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키움은 안우진, 한화는 박준영이 나선다. 선발의 무게는 키움 쪽으로 확연히 기운다. 오늘 경기는 안우진이 얼마나 길게 끌고 가느냐, 박준영이 홈에서 몇 이닝을 버텨 주느냐에 따라 흐름이 정해진다.
안우진은 복귀 시즌을 22번의 선발 등판, 107이닝, 평균자책점 3.45로 끌고 왔다. 최근 세 경기는 9월 4일 5이닝 4실점, 17일 6이닝 무실점, 26일 6이닝 무실점이다. 9월 초에 한 번 흔들린 뒤로는 두 경기 연속 6회까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시즌 초에는 1이닝, 2이닝, 3이닝으로 끊어 던지던 투수가 직전 등판에서는 97구로 6이닝을 채웠다. 경기 후반까지 공의 힘이 떨어지지 않는 단계에 올라왔다는 얘기다. 아홉 이닝당 삼진이 열 개를 넘고, 삼진이 볼넷의 세 배를 웃돌 만큼 제구도 흔들림이 없다.
한화를 상대로는 올해 세 번 만나 17이닝 6실점이다. 5월 5이닝 3실점, 6월 6이닝 2실점, 7월 6이닝 1실점으로 만날수록 실점이 줄었다. 홈런도 아홉 이닝당 0.6개 수준으로 적게 맞는다. 우타자에게 장타를 조금 더 내주는 편이고 한화 라인업에 우타자가 여섯 명 들어가지만, 그 우타자 대부분이 안우진에게 약했다.
오늘은 일주일을 쉬고 나온다. 엿새 이상 쉬고 던진 열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06에 평균 5이닝을 책임졌고, 닷새 쉬고 나온 열한 경기는 3.91에 4이닝 남짓이었다. 충분히 쉬었을 때 내용이 좋다. 홈에서 2점대 후반, 원정에서 4점대 초반으로 원정 성적이 떨어지는 점은 걸린다. 그래도 직전 원정 낮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을 했으니 지금의 안우진에게 큰 흠은 아니다. 6이닝 2실점 안팎을 예상한다.
박준영은 16경기 중 11번을 선발로 나와 평균자책점 7.03이다. 최근 세 번의 선발은 7월 21일 1이닝 4실점, 두 달 가까운 공백 뒤 돌아온 9월 23일 4와 3분의 1이닝 3실점, 29일 1과 3분의 1이닝 6실점이다. 복귀 후 두 경기에서 22타수 8안타를 맞는 동안 삼진은 3개뿐이어서 구위가 올라왔다고 보기 어렵다. 시즌 전체로 열 타자에 한 명꼴로 볼넷을 주고 홈런도 많이 맞았다.
다만 오늘의 조건은 박준영에게 그나마 나은 편이다. 원정 다섯 경기에서는 아홉 이닝당 9점을 내줬지만 홈 여섯 경기에서는 6점대 초반이었다. 5월 대전 낮 경기 LG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을 했고, 키움을 상대로도 6월 13일 6과 3분의 1이닝 2자책으로 올해 가장 좋은 투구를 했다. 나흘 쉬고 나온 두 경기는 평균 3이닝 남짓에 그쳤으니 길게 던지기는 어렵다. 3이닝에서 4이닝 사이, 2~3실점으로 막고 내려가는 그림이 현실적이다.
승부는 키움 쪽으로 본다. 선발에서 벌어지는 차이가 크고, 한화 중심 타선이 안우진을 상대로 유독 약했다. 키움은 초반에 박준영에게서 두세 점을 뽑고, 안우진이 6회까지 리드를 지킨 뒤 원종현으로 넘기는 그림이 가장 자연스럽다.