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KIA는 시라카와, LG는 김윤식이 마운드에 오른다. 두 투수는 올 시즌 걸어온 길부터 다르다. 시라카와는 열다섯 번 선발로 나서며 로테이션을 지켜온 투수이고, 김윤식은 서른 경기 가운데 스물일곱 번을 불펜에서 던졌다. 선발 싸움의 무게는 처음부터 KIA 쪽으로 기울어 있다.
시라카와의 최근 세 경기는 기복이 있었다. 9월 2일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뒤 9월 8일에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실점으로 물러났고, 가장 최근인 9월 20일 NC 원정에서는 93구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좋은 날과 나쁜 날을 가르는 건 결국 볼넷이다. 피안타율이 2할 초반대로 낮고 홈런도 9이닝에 하나가 채 안 될 만큼 장타 억제는 준수한데, 9이닝으로 환산한 볼넷이 다섯 개를 넘는다. 스스로 주자를 쌓고 투구 수가 불어나 5회 언저리에서 공을 넘기는 흐름이 반복됐다. 열다섯 번의 선발 중 퀄리티스타트가 두 번뿐이라는 사실이 그 한계를 보여준다.
그래도 오늘 조건은 나쁘지 않다. 홈 일곱 경기에서는 32⅔이닝 22실점으로 고전했지만, 원정 여덟 경기에서는 39⅓이닝 15실점으로 전혀 다른 투수였다. 등판 간격에 따른 차이도 뚜렷해서 닷새 간격으로 나선 여덟 경기보다 엿새 간격으로 나선 다섯 경기의 내용이 훨씬 좋았다. 이번에는 2주를 쉬고 올라오는 만큼 힘은 충분하겠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진 초반에 제구가 흔들릴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LG와는 6월 홈에서 한 차례 만나 6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이닝은 끌어줬으나 실점이 많았고, 특히 오스틴에게는 통산 열 타수에서 안타 여섯 개, 그중 홈런 세 개를 내줬다. 문보경에게도 여덟 타수 네 안타로 약했다. 오늘은 5이닝 3실점 안쪽이면 제 몫을 한 것으로 본다.
김윤식은 사정이 훨씬 어렵다. 올 시즌 선발로 나온 세 경기에서 ⅔이닝, 2⅓이닝, 2⅓이닝을 던졌고 한 번도 3회를 마치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6점대이고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다. 9이닝 환산 볼넷이 일곱 개에 육박하니 긴 이닝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닷새 간격으로 나섰던 두 번은 평균 1⅓이닝 만에 무너졌고, 하루 더 쉬고 나온 한 번이 2⅓이닝 1실점으로 그나마 나았다. 홈과 원정에서 던진 이닝이 엇비슷한데 어느 쪽에서도 길게 버틴 적은 없다.
9월 9일 이후 25일 만의 등판이라 공에 힘은 있겠지만, 좌타자보다 우타자에게 훨씬 많이 맞는 투수라는 점이 걸린다. KIA 중심에는 김도영과 김선빈이 있고, 좌타자인 나성범마저 통산 스무 타수 아홉 안타로 김윤식에게 강했다. 김선빈도 스물세 타수에서 일곱 안타를 쳤다. 3회 전후로 불펜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득점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LG 타선이 최근 식어 있고 시라카와가 원정에서 강했으며, LG 불펜도 뒷문을 빼면 중간은 탄탄했다. 김윤식이 초반에 볼넷으로 무너져 KIA가 대량 득점을 하는 경우가 오버의 길이지만, 잠실 낮 경기와 두 팀 맞대결의 흐름을 감안하면 한두 점 차 접전 속에 9점 안쪽에서 끝날 가능성이 더 높다. 예상 스코어는 KIA 5, LG 4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