주는 그림이 함께 맞아떨어지면 6회까지 스코어는 조용할 공산이 크다. LG 타선이 전날처럼 홈런에만 기대야 한다면 올러 앞에서는 그마저 쉽지 않다. 근소하게 언더로 본다.
KIA 승리 예상, 언오버는 기준점 8.5 언더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